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뱅킹 보안에 대한 오해

오늘자 시사 매거진 2580에서는 얼마 전에 있었던, 스파이웨어를 통한 비밀번호 추출로 남의 계좌를 이체해버린 사건을 문제 삼아서, 국내 전자상거래/은행 보안의 문제점을 조명했습니다. 중간에 phpBB도 나오고 한텀도 나오고, 주변에서 보인 재미있는 것들이 많이 나오네요. 🙂

그렇지만, 데이터 전송 경로를 하드웨어에서 어디서 어디로 전송한다고 그림을 보여주거나 막 신비롭게 껌껌한데서 불꺼놓고 로그 보고 있다거나.. 뻔한 해커 영화의 시각이나 똑같이 표현을 했는데.. 정말 볼 때마다 새로워요. -_-;; 나도 불 끄고 코딩할까? -O-;

그런데, 여전히 2580에서는 마치 패스워드 보안은 정상적인 상황에서도 마구 남의 것을 볼 수 있고, 스파이웨어가 설치된 후에도 은행 솔루션 업체들이 어떻게 잘 노력을 하면 막을 수 있는데도 안 막고 있는 냥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사실상 대부분의 윈도우 사용자가 커널레벨까지 조작을 할 수 있는 관리자 권한으로 사용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은행 프로그램들이 무슨 발악을 하더라도 소프트웨어적으로는 패스워드가 노출되지 않을 수가 없는 당연한 상황이라, 역사적으로 보더라도 항상 공격자가 이기는데 뭐 어떻게 막을 방법이 있겠어요? 흐흐..

결국, 이런 상황을 해결하려면, 외부 하드웨어의 도움을 빌거나, 역순해시를 사용한 일회용 패스워드를 사용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즉, USB로 연결된 외부 카드 리더에서, 카드의 인증서를 읽어서 컴퓨터 측에서 요청한 자료를 싸인한 뒤에 결과 패킷을 보내준다던지.. 일회용 패스워드를 100개 은행에서 발급해 와서, 그걸 순서대로 하나씩 사용한다던지.. 흐흐.. 하여간, 얼른 소프트웨어적으로도 뭔가 해결할 수 있다는 환상을 버리고, 사회적인 방법이나 외부 하드웨어 장치의 도움을 법적으로 모든 금융/전자상거래에 의무화를 한다고 주장합니다! 물론, 스펙은 공개해서 독립적 구현도 충분히 진입할 수 있게.. 🙂

4 thoughts on “인터넷 뱅킹 보안에 대한 오해”

  1. 그러게 말이죠.
    커널단까지 손댄다면 두손 두발 다들어야되는. 🙂

    물리적인 수단을 강구하지 않으면 힘들 것 같아요.
    – 이나마도 에뮬레이션 같은걸로 해결해버린다면.. 으윽 –

  2. 그러게 무슨 비밀번호 카드니.. 인증서니 너무 많고 복잡해 그냥 하드웨어 하나로 통일 했으면 하는 소망이 있네..

  3. 동감입니다. ActiveX로 어떻게 해보려고 하는 노력들은 오히려 윈도우스와 IE에 대한 의존성을 높이고 IE의 보안 등급을 낮춰놓고 사용하도록 하며 무의식적으로 ActiveX를 설치하도록 사람들을 학습시키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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