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의 인지치료


우울증에 대해서 좀 더 깊숙히 알아보고자, 우울증 치료에 관한 책을 샀습니다. 우울증에 대한 책은 서점에 정말 많이 있긴 했는데, 수필집쪽에 꽂혀있는 것들은 너무 피상적이고 다 극복한 사람들이 올챙이적 시절 모르듯 긍정적으로만 접근하고 있어서 이해가 된다기보다는 그냥 그런것도 있구나 정도 밖에는 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심리학쪽에 꽂혀있는 책들을 봤는데, 대체로 한 주제에 너무 집중해서 깊숙히 파고 있거나, 이상심리학 전체를 다루는 바람에 우울증 부분이 적거나 그런 편이라서, 적당한 것이 마땅히 없었는데 이 책은 적당히 원인과 현상, 치료 기법 등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는 점이 괜찮았습니다. 🙂 저자의 성이 Kent Beck과 같다는 점도.. ^_^

소프트웨어를 주로 하는 프로그래머들은 직업 특성상 늘상 별 이유없이 낙천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우울증이 뭔지 잘 모르고 그냥 에러가 많이 났는데 잡을 시간이 없어서 우울한 것이나 비슷한 것으로 생각하기가 십상입니다. (물론 저도~) 그렇지만, 이 책에서 설명하는 것을 읽어보니 우울증은 그냥 에러 잡기 귀찮은 그런 것과는 좀 다른, 사고 과정 상의 연쇄작용으로 일어나는 복잡한 현상인 것이었습니다. 즉, 우울증이란 그냥 기분이 나쁜 상태라기보다는, 한가지 또는 여러가지의 자기에게 일어난 문제를 지나치게 확대하거나 다른 것을 잊어버린 채로 그런 문제점에 집중하거나, 부정적인 사고를 연속적으로 해서 결국은 왜곡된 심리에 휘말리는 사고 과정 같은 것이 계속 반복되어 객관적인 시각에서 자신을 보지 못하는 상태를 얘기하는 듯 합니다. 즉, 처음 시작은 아주 사소하게 자기가 빨래를 했는데 실수로 돈을 안 꺼내고 빨아서 1000원을 못 쓰게 됐다는 점을 자책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그 문제를 확대해서 이 문제 저 문제 다 붙어서 결국은 “난 안돼” “살 가치가 없어” “난 주변사람들에게 해가 될 뿐이야” 정도까지도 발전이 돼서 자살소망단계까지도 갈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이런 일들을 객관적인 시각에서 보면 말이 안 되지만, 사고 단계마다 비약이나 왜곡을 약간씩만 더한다면 여러 단계가 거치면 그렇게 생각이 진행될 수도 있구나 하고 책의 예제를 보고 이해를 하게 되었네요..

여러가지 사고적인 것 뿐만 아니라, 우울증은 생리적인 문제로 인해 발생되기도 하는데, 시냅스간의 신경전달 물질이 부족한 경우, 논리 왜곡이 일어날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그래서, 감정이 부족한 생활을 하던 사람들이 신경전달 물질의 부족으로 결국은 우울증의 악순환에 들어서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런 경우 신경전달물질을 보충해 주는 리튬제가 상당한 빠른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 약물치료만으로 극복하는 경우에는 다시 비슷한 상황이 온다면 재발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인지적인 치료도 동반되어야 한다고 하는군요.

그래서, 인지적인 치료가 과연 어떤 것인가에 대한 내용이 이 책의 대부분의 내용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인지 치료는 다른 의학들처럼 물리적인 메카니즘을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정신적인 사고 과정을 분석해서 악순환을 끊어서 객관적인 사고를 복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소프트웨어적인 과정입니다. 따라서, 인지 치료에서는 먼저 환자가 왜 그런 사고 과정에 들어가게 되었는지를 주변 사람의 정보와 본인의 정보를 토대로 밝혀낸 다음에, 그 사고 고리를 스스로 반박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결국은 원래의 생활에 복귀하여서도 그런 사고로 돌아가지 않도록 스스로 대처할 수 있는 여러가지 논리 기법을 숙련시켜 주는 것이 주가 되는 것 같네요. (책 안에서는 많은 우울증 환자들의 경우를 예시로 치료기법들을 설명해 놓았습니다.)

그런데, 우울증 치료에 있어서 주변 사람들이나 치료자의 대응이 기존의 상식과는 다른 점이 꽤 많이 있었는데, 예를 들면 환자에게 주변 사람들이 이유없이 게속 잘 해주려고 하는 것 또한 자책감으로 인한 우울증 환자에게는 “난 주변사람들에게 짐이 될 뿐이야”같은 심리를 자극해서 더 악화되게 만들 수도 있다고 하고, 환자의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서 이런 저런 질문을 너무 많이 하다보면 자기 상황에 대한 수치심으로 또 악화되고.. 이런 상황이 여러가지 있다고 합니다. 즉, 우울증 환자를 접할 때에는 항상 자신의 행동이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는지 여러 모로 생각해 보고 불명확한 해석이 있을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오해하지 않도록 부연 행동이나 설명을 해 주도록 명시적 행동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또 그런 행동이 너무 티가 나면 안 되겠죠~

현대 사회에서는 점점 사람과 사람 사이가 어떤 면에서는 고립되어 가고, 개인적인 시간이 늘어나면서 우울증이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울증도 다른 것들과 마찬가지로 초기에 잡으면, 주변의 도움으로 어려운 경험없이 쉽게 잡을 수 있다고 합니다. 미리미리 공부해서 명랑 사회 만들어 나갑시다. -O-

구글 한여름의 코드!

구글이 Summer of Code의 개최를 공식 발표하였습니다. PSF에서 내부적으로 얘기는 지난 주부터 있었는데, 대체로 다들 반기는 분위기 속에 잘 되어서, PSF가 지원 기관의 제일 첫번째로 올라갔군요. ^_^ (1주일동안 다른 데 소문 안 내느라 입이 어찌나 근질근질했는지 =3)

Summer of Code에서는 여름 동안에 학생들이 오픈소스에 기여도 하고 자기 능력도 계발하고 하는 의미에서 구글에서 오픈소스 기여를 지원해 주는 행사입니다. 그동안 다른 데서 있었던 Grants와는 달리 Python, Perl, Mono, Apache, Ubuntu, GNOME 등 기존의 대형 오픈소스 프로젝트 기관들이 심사와 멘터링을 맡고, 각 학생 프로젝트당 $4500, 기관에 $500를 지원하게 됩니다. 이렇게 총 200개 정도의 프로젝트를 지원하는데, 이번 기회에 학생들은 괜히 소모적인 알바로 힘만 빼고 뻘짓하는 것을 피할 수 있고, 오픈소스 프로젝트들은 열의 있는 참가자들이 할 수 있는 여러 노력형 작업들을 성취해 낼 수 있을 것 같아서 아주 결과가 기대 됩니다.

한국에서도 많은 학생들이 참가해서, 한몫도 잡고 이름도 날리고 하면 좋겠군요. (450만원!) 크크 🙂

CJK 정보 위키 페이지 복구

예전의 OpenLook 위키에 있었던 거의 유일한 유용한 자료였던 CJK 페이지를 요즘 쓰고 있는 trac 페이지로 옮겼습니다.

여전히 덜 쓴 부분이 아직 좀 남아 있지만, 혹시 그동안 보고 싶었는데 위키에 안 올라가 있어서 못 보신 분들은 얼른 가셔서 보세용~ (언제 또 trac을 내릴지도 모르는 일 =3=3)

한글 PuTTY 주요 기능 업스트림

그동안 3년정도 관리해 왔던 한글 PuTTY를 이제 관리하기도 귀찮고, 업데이트도 자주 올라오고 해서 이제 주요 기능을 그냥 다 업스트림 패치를 만들어서 올려버리고 그만둘까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

우선, 현재 한글 PuTTY의 주요 변경점을 보면,

  • 한글 위에 커서가 올라가는 경우 커서 크기를 키움
  • 한글 입력 도중에 입력창이 별도로 뜨지 않고 현재 위치에서 입력
  • 환경 설정창이 한글로 나옴
  • 한글 윈도우 98에서 입력이 전혀 안 되는 문제점 수정

정도가 들어가 있습니다.

여기서 커서 크기가 늘어나는 것은 Hung-Te Lin이라는 사람이 업스트림한 패치가 3월말에 들어가서, 이제 PuTTY에서 별도의 패치 없이도 커서 크기가 자동으로 한글 위에서 늘어나게 되어서 다행히도 이제 한글 PuTTY에서 패치를 안 해도 되게 되었습니다. 🙂

그 다음, 입력창을 안 띄우는 것은 사실 IME을 쓰는 곳 중에서 창이 걸리적거리는 곳은 거의 한국어가 유일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직접 패치를 할 수 밖에 없었는데, 지난 번에 좀 삽질해서 패치한 위치를 출력단에서 터미널단으로 옮긴 덕분에, 업스트림 패치를 비교적 단시간에 만들 수 있었습니다. 🙂

한글로 나오는 설정창과 윈98 문제는 현재 업스트림이 가능할 만한 것들이 아니기 때문에, 우선은 업스트림에서는 빼고, PuTTY를 선택적으로 gettext와 빌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넣어서 그것을 통해서 넣는 게 나을 것 같네요. 그래서 일단은 차후로~

그래서 일단 업스트림할 것은 제자리 입력 패치 (이른바 onthespot 패치)인데, 패치는 오픈룩에도 올려 두었습니다. 곧 들어가게 되면 이제 한글 PuTTY 다운 받지 말고 그냥 오리지날을~ 🙂

오픈소스가 그렇게 힘든가

회사에서 워크샵을 가면서, 상황 극복을 위한 발전 방향이나 내부의 커뮤니케이션 문제같은 여러가지 것들을 토론했습니다. 지난번 워크샵까지는 그냥 먹고 놀았는데, 이번엔 진지한 토론도 하고 역시 많이 발전을.. 🙂

명함이나 회사 양식지 같은 여러 곳에 있는 회사의 슬로건은 “Open Source Experts”입니다. 그런데, 뭐 사실 회사가 생긴지 만 6년이 다 되어가지만, 오픈소스회사가 할 만한 일은 하나도 한 일이 없다고 봐도 되겠지요.. 전문가라면 쏙쏙 빼먹기만 해도 되남? 흐흐. 하여간 이런게 상황이 매우 어려운 회사 실정에는 호사스러운 불평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아무도 얘기하지 않으면 그냥 그래도 되는 것이 되기에 용기를 내어 한번 말해 보았습니다.

그렇지만, 뭐 역시 답변은 “회사가 망하고 나서 오픈소스를 해 봐야 무엇하나”, “우리나라 사정에는 오픈소스로 돈 벌 수가 없다”, “오픈소스를 해야지만 오픈소스 회사인 것은 아니다” 이런 식의 늘 들어왔던 말들이었지요. 사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설득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오픈소스를 전혀 처음 접한 것이 아니고 이미 오해를 단단히 하고 있기 때문에 거부감을 이미 충분히 가지고 있는 상황이라 생각을 바꾸기가 쉽지가 않지요.

사실 자신이 오픈소스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경영자들의 오해는, 회사가 오픈소스를 하면 처음부터 무조건 레드햇같이 회사의 모든 제품을 오픈소스해야 하는 줄 아는 것이 주가 됩니다. 사실 제품 전체를 통짜로 오픈소스로 만드는 지미안이나 레드햇, IBM같은 곳도 있을 수는 있겠지만, 그런 비즈니스 모델을 적용해도 회사 재정에 문제가 없을 경우에나 그렇겠지요. 반면에 Google CodeYahoo Search Developer Network처럼 프러덕트 전체를 오픈소스화하는 것은 아니고, 회사의 이익은 유지할 수 있으면서도 세계 개발자원의 절약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이런 오픈소스화를 할 수도 있습니다. 회사 주력 제품을 개발하면서 부산물로 나오는 것은 사실 구글이나 야후만 하는 것이 아니라 FreeBSD 소스만 보더라도 수십개의 비-오픈소스 회사가 소스를 기부해 왔고, Python 소스에서도 10여개의 회사가 자신들의 목적에 맞춰서 일정부분의 소스를 기부해 온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즉, 오픈소스라고 해서 굳이 목숨걸고 할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만약 대용량 메일 솔루션을 만든다면, 그 안에 들어간 서버 프로세스들을 위한 IPC 프레임워크를 공개한다고 해서 메일 솔루션 팔아 먹고 사는데 과연 지장이 있을까요. 오픈소스는 사실 그냥 회사의 도의적 정당성만 형식적으로 주는 것은 아닙니다. 회사의 코드들을 오픈소스화 함으로써, 회사 자체의 관리 부담이 줄어들고, 오히려 외부에서 새로운 기능을 추가해 준다던지 버그를 잡아줄 수도 있는 효과도 노려볼 수 있습니다. 또한, 해당 오픈소스 부분을 사용하는 곳이 많아지면, 비슷한 라이브러리나 모듈을 사용하는 프로그램들끼리의 호환성도 쉽게 올라가서, 오픈소스에 기여하는 회사들끼리 상호운용성이 크게 향상됩니다. 그리고, 오픈소스를 함으로써 개발자들에게는 “내가 이 회사를 다닌다. 우리 회사 라이브러리 써 봤어?” 하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어서 사기충전에도 큰 도움을 주며 새로운 개발자들을 유혹하는 긍정적인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개발자들 대부분은 자기 소스를 마음대로 자랑할 수 있을 때에 코드 품질이 훨씬 올라간다는 점에서 품질의 향상에도 영향을 줍니다.

저희 회사에서 점진적인 오픈소스가 진행되지 못했던 점은 물론 개발자들이 능동적으로 릴리스를 하려는 의지가 부족했던 점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사실 그렇게 주장을 하더라도 오픈소스 개발자들의 개발 방식과 생활 방법이나 의식은 회사 생활에는 안 맞다는 생각이 이미 마음 속 깊이 있는 관리자들에게 말이 받아들여질 수 있을 지는 의문이군요.. 그냥 며칠 안 남은 병역특례가 얼른 끝나기를.. 🙂

달콤한 잠의 유혹

불면증 때문에 우울증도 겹쳐서 고생하는 친구가 있어서, “나는 잠이 왜 이렇게 많은가!” 궁금하기도 해서 잠에 대한 책을 하나 샀습니다. 그동안 잠에 대한 얘기는 사실 여기저기 짤막한 상식 글에 제법 많이 나와 있는 것을 보았지만, 그런 글들은 그다지 과학적인 연구없이 그냥 경험만을 토대로 얘기한 경우도 있고 체계적인 기반 지식을 얘기해 준 것이 아니라 크게 도움은 잘 안 되는 것 같은 느낌이 많았습니다.
이 책은 잠의 원리를 개략적으로 해설할 뿐만 아니라, 잠/꿈과 관련된 수많은 통용되는 상식들과 사례를 소개하고 있어서 그동안 많은 시간을 자는데 보내고 있으면서도, 정작 잠의 특징에 대해서는 잘 몰랐던 답답함을 어느 정도 해소하였습니다. ^_^

이 책에서는 앞 부분의 50페이지 정도는 정말 지루하게도 약장수처럼 자는 것이 얼마나 좋은가, 잠 안 자면 얼마나 피곤한가를 반복적으로 설명을 하고 있는데, 사실 그 부분은 어찌나 지루한지.. 그냥 건너 띄는게 나을 것 같더군요. =.=; 그 다음부터는 우선 잠의 단계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는데, 보통 TV같은 곳에서 진정한 잠이라고 자주 언급을 하는 REM수면 외에도 그 바로 앞 단계인 서파수면이 그렇게 중요한 지는 처음 알았네요~ REM 수면은 오히려 거의 안 자는 동물도 있다고 하고.. (스포일러 중! 쿠쿠)

그 이후에도 이제.. 잠을 방해하는 요소인 카페인, 알코올, 니코틴 등이 어떤 방식으로 잠을 방해하는가에 대한 것, 잠을 잘 오게 하려면 체온이 올라갔다가 서서히 내려가야 한다는 점, 대부분의 사람은 일어날 시간을 미리 자기 전에 생각하면 대충 그 시간에 일어날 수가 있다는 점 등 연구가 충분히 된 결과들을 재미나게 설명을 하고 있어서 책을 놓기가 쉽지가 않네요. 🙂

이 책의 저자는 행동생물학을 전공한 박사임에도 불구하고, 문학 작품을 인용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은데, 거의 영문학을 연구한 사람이 아닌가 의심스러울 정도군요. 보통 컴퓨터과학 서적에서 시도때도 없이 인용해대는 앨리스 얘기도 당연히 나오고 있구요. 🙂 재미있었던 오스카 와일드의 일화 하나를 소개해 봅니다.

창조적인 일을 한 위대한 인물들 가운데 무수한 사람들이 올빼미였다는 사실은 무척 안심이 된다. 오스카 와일드 역시 진정한 올빼미였다. 한 친구가 오스카 와일드에게 다음날 아침 9시에 자신의 집에 들러 달라고 부탁하자, 오스카는 이렇게 대답했다.

“자네 참 대단한 사람이군! 난 절대로 그렇게 늦게까지 깨어 있지 못하네. 나는 늦어도 5시에는 늘 잠자리에 들거든.”

— 폴 마틴, 《달콤한 잠의 유혹》

오픈룩 개편 완료

수개월 전에 사이트를 대폭 개편했지만, 당시에 모자랐던
정신력으로 -.- 첫 페이지만 제대로 보이고 클릭을 조금만 하면
여기 저기 깨져 있었습니다. 친구의 얘기도 있고 해서 주말에
사이트의 깨진 부분을 메워서 이제 대충 눌러 봐도 돌아가는
사이트처럼 변신시켰습니다. 🙂

  • 방명록 부활 – 방명록을 다시 붙이고 껍데기를 좀 덜 다른 사이트처럼 안 보이게 바꿨습니다.
  • 위키위키 링크 수정 – 아직 위키 페이지들은 복구되지 않았지만, Trac으로 구성된 위키위키를 다시 링크해 놓았습니다. 아울러 CVSWeb 대신 Trac의 소스 브라우저로 링크해 두었습니다.
  • “좀 더 관심이 있어요” 페이지 채움. ^.^
  • 라이선스 페이지 한글로 채움. (zlib/libpng 라이선스입니다.)
  • 페이징 지원 추가 – 페이지 목록이 나오는 깔끔한 것은 아니지만, 카테고리별 보기와 전체 보기에서 다음, 이전 페이지로 가는 링크를 넣고 페이징해서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페이징은 희한하게도 coreblog 프러덕트 자체에는 대충 구현이 되어 있는데, 스킨에서는 전혀 사용되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스킨만 좀 고치니까 잘 되는군요. 🙂 혹시 필요하신 분이 있으실까봐 소스를 약간 붙여넣어 봅니다.

세번째 파이썬 마을 세미나

지난 목요일인 5월 19일 거의 1년간 하지 못했던 파이썬 마을 작은 세미나를 했습니다. 이번에는 세번째인만큼 지난 번 같은 대동 화합적인 1개 트랙로 수십명 같이 듣기 모드보다는, 오래 지속될 수 있도록 관심사와 숙련 정도에 따라 필요하신 곳에 참여하실 수 있도록 2개의 트랙을 준비해서 동시에 옆 방에서 진행하는 방식으로 바꿨습니다. 사실 100명 넘게 참여하는 세미나 같으면야 당연히 이렇게 하지만.. 겨우 10명 하면 많이 하는 곳에서 이렇게 2개로 나눈다는 것이 좀 부담스럽기는 했습니다. 쿠쿠 그런데 뭐 대충 성공! (각 트랙별로 10분 정도씩 참가해 주셨습니다.)

이번에 진행한 트랙은 2개로 1번 트랙에서는 넓고 시원하고 탁 트인 방에서 이만용이사님이 “파이썬 신식 클래스 (new-style class)”를 진행하셨고, 2번 트랙은 좁고 통풍 안 되고 더운 방에서 제가 파이썬 흑마법이라는 주제로 진행을 했습니다. 각각 1시간 30분씩 진행을 했는데, 제가 진행한 2번 트랙은 더워서 다들 파이썬에 대한 열기가 후끈후끈!! (;;;) 지난 번까지는 계속 회비를 1만원으로 했는데 매번 뒷풀이를 하고 나면 돈이 모자라서 세미나 후유증으로 재정을 고려하고 그래야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과감히 1만 5천원으로 회비를 올렸더니만! 뒷풀이 테이블 하나에 안주를 3개씩 시키는 호화스러운 뒷풀이를 할 수 있었습니다. 하하 다들 만족하시는 분위기라.. (비싸서 안 오신다는 분도 있었지만 ㅠ.ㅠ.)

이번 세미나에서 발표한 프리젠테이션소스를 올려 두었습니다. 이번에 아쉽게도 못 오신 서지원님꼐서 vnc2swf로 녹화를 하면 어떻겠냐 하셨는데, 제가 아직 사용법을 숙지를 못 해서 못했네요 –; 다음엔 꼭! 🙂

다시 엄마 아파치 품으로

한동안 웹서버를 lighttpd로 외도를 했습니다만, 얼마 전에 다시 아파치로 돌아왔습니다. 역시 쓰는 사람이 적으면 같은 문제를 겪는 사람의 수가 적은 것이 크나큰 한계네요..

lighttpd를 쓰면서 즐거웠던 것은, php를 밖에다 두고 fastcgi로 쓰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어서 매뉴얼에 상세히 작성되어 있었기에 왠지 분리를 했다는 뿌듯함에.. 🙂 그리고 프로세스 개수도 적고 해서 퍼포먼스 차이를 별로 실감하지 못하면서도 왠지 빠른 것 같이 느껴지고 그랬는데, 문제는 역시 한 1주일 쓰다보니까 발견이 되었습니다.

lighttpd를 쓰다 보면, 비동기 웹서버의 특성 상 아무래도 fastcgi나 proxy를 써서 백엔드로 많이 넘기게 되는데, 생각보다 개발자가 특이한 상황을 아직 많이 접해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 fastcgi가 돌다가 에러가 단 1번이라도 나면, 바로 그 핸들러가 서비스 설정에서 빠지기 때문에 보안 상으로는 좋을 지는 몰라도 실제로는 수시로 뻑나서 서비스가 어렵 ㅠ.ㅠ
  • fastcgi를 외부 서버로 돌리고 있을 때 서버가 죽어버리면 unknown state: 3이라는 에러로그를 무한정 뿌립니다. (하드디스크 꽉 찰 때까지!) /var에 4기가 할당했는데 왜 자꾸 풀나나 했더니.. 허헛; 이 현상은 소스를 확인해 보니까, fastcgi 비동기 접속 상태가 열댓개가 있는데 그 중에서 자주 나오는 2개만 핸들하고 나머지는 프로그램을 안 해 놨더군요.. -.-;;
  • proxy도 같은 현상. unknown state 싫어싫어~

한동안은 “그래 나도 lighttpd에 이바지해야지” 하고, 앗싸 버그! 모드로 수정을 해 보았는데, 별로 하나 수정하면 또 다른데서 뻑나고 그래서.. 흐흐 쉽지가 않네요. 결국은 우리 마음의 고향 아파치로 돌아왔습니다. 돌아오고 나니 어찌나 반갑던지 ㅠ.ㅠ 대충 설정해도 찰떡같이 돌아가 주고! 그래 역시 집이 좋구나.

기왕에 fastcgi-php를 세팅한 김에, 아파치에서도 fastcgi로 돌렸는데, 역시 동적인 서비스에서는 웹 서버의 영향이 거의 없는 것이 맞는지, phpBB의 첫 페이지를 벤치마크해 본 결과 lighttpd로 돌린 것이 230 요청/분, apache로 돌린 것이 227 요청/분 이렇게 나왔습니다. 사실 벤치마크하는 도중에 CPU는 95% 정도를 php가 먹고 있었기 때문에, 정말로 웹서버는 별 영향이 없네요.. 그래 아파치 좋아~ 🙂

아파치에서 php-fastcgi를 설정하면서 지난 번에 했던 php 패치가 제대로 동작을 하지 않았는데, 스크립트 파일 위치를 chroot된 디렉터리를 chroot되기 전 경로 기준으로 주는 바람에 그런 것이어서, 약간 패치를 더 해 봤습니다. 아파치 php-fastcgi 쓰시려는 분들은 써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