파이썬 포트 문제와 Innovative Whack Pack

지난 대안언어축제에서 아마도 가장 긴 여운을 남겼던 것은 아무래도 마지막 자기 포부를 말하고 주변에서 환호성으로 축하해 주는 것이었습니다. 그게 원래 할 계획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그 전날 다음 날 회고를 안 지겹고 인상에 남고 흥미롭고 지쳤을 때도 다 같이 좋은 분위기에서 참여할 수 있는 걸 찾기 위해 열심히 찾아낸 끝에 나온 아이디어였습니다. 그게 갑자기 뚝 떨어진 게 아니라, 뭘 할지 무척 고심을 하다가, 여유있게 어슬렁거리던 창준형이 갑자기 “비장의 무기를 준비했지!” 하고 자신있게 스으윽 꺼낸 것이 바로 Creative Whack Pack 이었습니다. 카드를 몇장 들고 보고 있으려니 갑자기 승범이가 “이게 좋을 것 같아요!” 그러더니 막 아이디어를 쏟아내는데… 흐흐 무척 탐나서, 돌아와서 바로 아마존에 주문해서 구입~ 마침 결제하려고 보니 아마존에서 할인 기간이라고 수퍼 세이버 시핑을 하는데 뭘 더 사면 싸다고 추천을 해주길래 Innovative Whack Pack도 샀지요. 순간 아마존의 상술에 속아서 -ㅅ-;

음 하여간, 요새는 FreeBSD의 파이썬 포트 때문에 무척 고생을 하고 있었습니다. 거의 1주일 넘게 거의 모든 여유시간을 포트 고치는데 쓰고 있는데도 아직도 고칠 게 200개 넘게 남았군요. =_=;;; 이번에 어찌하다가 6.2을 위한 포트 프리즈 직전에 파이썬을 2.5로 업데이트하게 되었는데, 그게 알고보니 대략 4가지 정도 되는 다양한 문제를 만들게 돼서, 파이썬을 쓰는 다른 포트들이 거의 500개 남짓 깨져버린 것이었습니다. 당연히 수많은 사람들이 메일링 리스트에서 난리가 나고, 포트매니저들도 말하고 그러지 그랬냐고 핀잔도 주고.. 아하하; 파이썬 2.2, 2.3, 2.4도 늘 프리즈 직전에 임포트 했었는데.. 관성이 문제를 일으키는군요 –;

점점 문제가 마치 괴혼에서 쓰레기 굴리듯이 불어나서, 2.4로 돌리느냐 문제를 계속 고치느냐 고민을 하고 있던 중에, Innovative Whack Pack을 한번 써 볼까 하고 손에 들었습니다. 사실 카드를 사긴 했지만, 학교 수업들을 다 순수과학 2학년 전공 과목을 듣다보니 쓸 일이 전혀 없더군요. 그래서 일단 마구 섞고, 3장을 뽑았습니다. 나온 것이 위의 3장~ insight 면에는 그림과 Heraclitus의 짧은 경구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strategy 면엔 밑의 문장이..

짧게 요약해 보면,

  • Donkeys prefer garbage to gold: 지금 열심히 하는 게 나중에도 중요한 일일까? 어떤 상황이 되면 그 가치가 변할까? 지금 생각하고 있는게 나중에는 쓸 모가 없어지지 않을까?
  • When there is no sun, we can see the evening stars: 문제에서 떨어져 봐라. 지금 해결하려는 문제에서 떨어져서 잠시 쉬면서 생각해 보았는가?
  • Sea water is both pure and polluted: for fish it’s drinkable and life-giving; for humans undrinkable and destructive: 문맥을 바꿔보아라. 어떤 다른 문맥에서 니 생각을 다르게 생각해 봤니? 의미가 어떻게 변하니?

그래.. 가만 생각해 보니, 지금 포트를 열심히 욕먹어가면서 고쳐봐야 뭐 나중에는 별로 티도 안 날 것이고, 지금 남들이 고이 보지 않아서 조바심내가면서 하고 있는 포트 작업들도, 프리즈 기간이 아니라 그냥 평상 시 같았으면 잘한다고 고맙다고 그럴 작업이었던 것입니다. 으흐흐. 그래 파이썬 2.5를 넣어야 된다는 것을 먼저 불변의 목적으로 딱 박아두고 모든 것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냥 빼버려도 별 상관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하니 홀가분하고 좋습니다. ^_^* 이제는 프리즈 기간 직전에 이런 짓 안 해야겠습니다;;;

평소에 포팅을 하다 보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무척 많은데, 뭘 선택해야할 지 고민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포팅할 때 고려해야 할 때 선택이나 아이디어에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모아서 portlint 같은 데서 엉뚱하게 한 개 씩 출력해줘도 좋지 않을까 생각을 해 봤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카드로 만들어야 뽀대가.. 흐흐;

마음 속에서 알을 키우자

오늘은 수업 대신 노벨포럼에 동원되어 다녀 왔습니다. 흑흑. 휴강 안 하는 수업이랑 시간이 안 겹쳐서 듣고 싶은 것도 못 듣고 엉뚱한 것을 듣고 있으려니 초등학교 때 운동회 연습하던 생각이 새록새록 나는군요. 뭐 그래도 괜히 노벨상을 받은 사람들이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말을 많이 듣고 왔습니다.

출석체크용 도장 -o- (옆에 볼펜 빌려준 아저씨 고맙습니다;;)

오늘 들은 세션은 과학 교육에서의 정부, 산업계, 대학의 역할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물리학상을 받은 Murray Gell-Mann교수, 小柴 昌俊 (고시바 마사토시)교수, 화학상을 받은 Aaron Ciechanover교수가 참석하여 어릴 때 교육 받은 과정에서 겪은 멘터들의 도움이나 황씨사건에 대한 사회적인 책임, 앞으로 아시아에서 과학자들을 배출하기 위해 해야할 일 같은 것들에 대해서 토론하였습니다. 그런데, 패널로 나온 질문자들이 질문을 너무 길게 동어반복을 해서 너무 지루하더군요. 듣는 사람 생각도 좀 해 줘야지.. 어디 정치연설하나.. 으흐.;

음 하여간 오늘 고시바 교수님의 말씀은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이거 어디다가 막 적어두고 싶었는데 마침 펜을 안 들고가서 -o-; 말을 꺼내기 전까지는 의자에 앉아있기도 불편한 나이든 할아버지처럼 보였지만, 질문에 대답하면서 후배들에 대한 조언에서 배어나오는 그 뭔가의 포스.. 그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마음 속에서 알을 키우자” 이야기였습니다.

질문은 “요즘 인터넷 인구도 정말 많고, 정보도 쏟아지고 학문의 범위도 넓어져서 학생들은 무엇을 보고 듣고 익혀야할지 판단하기가 쉽지가 않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는 것이었습니다.

그에 대해 고시바 교수님의 대답의 요지는 “과학자는 마음 속에 알을 세개, 네개 정도 품고 그 알을 키우는 마음을 생각하면 좋습니다. 그 알은 각각 자기가 이루고 싶은 것을 구체적으로 판단한 것이죠. 너무 쉽게 이뤄질 만한 것이 아니면서도 원대하면서도 구체적이면 좋습니다. 쏟아지는 정보와 조언들, 선택의 갈림길에서 자기가 키우고 있는 알들에게 어떤 것이 도움이 될까 생각을 해 보면 판단이 쉬워집니다. 관련되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되면 그냥 버려도 되죠. 어차피 이미 세계에는 혼자서 다 읽을 수 있을 양보다 훨씬 많은 정보가 있으니까요. 그렇게 알을 키우다보면, 어느새 새가 되고 닭이되어서 깨어나게 될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런 기준 없이 뭐가 좋다더라 하는 얘기만 듣고 휩쓸리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뒤를 따라 여기 저기 떠다니다가 뭔가 이뤄낼 수가 없어요.”

그리고, 고시바 교수님도 고등학교, 대학교 때 성적이 상당히 안 좋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노벨상을 받기 직전 모교에서 초청받은 졸업식 연설때도 성적이 그렇게 안 좋았는데, 졸업식 연설을 해도 되나 망설였다고 하네요. ^.^

그래서, 성적이 안 좋은 50%의 학생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고 이렇게 말씀을.. “성적을 잘 받으려면 우선 교수님의 말을 잘 듣고, 책을 잘 읽고, 연습문제를 잘 풀고, 숙제를 잘 하고, 열심히 외워서, 시험을 잘 봐야합니다. 주로 수동적인 능력들이죠. 사람(the human being)의 능력은 이런 수동적인 것 말고도, 창의적인 것을 생각하고, 그것을 실현하고, 동료들과 대화하고, 다른 사람들과 협업하는 등의 여러가지 능력이 더 많이 있습니다. 학교 성적이 안 좋다고 비관하지말고 자기가 잘 하는 다른 능력이 어떤 게 있는지 찾아서 더욱 키워 보세요. 그러면, 성적이 나빠도 저처럼 모교 졸업식 연설을 할 수 있답니다.”

킁킁. ^_^; (저를 포함한) 학점 나쁜 분들 힘냅시다. -ㅇ-;;;;;

근황

한동안 서버가 죽어있다가 이제는 글이 없으니 뭔가 사이트가 죽지는 않았을까 생각하시는 분도 있으실 것 같아서, 근황 업데이트를 해 봅니다. ^^;

  • 전에 많은 분들의 정말 친절한 조언들을 듣고 대학원 지원을 했습니다. 그래서 며칠 전에 대전에 내려가서 면접을 보고 왔는데, 과연 붙을 수 있을 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과 역사상 지원자 중에서 학점이 가장 낮다더군요. 하하하 ^^;;
  • 내일부터 대안언어축제 2006에 참가합니다. 제가 진행하는 세션은 토요일 마지막 시간에 들어가 있는데, Io 언어 문법을 발견하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대안언어축제에 참가하시는 분들은 저를 보시면 꼭 아는척 해 주세요 ^.^
  • 오랜만에 파이썬 마을에서 9월 15일~16일 중 하루에 작은 세미나를 하려고 합니다. 아마 신촌 토즈에서 하지 않을까 생각되는데, 이번의 주제는 TurboGearsdjango입니다. 혹시 당일에 20명 내외가 2시간 정도 모일 수 있는 장소를 무료로 제공해 주실 수 있는 분은 도움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토즈에서 하면 참가비를 유료로 해야 해서..)
  • 파이썬 2.5는 공식적으로 9월 12일에 발표될 예정입니다. 지금 해결되지 않은 이슈가 몇가지 있긴 한데, 대부분 2.5.1로 미루고 우선 그냥 릴리스를 할 것 같네요.
  • 저도 맥북을 샀습니다. ^^;; 그런데 원래 쓰던 Vaio T70을 팔아야 하는데 잘 안 팔리는군요; 혹시 관심 있는 분들은 한 번;;
  • libgcrypt SVN (svn://cvs.gnupg.org/libgcrypt/trunk)에 드디어 SEED가 정식으로 들어갔습니다.
  • 드디어 학부 마지막 학기 개강입니다. 거의 10년 다녔네요..; 혹시 이번 학기 교과서 중에 쓰시던 책 필요 없으시면 싸게 중고로.. ^^;

애자일 컨설팅의 영향력!

어제 저도 여기 올린 적이 있는 대안언어축제 2006 참가신청이 굉장한 성황을 이루며 불과 하루만에 150명이 마감되고 대기자가 거의 20명이 되고 있습니다. 상상을 뛰어넘는 이 상황에 아주 감동받고 있습니다. -O-; 처음에 소프트웨어진흥원측과 얘기할 때 과연 200명의 열성적 참가자를 쉽게 모을 수 있을까 생각을 했었는데, 이거 400명으로 해도 며칠 안 가겠네요! +_+

과연 어디서 오셨을까 궁금해서, HTTP 참조 페이지 주소로 통계내어 보았습니다. (방문 수)

애자일 컨설팅의 위력이란! 이번 대안언어축제는 상당히 XP적인 분위기가 날 것 같습니다. ^.^ 게다가, 전체 방문자 수가 250명을 넘지 않는데, 170명 정도 신청하셨다는게, 대안언어축제 참가자 분들은 모두 열의가 가득차 계실 것 같네요!

이제 대기자가 쌓이고 있지만, 그래도 혹시나 꼭 참여해야겠다 싶으시면, 자주 방문하시면 언젠가 깜짝 등록이 약간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

대학원 지원에 대한 조언을 구합니다~

언제 졸업할 지 까마득했던 저도 이제 2007년 2월에 졸업하게 되었습니다. ^^; 하고 싶었던 길에 좀 더 가까이 가기 위해서, 여러모로 알아봐서 이제 다음 주부터 원서를 접수하는 대전에 있는 모대학의 바이오시스템학과에 지원해 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여러 분야에 경험이 많으신 오픈룩 독자 여러분께 조언을 구해 봅니다. 뭔가 구체적으로 물어볼 것이 있는 것은 아니고요~ 원서 작성할 때 알아두면 좋은 점, 인터뷰 들어갈 때 알아두면 좋은 점 이라던지 연구실 선택의 주의점, 다른 학교가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 등등 여러가지 임의의 주제 어떤 말씀이든 좋습니다~

주변 설명을 드리자면, 저는 지금 다니고 있는 과는 기계전자공학부인데, 전공은 정보산업공학입니다. 그리고, 부전공으로 생명공학을 하고 있긴 하지만, 아직 1학기 남았기 때문에 부전공 승인이 난 상태는 아닙니다. 생물 분야에서는 아직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기초적인 유기화학, 생화학, 미생물학, 물리화학, 생체공학 같은 것만 들었고요, 분자생물학이나 세포생물학은 다음 학기에.. 제 관심 분야는 단백질 3/4차 구조/기능 예측, 컴퓨터-보조 단백질 설계, complex gene regulation network modelling 분야입니다. 그리고, 난감하게도, 다른 보통 지원자들에 비해서 학점이 택도없이 낮기떄문에 별로 상황이 좋지는 않은 편입니다. 아하하 ^^; (그래도 혹시나 하고 한 번 –;)

말씀 부탁드리며 (_ _)*

PuTTY 사용법이 나온 책~

KLDP의 GunSmoke님께서 쓰신 책에 친절하게 한글PuTTY를 소개해 주셨습니다. 책 제목은
《Fedora 리눅스 네트워크 & 웹 서버 무작정 따라하기》
이네요~

책 내용은 제가 페도라를 써 본적이 없어서 잘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다음에 페도라 쓸 일이 생기면 한번;; -O-; 표지가 무척 깔끔하고 제책이 튼튼하게 잘 되어 있으니 리눅스 시스템 관리자로 입문하시는 분들은 옆에 두고 보기 괜찮을 것 같네요. ^^;;

오픈맨3

머지 않은 미래, 인류의 새로운 진화 단계로 호모 사피엔스 오픈소스라는 돌연변이가 나타 났다. O-인자라는 유전자를 갖고 태어난 아이들은 사춘기가 지나면서 그들의 의식을 깨닫고 본능적으로 남들이 하지 말라는 것을 답답해 하기 시작한다. 다른 사람들은 때론 강력한 이들의 정보 능력으로 인해 무서워하며 피하기도 한다.

이 무렵 세상은 “그물 간 항해자(이하 항해자)”라는 답답한 도구의 자본적인 독점에 의해 일반인들 모두가 중독되어 있었다. 그러나, 돌연변이들은 항해자 뒤에 숨어있는 폐쇄성에 참을 수가 없어서, 항해자가 나오기 이전 시대의 여러 도구들을 모으기도 하고, 새로운 도구들을 만들기도 하지만 기존에 중독된 사람들과의 의사소통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세계에서 가장 관심력이 강해서, 척 보면 버그가 어디 있는지 잡아내는 찰스 디버거 교수는 어린 돌연변이를 가르치고 자신의 힘을 기르기 위한 소스대장간이라는 학교를 만들어서 아이들을 모아 가르치고 있다. 반면, 디버거 교수의 절친한 친구인 에릭(마그네트)은 나치가 자기 블로그에 트랙백 스팸을 날린 것에 대한 분노를 갖고 있어서 자신과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 서버들은 IDC에 쫓아가서 자석을 넣어버리고 올 정도로 과격한 행동을 하였다.

디버거 교수의 학교에는 “오픈맨”이라는 집단이 있었는데, 마그네트 같은 과격한 돌연변이들과 일반인의 충돌이 있을 때 그 사이를 중재하여, 돌연변이들도 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하였다. 오픈맨은 꼬리 9개로 정보가 스스로 모이도록 하는 강력한 힘을 가진 “불여우”(진, 아명은 불새였다), 그리고 천둥과 번개를 마음대로 조절하면서 서버에 접근할 수 있는 “천둥새”(오로로), 남들이 서버에 접속하는 것을 모두 순식간에 기록할 수 있는 “로그”(메리), 차갑고 시원한 음악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얼음방송”(바비) 등이 있었다.

마그네트의 과격한 행동에도 동조하는 이들이 있었는데, 이들은 자신들을 형님들이라고 불렀다. 형님들에는 뭐니뭐니해도 인증서를 자기 마음대로 조작해서 다른 사람인 척 접속할 수 있는 “미스티크”가 마그네트가 자석을 휘두르고 다니는 행동을 거리낌 없이 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그러던 와중, 일반인들은 자신들과 다른 돌연변이들이 자신들이 안 쓰는 이상한 까만색 프로그램들을 깔아서 쓰는 것을 보고 두려움을 느끼기 시작하였다. 결국, 이들을 자본의 흐름에 편입시켜서 일반인으로 만들고자, 항해자를 말만 잘 들으면 몰래 받아서 쓸 수 있는 “큐어” 와레즈 서버를 제공한다고 선언하였다.

돌연변이들은 자신들이 살아 있는 동안 영원히 마음껏 쓸 수 있는 것을 원했고, 자신들의 힘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세력이 많았지만, 그래도 “로그”같이 평소에 주변 사람들이 “넌 로그를 너무 많이 남겨. 너 때매 디스크도 맨날 풀나잖아!”라고 해서 재능에 대한 자괴감을 갖고 있던 돌연변이들 일부는 “큐어” 와레즈에서 불법 소프트웨어를 받고 은행도 갈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다른 돌연변이들은 억지로 항해자를 쓰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고, “형님들”은 본격적으로 자신들이 직접 접속할 수 없는 은행들에 자석을 던지기도 하고, 불을 뿜기도 해서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한다.
그러나, 오픈맨들은 이런 그들의 행동이 오히려 일반인들의 반감을 일으켜서
조화를 이루기 힘들다고 생각하여 “형님들”의 행동을 제지하여
서버를 방어하도록 도와 준다.

그후 그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뒷 이야기 공모 중 -ㅇ-)

시간표 짜는 프로그램 업데이트~

지난 학기에 만든 시간표 프로그램을 좀 더 업그레이드 했습니다. 흐흐 이번에는 편집 기능을 약간 강화하고;; 플러그인 구조로 다른 학교 지원을 쉽게 넣을 수 있게 했습니다. +_+

HaveAGoodTime 실행화면

원래는, 5~6개 정도 학교 플러그인을 넣어서 올리려고 했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2학기 시간표를 로그인 안 하고 검색할 수 있는 학교가 더 없어서 일단은 경상대, 고대 안암/서창, 연대 신촌학부, 대학원(신촌/원주) 지원을 넣었습니다. plugins/ 디렉터리에 플러그인을 넣으면 쉽게 다른 학교 지원도 할 수 있게 했으니, 혹시 필요하신 학교의 2학기 시간표가 공개되면 한 번 해 보세요~ ^.^;
찾다보니까, 어떤 학교는 엑셀 파일로 올리는 곳도 있고, HWP로 올리는 곳도 있던데, 그런 곳은 엑셀파서나 HWP 파서를 플러그인에서 쓰도록 하면 되겠네용;;;;
혹시 플러그인 만드시면 저에게 소스를 보내주시면 감사~ 으흣~

다운로드

사고 조사는 두 단계로 이루어집니다

종종 공강 시간에 낮잠을 잘 때 켜 두는 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
항공사고수사대》를 보다가, 뭔가 느낌이 오는 부분을 발견해서 기록으로
옮겨 봅니다. 흐흐. 요새는 TV에 재미있는게 참 많아요~ -O-

그 에피소드는 1990년의 British Airways 5390편 사고를 다루고 있는 시즌 2 에피소드 2 였습니다. 이 사고는 기장 앞의 창문이 뜯겨나가서 기장이 밖으로 튕겨나가고 부기장이 극적으로 비상착륙을 시켜서 결국엔 사망자 없이 무난히 마무리한 사건입니다. 그런데, 창문이 갑자기 뜯겨나간 이유가 조사가 진행되면서, 정비기사가 창을 고정하는 볼트 크기를 설계상의 크기가 아니라 다른 것을 끼운 것이 발단이 되어서, 상공에서 풀려서 사고가 생기게 되었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정비기사는 원래 끼워져 있던 볼트와 같은 크기의 볼트로 갈았을 뿐이라고 주장하며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는데, 결국 그 비행기에는 원래부터 잘못된 볼트가 끼워져 있었고, 잘못된 볼트 크기에 맞게 정비기사가 역시나 또 작은 볼트를 끼운 것이었습니다.
다른 일반적인 사고에서는 정비기사 위로 직계 상사 몇명이 짤리면 그만이겠지만, 역시 우리의 항공사고수사대! 돈이 많이 드는 사업이니 만큼 철저한 조사를 합니다.

Accident investigation certain aircraft comprises two parts. First part is what’s happened and that’s usually well to the easy bit. And second part is why did it happen. — Stuart Culling (Accident Investigator, AAIB)
항공기 사고 조사는 두 단계로 이루어집니다. 첫 번째는 어떻게 일이 일어났는가를 조사하는 것인데, 보통은 쉬운 부분입니다. 두 번째 부분은 바로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가를 조사하는 것입니다. – 스튜어트 컬링 (사고조사자, AAIB)

음.. 그러니까, 사고의 원인을 “정비기사가 볼트를 잘못 끼운 것”이나 “4년 전에 조립한 곳에서 잘못 끼운 것”이 아니라, 더 깊숙한 심리적인 원인을 분석했습니다. 조사자는 정비기사의 숙련도를 고려하여 자기의 책임으로 몰아가는 것처럼 느끼지 않게 최대한 배려하면서 어떤 경위로 정비기사가 그런 선택을 하게 되었는지 조사를 해서 결국은 더 깊은 원초적인 원인을 분석했습니다.

원래 항공기를 제작한 회사에서는 정비 매뉴얼에 모든 부품의 규격을 적어 두고
그에 따라 항상 확인하여 쓰도록 되어 있었지만, 실제로 정비창에서는 매뉴얼을
일일이 확인하여 작업하면 시간이 3배가 넘게 걸려서, 항공기의 스케줄에는
절대로 맞출 수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인력 부족과 과도하게 빡빡한
항공 스케줄을 이유로 여러 사람이 반복적으로 안전을 확인해야 할 정비 공정
중에서 많은 부분을 정비기사 개인의 육감적인 판단에 맡기고 있었다고 합니다.
정비기사도 그런 부분에 대해서 상부에 얘기하고 싶었지만, 따로 따로 바쁘게
다른 시간에 떨어져서 일하다 보니 그런 기회가 적었다고 합니다.

결국 조사팀에서는 항공사에 품질관리 시스템을 점검하고, 기사들이 피드백을
주는 것을 장려하도록 했으며, 항공 당국에는 안전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요소에 대해서 재직 중에도 계속 테스트를 하도록 권고했다고 합니다.

소프트웨어 프로젝트에서도, 많은 팀에서 프로젝트 일정에 쫓기다 보면, 우선
버그를 해결하고 나서는 그 버그가 뭔지 버그 트래커에 기록이 남으면 무척
다행이지만, 사실 상 많은 곳에서 그냥 “아차!”하고 남들 보기 전에 얼른
고치거나, 다른 사람이 만든 버그를 고친 경우에는 괜히 원망 한 번하고 끝납니다.
단순히 “잘못해서” “실수로” 라던지, “포인터를 잘못 접근해서” 같은 직접적인
이유 말고도, 근본적이고 기초적인 “모니터가 작아서 앞뒷 부분이 잘 안 보여서”
라던지 “의자가 불편해서 결국 치질에 걸리고, 자세를 자주 바꾸다보니 결국에
코드 집중도가 떨어진다” 같은 좀 더 사람에 초점을 맞춘 원인을
가끔씩은 분석하면 앞으로 발생할 여러 문제를 한꺼번에 잡아버릴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해 봤습니다.

원래 잘 돌아가던 코드를 그냥 다른 데 썼을 뿐인데,
그게 나중에 대형사고를 일으킨 경험을 해 본 적이 있는
게.. 엉뚱한데에 참 와닿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