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멘터가 되었습니다

FreeBSD에서는 새로운 커미터를 뽑을 때, 기존의 커미터가
멘터가 되어서 계정 생성, 커밋 리뷰, 문화에 대한 적응 등에
도움을 주게 되어 있습니다. 보통 새로운 커미터를 추천한 사람이
멘터가 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긴 합니다.

제가 FreeBSD 커미터가 될 때는 2002년 6월엔가 최준호님께서 멘터가 되셔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거의 이제 3년이 넘었는데 아직 새로운 커미터를 멘터링할 기회가 한 번도 없었네요. 흐흐. 그러다가, 얼마 전부터 갑자기 파이썬 포트에 대한 PR을 1주에 수십개를 저한테 보내는 사람이 하나 생겼는데, 아이고 이거 귀찮아서 어떻게 하나 고민을 하다가, 보내 주는 패치가 상당한 수준이고 bsd.port.mk 구조까지도 hack해서 쓰는 이상한 패치를 보내줄 정도로 내부 지식이 있고 열정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PR 통계를 보니, 이 사람이 Ports Fury를 빼고는 최근 PR 순위가 2위이길래 처음으로 커미터로 추천했고, 어제 portmgr팀에서 승인이 났습니다. 옛날에는 새로 커미터 들어오는데 막 몇달씩 걸리고 그랬는데, 요새는 승인이 이틀, 계정 30분 해서 이거 3일만에 완전히 CVSROOT/access에 커밋까지 다 돼버렸네요. 흐흐.

하여간, 처음으로 제 멘티가 된 러시아에 사는 Vsevolod Stakhov씨 축하합니다! (라고는 하지만 한국어를 알 리가 없.. -.-;) 이름이 외우기 상당히 힘들었는데 이제 어느 정도 메일 안 보고도 이름을 알 수 있을 것 같네요; 아하하;

ko_KR.eucKR에서의 Vim 커서 문제 (2)

며칠 전에 FreeBSD 소스 커미터가 되신 김정욱님(jkim)과 메일을 주고 받다가 전에 최준호님과 찾아봤던 ko_KR.eucKR에서의 Vim 커서 이동 문제를 얘기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mblen(3)이 FreeBSD에서만 에러난 상황에서 stateful하게 구현되어 있는데,
POSIX에서는 그런 상황이 명시적으로 정의되어 있지 않아서, FreeBSD가 잘못한건지 vim이 잘못한건지 잘 모르겠다는 판단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김종욱님께서 표준에 정의되지 않은 행동방식에 의존적인 사용을 하는 vim의 잘못이라고 말씀을 해 주시는군요. 아앗. 그럴수가.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하며 순간 백년묵은 체증이 사라지는 듯한.. ;;

vim은 패치가 엄청나게 자주 나오고 포트에서도 다 그걸 넣는 편이라, 따로 vim 포트에서 로컬 패치를 넣을 필요는 없을 것 같고 그냥 메인스트림에 바로 넣기로 마음먹고 버그 보고 메일을 보냈습니다. 일본 사람들도 한참 두리번하다가 해결 못한 것인데 곧 고쳐지면 좋겠군요~ 🙂

StrokeIt 한국어 번역

으흐흐~ 요새 불여우 플러그인인 All in One Gesture를 써 보면서 음청나게 좋구나! 하고 막 감동하고 쓰고 있었습니다. 물론 프비에서는 gtk2의 영향으로 뼈저리게 느리게 드륵드륵 거리지만;;;

제가 할 줄 아는 GUI 툴킷이 윈도우밖에 없다보니까, 윈도우에서 이런 것 있으면 무척 편리하겠다 하고 생각해 봤는데, 역시나 검색을 해 보니 벌써 굉장한 것이 있군요;; StrokeIt이라고 하는 것인데 꽤 오랫동안 관리된 프로그램이고 최근까지도 업데이트가 활발히 되고 있습니다. 물론 가볍고 커스터마이즈도 무척 잘 되어있네요. 게다가 이벤트를 직접 프로그램해서 넣을 수 있게 SDK까지 제공하고.. 긱스럽기가 아주 X용 오픈소스 프로그램들 수준이군요.. (라이선스는 비상업적 목적에 한해 바이너리 사용 가능이고, 소스는 공개되어 있지 않습니다.)

흐흐.. 그런데, 상당히 많은 언어로 번역이 되어 있는데 한국어 번역이 없길래 그냥 한번 번역해 보았습니다.


번역 파일 다운로드

흐흐 저자에게 보내줬으니 곧 공식 사이트에서도 받을 수 있겠지용 ‘ㅇ’

FreeBSD 6.0 스테이블 브랜치

요새 말년이라 이것 저것 일이 많아서 글 쓸 여유가 잘 없군요. 으흐흐.

그동안 광복절 기념으로 릴리스할 예정으로 작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었던 FreeBSD 6.0이 드디어 내일 스테이블 브랜치가 됩니다. 즉, 현재 프리즈되어있는 HEAD에서 RELENG_6가 갈라져 나와서, 이제 RELENG_6 브랜치로 세팅하면 6.0-PRERELEASE로 나오게 되겠죠~

이번 6.0에서는 5.x에서 안정버전이지만 아직 많이 채택되지 않은 상태였으니, 이제 6.0이 안정버전으로 들어가면 그냥 4에서 6으로 건너뛰는 곳도 꽤 되지 않을까 합니다. 흐흐. FreeBSD 6의 여러가지 새로운 것들에 대해서는 최근에 OSNews에 올라왔던 jhb, rwatson, scottl의 인터뷰에서 아주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Summer of Code에서 FreeBSD에 추천한 프로젝트가 모두 20개인데, BSD 인스톨러 통합, FreeSBIE 통합, UFS 저널링, CVSUp C 프로젝트, GEOM 저널링, MacOS launchd 통합, 커널 메타언어 등 솔깃한 것들이 많이 올라왔는데, 한 반정도만 성공해도 FreeBSD 7이 굉장히 재미있어질 것 같네요~ 🙂

오늘부터 병역의무자 해외여행간편화

오늘부터 작년 12월 8일에 개정된 병역법이 발효되어 국외거주자나 영주권자, 병역의무자의 해외여행같은 것이 대폭 바뀌었습니다.

다른 부분은 사실 별 관심은 없고, 원래 병역의무자가 해외여행하려면 엄청나게 복잡한 보증인제 때문에, 고생을 정말 많이 했는데, 이제 보증인제 없이 인터넷으로 신청하면 될 정도로 절차가 간소화됐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제 조건없이 1년짜리 복수 여권을 발급해준다고 하는군요. 병무청 홈페이지에도 반영되어서, 이제 보증인 세우라는 거창한 내용이 없군요. 서울보증보험 약올라서 어쩌낭~~ 크크크크.

URP가 없어지는 바람에, 학생이 미국비자를 받기가 힘들듯 해서, 회사다닐 때 미리 받아두려고 하는데, 이제 다시 여권받기 놀이를.. -.-;

참, 6월 30일자로 추가 TO가 엄청나게 많이 나왔던데.. TO 기다리고 있는 분들은 확인해 보세요. 🙂

아저씨로 변신

므하하하. 저도 예비군복 받았습니다. 이제 며칠 남지 않았다는 느낌이 팍팍 드는군요. 친구가 아저씨랍니다. 우어어어아아구작작뿡. 아저씨라니. ⊃_⊂ 뿌엥 뿌엥.

훈련소에서는 그렇게 새 옷이 부러웠는데, 밖에 나오고 나니 새 옷도 별로군요. 크흐;;

PySWT가 나와버렸..

최고의 오픈소스 GUI IDE라고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Eclipse를 처음 보고서는 파이썬에서도 swt를 쓰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생각지도 않은 것이 이뤄져버렸군요.

GCJ를 파이썬 확장에 도입한 거의 최초의 실용 바인딩인 PyLucene이 나온 뒤에, 사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저런 유명 자바 라이브러리에 대한 바인딩을 만들어보고자 했지만, swig도 지원되지 않고 그렇다고 온통 인터페이스와 클래스가 넘쳐나는 자바 라이브러리를 일일이 클래스 하나하나 다 바인딩 만들기도 엄청난 삽질이고 해서 실제로 많은 바인딩이 나오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PySWT에서는 저자가 여러 시행착오끝에 PyQT에서 사용하는 C++용 파이썬 확장 모듈 제너레이터인 SIP를 고쳐서 자바 클래스로 파이썬 바인딩을 만드는 것을 만들어버렸다고 합니다. 으흐흐 -ㅇ-

일단은 swt 자체가 워낙 방대한 라이브러리이니 과연 이걸 이런 식으로 해도 별 무리가 없을지는 몇가지 시도가 더 있어봐야겠지만, 큰 자바 라이브러리들도 이제 쉽게 파이썬 모듈이 나올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을 듯합니다. 그리고, PyQt, PyGTK, wxPython등 크로스 플랫폼을 지원하는 파이썬 툴킷들이 모두 PSF 라이선스와 호환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딱히 쓸 만한 것이 없었는데, 용량은 엄청 크지만서도 라이선스면에서나 완성도 면에서나 쓸만한 툴킷이 나왔다는 점에서는 반갑네요. 🙂

이제 distutils에 GCJ지원이 들어가는 것과, pyrex와 swig에 자바소스 긁기 지원이 들어갈 차례인건가요? 🙂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

한동안 혼자 살다보니까, 대량생산된 가공식품들을 상당히 많이 먹게되는데, 그 영향인지 요새 20살때에 비해서 머리가 흐리멍텅해진 것 같은 느낌도 들고.. 주의 집중도 안 되고 뭐 그래서 책을 한번 읽어 봤습니다. 흐흐. 제목은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인데, 제목은 그냥 과자에 관한 책인 것같이 써 있는데, 사실은 과자에만 연관된 내용은 아니고, 현대 가공식품업 전반에 대한 비판을 하는 책입니다.

이 책은 우선 저자가 원래 제과회사 개발부에서 근무를 하다가 건강에 문제가 생겨서 그만두고 완전 배신을 하는 책입니다. 즉, 제과업체의 제조과정을 세세히 아는 사람이 성분을 정말로 알고 조사를 한 다음에 쓴 책이라, 다른 근거없는 주장을 하는 책 보다 읽음직한 책이군요.

이 책에서 타겟으로 하고 있는 것은 대량생산되고 있는 가공식품들에 대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뭔가 기본적으로 생각하는 어떤 과자는 나쁘고.. 햄은 나쁘고.. 소세지도 나쁘고.. 이런게 아니라 그냥 완전 가공식품 전체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단원별로 이런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 라면, 과자, 껌, 캔디, 패스트푸드, 가공유, 드링크류 등에 대해서: 뭐 기존에 다 나쁘게 알려져 있었던 것이지만, 이유를 설명해서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패스트푸드가 나쁜 이유는 가공된 재료의 비율이 높기 때문에 흡수가 너무 빨라서 혈당 분배가 제대로 되지 않고 공복감을 빨리 느끼게 된다.. 이런 식으로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이 뒷따라옵니다. 이 부분에서 하나 발견한 충격적인 것은, 시중에 판매되는 대부분의 초콜렛은 초콜렛의 주성분인 코코아버터가 전혀 들어가지 않고, 코코아버터를 짜고 남은 남은 코코아분말 약간에 가공유지를 섞어서 만들어낸 가짜 초콜렛을 사용한다는군요.. 구별법은 “가공초콜렛”, “초콜렛가공품”등 가공이 들어가면 그런.. (사실 대부분;;)
  • 정백당에 대해서: 직접 살림 안 하는 사람이라면 생각보다 엄청나게 싼 가격에 놀라는 정백당에 대한 설명도 합니다. 정백당은 사탕수수에서 설탕만 정제해서 모아놓다보니, 너무 순도가 높아서, 일정 혈당량 유지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쳐서 당뇨병이나 저혈당증을 유도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하나 주의점! 흑설탕이나 올리고당도 다 그렇답니다. 흐흐;
  • 지방에 대해서: 3장에서는 지방에 대해서 다루고 있는데, 지방은 무조건 나쁘다고 주장하다가 일찍 죽은 양반 얘기와, 알고보면 지방은 무지 좋다 그러는 황제다이어트파들이 병에 잘 걸리는 얘기를 소개하면서, 지방의 구조에 따라서 뭐가 필요하고 뭐가 왜 불필요한지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오메가-3 지방산이 대체 뭔지 정체를 설명한 부분이 마음에 드는군요. 🙂
  • 화학식품원료에 대해: 항산화제나 방부제, 조미료, 색소, 향료 등 식품들이 엄청나게 사용되고 있는 화학합성재료들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 천연 성분을 대안으로: 그래서 결국은 자연식이 좋고, 수퍼에서 포장된 것은 사먹지 말라고 합니다. 으흐흐.. –;;;;

그런데, 저자가 워낙 데인 것이 많은지, 초반에는 너무 오바를 합니다. 경험을 쓰는 것 까지는 좋았는데, 너무 감정에 치우쳐서 했던 말을 계속하고 다른 말로 바꿔서 또 하고, 앞에서 주장한 것을 다른 근거로 또 하고.. 아흐. 동네 반상회 반장 연설도 아니고.. 앞부분에서는 또 너무 오바하는 바람에 침착한 설명이 빠져서 실험이나 논증의 헛점이 나올 수 있는 주장이 너무 연속적으로 많이 등장해서 읽기가 피로할 정도군용. 건강식품 전단지에 나올 만한 내용이랄까..;; 그렇지만, 책의 중반을 넘어서면서 저자가 자료 조사한 것이 붙었는지, 분노가 진정이 된 것인지 근거 설명도 잘 되고 있고, 논리 전개도 제대로 이뤄지고 있어서 읽기 매우 편해집니다. 앞부분과 뒷부분은 아무래도 다른 사람이 쓴 것이 아닐까.. -.-;;

음료들을 마실 때마다 성분표에 써 있는 방부제들을 보면 참 먹기가 껄적지근하고~ 정백당 안 좋다는 것도 이제 다 이해는 가지만.. 세상에 그런 것 안 먹고 살 생각을 하니 뭘 먹고 살아야할지.. (혼자 요리를 다 해먹자니 ㅠ.ㅠ)

인터넷 뱅킹 보안에 대한 오해

오늘자 시사 매거진 2580에서는 얼마 전에 있었던, 스파이웨어를 통한 비밀번호 추출로 남의 계좌를 이체해버린 사건을 문제 삼아서, 국내 전자상거래/은행 보안의 문제점을 조명했습니다. 중간에 phpBB도 나오고 한텀도 나오고, 주변에서 보인 재미있는 것들이 많이 나오네요. 🙂

그렇지만, 데이터 전송 경로를 하드웨어에서 어디서 어디로 전송한다고 그림을 보여주거나 막 신비롭게 껌껌한데서 불꺼놓고 로그 보고 있다거나.. 뻔한 해커 영화의 시각이나 똑같이 표현을 했는데.. 정말 볼 때마다 새로워요. -_-;; 나도 불 끄고 코딩할까? -O-;

그런데, 여전히 2580에서는 마치 패스워드 보안은 정상적인 상황에서도 마구 남의 것을 볼 수 있고, 스파이웨어가 설치된 후에도 은행 솔루션 업체들이 어떻게 잘 노력을 하면 막을 수 있는데도 안 막고 있는 냥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사실상 대부분의 윈도우 사용자가 커널레벨까지 조작을 할 수 있는 관리자 권한으로 사용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은행 프로그램들이 무슨 발악을 하더라도 소프트웨어적으로는 패스워드가 노출되지 않을 수가 없는 당연한 상황이라, 역사적으로 보더라도 항상 공격자가 이기는데 뭐 어떻게 막을 방법이 있겠어요? 흐흐..

결국, 이런 상황을 해결하려면, 외부 하드웨어의 도움을 빌거나, 역순해시를 사용한 일회용 패스워드를 사용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즉, USB로 연결된 외부 카드 리더에서, 카드의 인증서를 읽어서 컴퓨터 측에서 요청한 자료를 싸인한 뒤에 결과 패킷을 보내준다던지.. 일회용 패스워드를 100개 은행에서 발급해 와서, 그걸 순서대로 하나씩 사용한다던지.. 흐흐.. 하여간, 얼른 소프트웨어적으로도 뭔가 해결할 수 있다는 환상을 버리고, 사회적인 방법이나 외부 하드웨어 장치의 도움을 법적으로 모든 금융/전자상거래에 의무화를 한다고 주장합니다! 물론, 스펙은 공개해서 독립적 구현도 충분히 진입할 수 있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