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저녁 2시(?)에 만나나요?”

“오후 2시에 만나요!” 또는 “저녁 7시에 보자!”하고 약속시간을 정할 때 말하는데요.
언젠가 문득 “저녁 2시에 보세!”또는 “밤 5시 30분에 강남역 6번 출구로 나와~” 하면
잠시 그게 언젠가 생각하며 정적이 흐를 것 같은 상황이 막 떠올랐습니다. ㅎㅎ;
그래서 한번 미투데이에서 설문조사(?)
해 봤는데요, 저녁 2시와 밤 5시가 모두 이상했는지 팽팽하게 의견이 엇갈리는군요.

역시나 또, 좀 이상해도 간편하고 금방 나오는 조사를 하려고 그냥 구글 조사로 해 봤습니다.
조사 방법은 구글 한국어검색으로 장소 “저녁 2시” 식으로 “장소”라는 단어와 같이 나오는
오후/저녁/밤 뒤에 시간이 연달아 나오는 걸 조사했습니다. 물론 약속장소와 상관 없는 글도
많이 딸려나오겠지만, 뭐 이걸로 밥먹고 사는 것도 아니고 그냥 재미로 간단하게 하는 거죠. ^_^;;

오후/저녁/밤을 따로 따로 나눠서 살펴보면 이렇게 나옵니다.

약속시간으로 많이 잡는 시간 (오후/저녁/밤)

의외로 이른 오후시간이 많이 나와서 직접 구글검색 결과를 살펴보니까, 개인적인 약속들보다는
행사나 교육 관련된 시간들이 검색에 많이 잡히다보니 그렇게 나온 것 같네요. 하나 재미있는 것은
“저녁 1시”나 “저녁 2시”로 부르는 사람이 진짜로 있긴 있다는 건데요. 아무리 많아도 100건이
안 될거라고 생각했는데 “저녁 1시”는 무려 1만건이 넘게 나옵니다. -ㅇ-;

그리고 대략 트렌드는 6시까지는 오후라고 부르다가 7시부터 저녁이라고 많이 부르는데, 7시만
저녁으로 많이 부르고 그 다음부터는 확 줄어듭니다. 역시 표준저녁만남시간(!)은 7시인 것입니다. +_+

여기서 시간대별 차이를 무시하고 오후/저녁/밤으로 부르는 비율만 강조해서 보기 위해 서로 비율을
맞춰보면 이렇게 됩니다.

오후/저녁/밤으로 부르는 비율

대략 5시까지는 오후가 압도적이다가 저녁이 7시 때 최고로 올랐다가 8시부터 슬슬 밤으로 많이 부릅니다.
재미있는 것은 벌써 9시부터 밤이나 오후라고는 부를지언정 저녁으로 부르는 건 상당히 줄어들었다는
것이군요. 굳이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저녁은 7시 8시에만 통용되는 모양입니다~ 그래도 여전히 “저녁 11시”라고 부르는 사람도 꽤 많습니다. 크.. 그리고 11시가 되면 밤이 오후보다 더 많습니다. 오후 11시하면
아무래도 오후 9시 보다는 감이 확 떨어지는게 살짝 오전 11시랑 헷갈리는 기분도 좀 들고 역시 그렇네요.

그리고 오후/저녁/밤을 모두 통합해서 보면 (모두 오후시간대)

약속시간으로 많이 잡는 시간 (오후)

저녁 7시가 역시 약속시간으로 최고 인기를 달리고요. 8시부터는 6시 이전보다 약합니다.
의외로 9시, 10시, 11시가 고른 분포를 보였는데 검색 결과를 살펴보면 사실 11시가 진짜로
약속시간으로 많이 잡힌 것은 아니고, 영업종료시간이나 방송시간 같은 의도하지 않은 결과들이
많이 섞여 나와서 그렇게 된 것입니다. ^^;;;

간단한 조사결과라 크게 신빙성은 없지만, 그래도 밤 5시, 저녁 2시로 부르는 사람이 적잖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군요. 🙂

참고: 검색 결과에서 오전 1시~4시를 “밤”으로 부르는 것을 빼기 위해 검색에서 밤 1시~4시는 뺐습니다. 검색수는 2008년 8월 25일에 구글 한국 사이트에서 한 결과의 추산값을 썼습니다.

5 thoughts on ““누가 저녁 2시(?)에 만나나요?””

  1. “저녁 1시”를 실제로 검색해서 살펴보니 오후 1시보다는 자정을 넘긴 밤 1시의 의미로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새벽 11시”라는 표현도 구글링,네이버링하면 나오는데… 도데체 어느 시간이죠? (공대생 감각으로는 아침 11시이긴 하지만… 새나라의 어린이에게는 저녁 11시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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