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BSD도 이제 파이썬 디폴트 버전이 2.5입니다.

약간 늦은 감은 있지만, 오늘 드디어 파이썬 2.5.1이 디폴트로 바꾸었습니다.
그동안 2.4.4로 쓰느라 여간 답답하지가 않았는데, 7개월 정도에
걸쳐서 띄엄띄엄 작업해서, 오늘 겨우 넣었네요. 이른바 메가커밋!

지난번 버전까지는 저 혼자 모든 파이썬 관련된 작업을 했었는데,
이번 버전부터는 python@ 팀을 꾸려서 다른 팀원들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팀원들 중에 커미터가 아닌 사람도 몇 있었는데
워낙 기근에 허덕이는 커미터 구인난 때문에, 어느새 다 커미터가
돼 버렸네요. -o-;

파이썬 2.5가 나오고 벌써 9개월이나 지난 후에 된 것이라 지난 버전들보다 엄청 늦음에도 불구하고, 우분투 리눅스를 제외한 다른 오픈소스 시스템들에서는 여전히 2.4인 것을 보면, 2.4가 굉장히 만족스럽거나, 이제 파이썬 버전이 올라가도 그다지 개발자들 관심을 안 끌거나.. 지난 업데이트와는 좀 다른 것 같네요. NetBSD나 OpenBSD같은 경우에도 아직 2.4를 쓰고 있구요.

작업 도중 가장 힘들었던 것이, egg-info 문제인데, 갑자기 모든 distutils 패키지들이 엉뚱한 파일을 하나씩 다 설치하는 데 파일이름이 제각각이어서 수동으로 지정하는 방법 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1000개에 달하는 파이썬 관련 패키지에 수천에 달하는 의존성 패키지를 다 가져다가 빌드해서 설치하는 파일 이름을 얻은 다음 그걸 적용하는 바람에 이번에 패치된 파일이 444개입니다.
총 7번의 포트 클러스터 빌드를 통해 검증한 덕에, 최종적으로 커밋된 포트에서는 초기에 발생했던 1000개 이상의 문제가 대부분 수정되었습니다.

그리고, Py_ssize_t 문제도 빠질 수가 없는데요, 파이썬 2.5부터 원래 int로 사용하던 크기 관련 변수들이 모두 Py_ssize_t로 바뀌는 바람에 amd64 같은 아키텍처에서 API가 안 맞아서 빌드하다가 죽거나 심지어 설치 다 하고 돌아가다가 죽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가능한 한 많은 테스트로 수정을 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몇몇 패키지에서는 문제가 남아있는 것 같네요. 앞으로 보고되는대로 수정할 계획입니다.

이번 업데이트에서 (포트 측면에서) 수정된 사항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egg-info 지원 추가: 파이썬 2.5부터 distutils로 설치되는 모든 프로그램들이 egg-info파일을 설치합니다. egg-info 파일의 경우 웬만하면 고칠 일은 없지만, 필요한 경우 PYDISTUTILS_PKGNAME과 PYDISTUTILS_PKGVERSION으로 조절해서 이름을 맞춰줘야 합니다.
  • easy-install 지원 추가: 그동안 django를 필두로 해서 수많은 웹 관련 패키지들이 setuptools를 도입해 왔는데, 이번에 포트 전역적으로 setuptools지원이 추가되었습니다. USE_PYDISTUTILS= easy_install 로 적어주면 자동으로 egg위치 같은 것이 처리됩니다. pkg-plist에서는 %%PYEASYINSTALL_EGG%%로 해주면 egg 이름이 대체됩니다.
  • 디폴트 버전 마음대로 선택 가능: 지금까지는 포트에서 지정하는 버전 한 가지만 디폴트로 쓸 수 있었지만, 이제 PYTHON_DEFAULT_VERSION을 /etc/make.conf에 지정해서 디폴트 버전을 바꿀 수 있습니다. 아무리 세상이 바뀌어도 나는 무조건 2.3을 디폴트로 쓰겠다 하시는 분들도 편하게 2.3을 디폴트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자동인식 되기 때문에 따로 설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불여우용 맞춤법 검사 확장 기능

예전에 미투데이에서 맞춤법 검사하기를 만든 적이 있었는데요, 그 이후에 종종 다른 곳에서 글 쓰면서 이거 맞춤법 검사하려니 상당히 불편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아무 데서나 쓸 수 있게 불여우 확장기능으로 만들어 봤습니다.

물론, 전에 만들었듯, 그냥 그리스몽키 스크립트로 만들었으면 설치도 쉽고 더 좋았겠지만, 그리스몽키 스크립트로는 UTF-8과 CP949 사이 인코딩 변환을 할 방법이 도저히 없어서 결국 그냥 깔끔하게 직접 요청할 수 있도록 확장기능으로 만들 수밖에 없었네요.

간단하게, textarea 태그나 input 태그 중 텍스트 박스에서 오른쪽 클릭 하면 거기서 검사할 수도 있고, 아니면 본문 중 일부를 긁어서 오른쪽 클릭 하면 긁은 만큼만 검사를 할 수도 있습니다.

설치는 임시 위치로 [우리말 도우미 설치]를 클릭하시면 설치하실 수 있습니다. 라이선스는 원래 확장기능 소스 템플릿으로 쓴 프로그램이 GPL이라 GPL로 했습니다.

앞으로 계속 좀 더 정상적으로 보일 수 있게 불여우 애드온 사이트에 등록했는데 아직 공식적으로 인정받지 못했기 때문에, 많은 분의 평가가 필요합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사용해 보시고 아래쪽에 평가를 추가해 주셔서 나중에 공개 애드온이 될 수 있도록 성원해 주세요 +_+ (아직 모래통에 들어 있어서 반드시 자기 프로필 설정에서 show sandbox를 체크해야만 보입니다.)

점쏙옙 드디어 출판업계 진출

실험실에 웬 모르는 곳에서 잡지가 하나 와서 뜯어봤더니,
KIPA에서 발행하는 공개S/W리포트가 왔네요. 전에 기획사에서
블로그 글을 사용해도 되겠냐는 문의가 와서 동의했더니 잡지를
보내준 것 같습니다. 🙂 그 결과.. 지난 4월 19일에 쓴 “정겨운 깨진 한글들”이란 글이 인쇄매체에 실려서.. 결국 “占쏙옙”, “홰聆究셀”, “C>H3gGO” 등 어두운 곳에서 울고 있던 깨진 한글들이 인쇄되어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ㅇ-;

내용은 뭐 블로그에서 약간 추린 내용이라 그다지 새롭지는 않습니다. ^^;;

계산과학포럼을 소개합니다.

그동안 파이썬 마을에서 간간이 올라오는 생물, 지리, 물리, 화학 등 여러 분야의 과학 분야 질문들을 보고, 대덕단지의 여러 연구소에서 파이썬을 쓰는 분들을 만나뵈면서 급하게 뭔가를 하긴 해야하는데, 컴퓨터는 뜻대로 안 움직여주고 이런 경우를 겪는 연구자분들이 많이 계신 것을 느꼈습니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프로그래밍 언어를 전문적으로 하는 커뮤니티 같은 곳에서 계산 알고리즘이나 자료 처리 방법 자체에 대해서 설명하는 것도 애매하고, 오히려 의사소통이 더 어려워져서 서로 오해하는 경우도 생기고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필요를 느끼고 계산과학포럼 이라는 커뮤니티 사이트를 새로 개설했습니다. 기존의 여러 프로그래밍 커뮤니티에서 뭔가 하고 싶은 걸 설명은 해야하는데, 설명하자니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고 느끼셨던 분들이나, 나와 비슷한 방법으로 다른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궁금한 분들은 오시면 좋은 자리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주변에 관심이 있으실만한 분이 있으시면 소개해주세요 +_+

질문이 나올 것 같은 몇가지 사항에 대해서 미리 언급해 드리자면,

  • 게시판 소프트웨어는 Vanilla라는 것을 썼습니다. 설치에 조언주신 BSDForum의 후회님 감사!
  • TeX나 BBCode, 테마 같은 것은 따로 공식 홈페이지에서 찾아서 깔면 됩니다.
  • 파이썬 포럼을 쓰려고 찾아보기는 했는데, 서버를 전용으로 쓸 게 아니라서 고정적으로 메모리 먹고 있기가 애매해서 결국 php로 된 것으로 썼습니다.
  • 지금 분류에 나타난 분야 외에도 IT분야를 제외한 프로그래밍을 사용하는 분야라면 포용하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compsci가 원래 컴퓨터과학을 줄여 쓴 말로 더 많이 쓰이기는 하지만, 뭐 아무려면 어떻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