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썬에 ctypes 통합

대중적인 언어들이라면 요즘 누구나 FFI (Foreign Function Interface)를 갖고 있는 편입니다. C#(CLI)의 P/Invoke나 Haskell의 ffi같이, C언어 중심으로 이루어진 세상에 적응을 하려면
아무래도 꼭 필요하다고 볼 수 있겠지요~
그런 역할을 하고 있던게, 파이썬에서는 바로
ctypes인데,
그동안 많은 사용자들이 ctypes로 가려운 부분을 긁어가며
잘 쓰고 있었지만, 파이썬 소스코드만 짜서는 절대로 세그폴트가
나서는 안 된다는 귀도의 철학때문에 표준 파이썬에는 들어오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와중, ctypes개발자인 토머스가 다시 메일링 리스트에
용기를 내어 제안
을 했고, 귀도가 이제 많이 성격이 온화해져서
마음이 완전히 편하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찬성이라는 의견을
올리
면서, 드디어 2.5에서는 ctypes가 들어올 확률이 매우 높아졌습니다. 🙂

그런데, ctypes 안에 포함되어 있는 크로스플랫폼 ffi 라이브러리인
libffi
gcc 안에서 automake를 쓰는 바람에, libffi 자체는 X11 라이선스임에도 불구하고, 빌드 스크립트들이 일부 GPL이 포함되어 있는 바람에 파이썬에 들어오게 되면 다른 파이썬 코드들이 GPL 영향을 받게 된다는 우려들이 나오면서 다들 라이선스 해석하느라 공황 상태에 들어갔습니다.

가장 큰 이슈는 automake가 생성해주는 aclocal.m4에 GPL 코드가 와장창 들어있어서, 그 부분을 어떻게든 제거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다들 automake는 결과 코드에 대해서는 라이선스 제한이 없다 있다고 싸우고 있었는데, 마틴이 그냥 빌드 도구를 우리가 따로 만들어서 쓰면 되지 않겠느냐고 해서, 그냥 설날기념으로 한번 automake를 제거하고 distutils에서 직접 빌드를 하도록 ctypes 패치를 해 봤습니다. 🙂

libffi가 생각보다 굉장히 간단한 라이브러리라 빌드과정이 복잡한 것은 전혀 없었고, configure 스크립트에서 보내주는 변수를 쓰기 위해서 fficonfig.py.in 이라는 템플릿을 autoconf에서 처리해주도록 해서 그걸 distutils쪽 스크립트에서 execfile해서 처리를 했습니다. 해놓고 나니 소스도 거의 1MB 줄고 좋네요~ 곧 ctypes가 들어갈 수 있기를 기원해 봅니다. -O-

일반인을 위한 오픈소스 개론

얼마 전 KLDP에 올라온 어느 글에 따르면, KBS의 어느 토론 프로그램에 나온 전문가 패널이 자그마치 “소리바다와 같은 오픈소스 운동”이라는 해괴망측한 주장을 했다고 합니다. 이런 심각한 오해가 있기 까지는, 도무지 알아 들을 수 없는 오픈소스 라이선스들이 한 몫을 하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일반인도 알아들을 수 있는 간단하고 쉬운 오픈소스에 대한 설명을 하나 만들어 보았습니다. 🙂

우선, “소스”란 무엇인가?

오픈소스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소스”가 무엇인지 개념을
알아야 합니다. “소스”는 요리할 때의 요리법이나, 그릇을 만들 때 그릇을 굽는 방법 같이, 사람이 최종적으로 쓰는 것 이전에, 만드는 사람 기준의 재료 같은 개념입니다. “소스”가 중요한 이유는, 요리나 그릇만 딱 보고서 똑같은 요리나 똑같은 그릇을 만드는 것을 간단하지가 많지만, 아무래도 요리법이나 그릇 만드는 법이 적힌 종이를 준다면 똑같은 요리를 만들기가 쉽겠지요. 따라서, 최종 사용자가 쓰는 프로그램을 만들 때, 그 프로그램을 변경하거나 개선하기 위해서는 “소스”가 필요한 것이고, 오픈소스에서는 그 “소스”를 공개하는 것을 가장 기본이 되는 원칙입니다.

그럼 소리바다는 왜 오픈소스가 아닌가?

소리바다는 소스를 공개하고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프로그램을
마음대로 재배포하거나 변경할 권리를 주지 않습니다. 즉, 요리를
만들어 놓고, 후추를 뿌려서 먹거나 치즈를 얹은 다음에 다른
사람과 나눠 먹는 것도 하면 안 되고, 더군다나 요리법은 더더욱
공개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 부분은 소리바다만 그런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상용 프로그램들은 이런 정책을 취하고 있습니다.
소리바다가 파일 전송을 지원한다는 것은 오픈소스와는 완전히
별개의 일입니다. 오픈소스 프로그램은 합법적인 저작권법 안에서
저작권자들이 자기의 의지에 따라 참여하고 싶을 때 자신이
행사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오픈소스로 선언하는 것이지,
아무거나 막 쓰자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며 불법과는 거리가
멉니다.

그럼 오픈소스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들은 뭘 먹고 사나?

인터넷에 찾아보면 요리법이 돌아다니고, 친구들에게도 흔쾌히
자기가 맛있는 요리를 할 줄 알면 그 방법을 알려주듯이,
오픈소스는 프로그래머들이 자기 소스를 다른 프로그래머들에게
전달해 주고 같이 쓰는 것에 대해 기쁨을 느끼는 것에서 대체로
시작됩니다. 며느리도 모르는 고추장 만드는 방법을 남에게
알려주면 망한다고 생각하는 고추장 회사들은 나름대로 만드는
방법을 공개하지 않으려 할 것이고, 만드는 방법을 알려 줘도
분위기나 포장, 서비스, 추가음식 등으로 충분히 장사가 된다고
생각하는 식당들은 기쁘게 남에게 알려줄 것입니다. 오픈소스도
꼭 굳이 회사들이 목숨걸고 전사적으로 도입할 필요가 없습니다.
경영적으로 필요하다고 하는 부분은 오픈소스를 하고, 아닌 부분은
안 하고.. 오픈소스”로” 돈을 벌겠다고 하는 기업보다는,
오픈소스를 “하면서” 돈을 버는 기업이 훨씬 더 많습니다.

그릇-그릇만드는법-그릇으로 옮기는 것

오픈소스 라이선스의 종류

저작권법/특허법

오픈소스와 상용 프로그램의 공생

《도덕교육의 파시즘》

얼마 전 TV에서 책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보다가, “아!!” (수화로는
검지만 펴서 입에 대고 앞으로;;) 하며 저도 모르게 탄성을 낸 책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도덕 교육의 파시즘》 (ISBN 8987671410) 입니다.
한 철학교수가 여러 도덕교사 모임에서 한 강연을 책으로 묶은
것인데, TV에서 보자마자 바로 충동적으로 구입해서 읽게 되었습니다. 🙂

이 책에서는, 한국의 초등/중학교 도덕 교과 교육은 도덕적인 사람을
만들기 위한 교육이라기 보다는, 권력의 말을 잘 듣는 착한 노예를
강요하는 것을 교과의 깊숙한 곳부터 깔고 있다고 말합니다. 따라서, 실제 교육 현장의
교사들은 교과서와 교육 지침에 따르지 않고, 원하지 않게 지나치게
창의적인 강의를 해야하거나 엉뚱한 다른 용도로 전용되는 것을
문제로 지적하고 있습니다. 즉, 우리의 도덕교과는 사회적인 규율과
규범들을 왜 그래야 하는지, 그렇게 함으로써 얻어지는 것이 어떤 것인지도
모르는 채, 곳곳에서 단지 열심히 권력자의 눈치를 봐서 덤비지 말고
잘 살라는 것과 같은 시대착오적인 강요들로 넘쳐다고 있다는 것입니다.
즉, 책 속에서 설명하고 있는 것 중 대표적인 것 두 개만 인용해 보자면,

삶의 보람을 말하든 자아실현을 말하든 결론은 언제나 마찬가지이다.
도덕 교과서는 끊임없이 “공동체의 발전과 복지증진에 기여”하는 것이
올바른 자아실현이며, 보람 있는 삶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학생들을 언제라도 타인과 공동체를 위해 자기를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으로 기르는 것이야말로 도덕 교과서가 가르치는 도덕의 존재이유이다.
— 책 p.32에서

한국의 도덕 교과서는 자기가 타인이나 사회에 대해 행할 수 있는 악에
대해서는 너무나 많이 말하면서도 타인이나 사회 또는 국가가 개인에게
가할 수 있는 악에 저항해야 할 의무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말하지
않는다. (중략) 그런데 한국에서 예절이란 처음부터 사람들 사이의
불평등한 권력관계를 전제하고 있는 규범이다. (중략) 이를 통해
사람들 사이의 불평등한 권력관계를 제도화한다. (중략) 현실적으로
정착되어 있는 불평등한 사회관계에서 아래에 있는 사람이 지켜야 할
도덕뿐만 아니라 위에 있는 사람이 지켜야 할 도덕 역시 학생들이
배울 필요가 있다. (중략) 도덕교육은 사회적 약제에게 예절을
강요하는 만큼, 사회적 강자의 폭력과 횡포에 대해 어떻게 자기를
지켜야 할지도 말해주어야 한다.
— 책 p.36에서

그래서, 결국은 도덕 교육은 과거 군부정권 시대의 노예화 교육의 도구로
사용되던 것이 이제는 일반인들의 상식에까지 침투하여, 이제는 개인의
국가에 대한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나 권위자에 대한 절대적 복종 등을
보고 감동을 할 정도까지 전개가 돼서 결국은 최근 H교수 사태에서
말도 안 되는 국익론까지 등장할 정도가 되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편, 그동안 도덕 교과서 외에도 여러 곳에서 이런 비슷한 사례를 보고서는
평소에 많은 감정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요즘 TV에 나오는 것으로는
조그만 꼬마 여자애가 여기저기 난로를 켜고 온기를 쬐고 있는 어른들을
따라다니면서 “꺼주세요”하고 지나가는 광고가 있습니다. 굉장히 아름다운
행동을 하는 듯한 느낌을 주기 위해서 따뜻하고 아름다운 것을 강요하는
음악이 배경음악으로 깔립니다. 이 광고를 되새김해 보면, 전혀 낭비로
보이지 않고 오히려 온기를 아끼려고 난로에 붙어있다던지 난로를 쓰는데
있어서 적당한 사용이라고 생각되는 것조차도 무작정 끄기를 강요하고 있습니다.
전혀 공감을 줄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도대체 낭비의 기준이 무엇인가에
대해 혼란을 주며 모든 국민을 나쁜 사람으로 몰고 있습니다.

똑같은 사례로 KTF광고 중에서 사람도 없는 지하철에서 “나 지하철이거든?
좀 있다가 전화할게”라고 하는 것도 있고.. 흐흐.. 그 외에도, 제가 아주
싫어하는 TV 프로그램으로 “만원의 행복“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그래도 소득이 많은 측에 속하는 연예인들이 나와서
1만원으로 주로 먹을 것 같은 생활에 꼭 필요한 곳의 지출을 비상식적으로
아끼면서 1주일을 지내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기간이 끝나면
다시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간다는 것을 꿈꾸며 진행을 합니다. 그런데, 이런
비정상적인 생활로 소비를 줄이는 것은 실현도 불가능하고 제대로 된 절약의
기준을 흐릴 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먹을 것을 아껴서 나중에
비싼 것에 쓴다는 식의 의식을 심어줄 수도 있어서 기초 소비재 내수 시장을
위축시키고, 부동산이나 외산 제품같은 것을 사는 것이 도덕적으로 더
옳은 일인냥 무의식 속에서 국민들을 혼란시키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것은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라 오래 전부터 내려오던 것입니다.
90년대 초반에 이경규가 나와서 한밤중에 차도 사람도 거의 다니지 않는
밝은 곳에서 차선에 딱 맞춰서 서면, “우와~~” 하면서 칭송을 하며
가서 영웅으로 만들어주는 그런 프로그램이 그런 포맷의 전성기라고
생각됩니다. 신호등의 존재 목적은 신호등을 지키기 위한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 아니라 사람과 자동차를 사고 없이 통행시키기 위한 것인데,
목적을 잊어버린채 맹목적으로 사람이 다니던 말던 칼같이 지키는 것을
강요하며, 왜 그렇게 해야하는지에 대해서 당위성 없이 국민들의
무의식에 그런 것들을 주입시켜왔습니다. 오락 프로그램으로써 어쩔
수 없었겠지만, 지켰을 때와 안 지켰을 때의 시험/심리학적 비교를
해 보고, 밤에 통행할 때는 서행을 한다던지 등의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옳은 일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이 관련된 책의 부분을 하나 인용하면,

유감스럽게도 법은 완전한 균형과 공정성에 도달할 수는 없다.
설령 어느 순간에 그럴 수 있다 하더라도 현실의 권력관계는 언제나 변하는 까닭에 법이 지향하는 균형과 공정성이 언제나 그대로 유지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우리는 정당한 법을 마땅히 지켜야 하겠지만 법 자체를 절대시 하는 어리석음에 빠져서는 안된다.
– 책 p.296

그동안 우리나라는 개화기-일제시대-군부정권의 흐름 때문에, 언론이나
정치인 등의 권력자들은 자기도 모르게 항상 국민을 계몽하려고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국내의 언론사들은 거의 통계용으로 가입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까지 드는 OECD 통계 자료를 인용하여 국민들의 도덕이 해이해지고
있다며 항상 뭔가를 시킵니다. 예를 들어 얼마 전에 통계청 자료를 이용해
거의 대부분 언론의 헤드라인에 오른
한국인 책값지출 거의 ‘제로’ 수준이라는
기사는 여기저기 비주얼한 자료가 가미되고 숫자로 채워져 있지만
전하고 있는 메시지는 “요새 니들 책을 안 읽으니 앞으로 많이 사서 읽어라.”라는
단 한 마디에 불과합니다. 국민들이 책을 안 사는 이유에 대해서는
사회적인 흐름을 분석해서 영향을 미친 것들을 고치던지,
대상인 국민들에게 거부감을 주지 않고 감화를 줄 수 있는 방법으로
알게 모르게 스며드는 캠페인을 하는 등의 방법을 쓰는 것이
무작정 국민들을 비난하며 계몽하려는 시도보다는 훨씬 결과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국민들”이라는 대상은 일단 개체의
수가 매우 많기 때문에, 무슨 일에는 이유가 있고 그에 대한 이유가
논리적이라면 결과가 전통적 도덕에 옳지 않더라도, 흐름을 바꾸려면
양의학적인 결과 바꾸기보다는, 한의학에서와 같이 원인을 통제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더 효과적일 것입니다.

인터넷을 통해 사람들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해지고 있는 만큼 이제는
확실하게 “계몽의 시대는 갔다”고 선언할 수 있겠습니다. 각자의 마음 속의
도덕은 이제 “~해야 한다”로 끝나는 말들로 가득찬 기억이 아닌,
“그래서 나는 ~한다”라는 식의 말들이 되어야 합니다. 이미 우리나라는
창의적인 지식인이 필요한 시기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단순하게
월화수목금금금하면서 교수들에 대해 주입된 예절과 복종을 강요받는
시대에 대한 자성이 이제 곳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제
우리나라도 “근면-자조-협동”이 지배하는 부품으로써의 개미 사회에서
충분히 벗어나고 있지 않은가 하고 희망을 가져 봅니다. 🙂

(참고: 이 책은 소수의견에 속하는 편이며, 다른 윤리교육학자들의 논리적인 반론들도 여럿이 있으니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인터넷에서 검색하셔서 반론들도 같이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OpenSSL SEED 패치

대표적인 오픈소스 보안 툴킷인 OpenSSL에 금융전산쪽에서 강제적으로 쓰도록 하고 있어서 국내에서 굉장히 많이 쓰이고 있는 SEED (RFC4009) 지원을 넣은 패치를 만들었습니다. (<- “패치”를 누르면 다운로드)

원래는 재작년 쯤에 OpenSSL에 SEED넣는 프로젝트를 소프트웨어진흥원이 발주해서 i모 보안회사와 ㄱ모 대학이 같이 진행한 것이 있었습니다. 이 결과물을 자세히 보면 소스의 원저작자의 저작권을 무시한 심각한 문제가 있고, 업스트림을 바로 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꽤 있습니다. 그래서,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고, 업스트림을 할 수 있도록 OpenSSL에서 이전에 새로운 싸이퍼가 들어갔을 때의 상황과 거의 똑같은 범위의 작업을 했습니다. 그리고, NexG사에서 지원해 준 x86 어셈블리 구현도 추가해서 속도도 400% 정도로 향상시켰습니다. 🙂 (민수형/미쓰옹 감사합니다! -O-)

이제, 오픈소스에서 가장 중요한 작업인 정치적 문제가 남았는데.. 마침 OpenSSL 홈페이지가 다운됐는지 접속이 전혀 안 돼서 보낼 수가 없군요.. 흐흐. 언제 살아나면 0.9.8b나 0.9.9부터는 SEED를 볼 수 있도록 힘 좀 써 봐야겠습니다. -O-

OpenSSL API에 익숙한 분들께서는 꼭 테스트를 한번씩 해봐주세용; 제가 SSL에는 익숙하지가 않아서 이게 제대로 도는지 알 수가 없네요. 크흐 _-_

컴퓨터를 끌 때는 조심;

그동안 수년동안 오픈룩이 그래도 안정적이었는데, 지난 3일동안
장애가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두두둥;;

데스크탑을 끈다고 셸에다가 sudo init 0를 치고 화장실에 다녀왔는데… 데스크탑은 안 꺼지고 황당한 메시지..

두둥!
알고보니 sudo init 0을 친 셸은 데스크탑 셸이 아니라 오픈룩 서버였던 것.. ㅠ.ㅠ.ㅠ.ㅠ

게다가 믿고 있었던 리모트 파워도 무슨 이유인지 제대로 동작하지가 않아서, 결국은 티이님께서 IDC에 출동해 주셔서 고쳐주셨습니다. 아이공 킁. ^.^ 티이님 감사~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 데스크탑을 끌 때는 귀찮더라도 마우스로 세션 관리 들어가서 꺼야겠다고 다짐을 해 봅니다. -ㅇ-

수화에 관한 흥미로운 사실들~

이번 겨울학기에는 교양으로 “수화”를 배우고 있습니다.
왠지 이번 겨울에는 미지의 세계에 도전해 보고 싶어서;; 그만~
킁킁.

그동안 주위에 청각장애인이 없어서 그런지 수화를 하는 것도
실제로 본 적도 없고, 수화가 어떤 건지도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2주 정도 배워오면서 수화에 대해 무척 궁금했던
여러가지 사실들과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알게 되어서,
수화 자체를 배우게 된 것보다도 더 큰 수확이라고 생각하게
되어서 짧게 기록을 남겨 봅니다. ^.^

  • 수화는 만국 공통어인가?
    사실 저도 처음에는 “수화를 배우면 외국의 청각 장애가 있는
    FreeBSD 커미터들과 얘기할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하고 참
    좋아하고 있었는데, 수화는 만국 공통어가 아니라고 합니다.
    일반적인 청각 장애인들은 특히 언어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적기 때문에, 주위의 건청인들과 같은 체계의 언어를 쓰는 것이
    훨씬 수월하기 때문에, 각 나라마다 수화가 다르다고 합니다.
  • 우리나라 수화는 언제부터 생겼는가?
    우리나라에서 수화가 본격적으로 정규화가 되기 시작한 것은
    1909년에 일본에서 온 교사들이 농아학교를 세우면서라고 합니다.
    그 영향으로 지금 한국에서 쓰는 수화 단어들은 40% 정도가
    일본 수화와 거의 같다고 합니다.
  • 수화도 사투리가 있는가?
    예. 수화도 지역마다 단어가 다른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전북”을 서울 지역에서는 “춥다”를 “북”으로 사용하는데, 호남 지역에서는 “퉁퉁 치는 북”을 “북”으로 쓴다고 합니다. 그리고, “인천”도 서울에서는 “심심하다”를 “인천”으로 쓰는데, 인천에서는 한자로 쓴 것과 비슷한 모양의 수화를 쓴다는군요~
  • 수화에도 구어체/문어체가 있는가?
    일단 수화를 크게 나눠서 자연수화와 문법수화로 나뉘는데, 자연수화는 보통의 청각장애인들이 생활에서 쓰는 말이고, 문법수화는 건청인들이 쓰는 문장들을 직역하거나 거의 그대로 전달할 때 사용한다고 합니다. 자연수화는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미술 끝나 집 가서 8시 30분에서 목욕을 했다. 정말 땀을 났고 목욕을 했다. 지만 목욕을 해서 깨끗해 있고 아마 되어서 빨리 했다”. 처음엔 좀 이상하게 느껴지지만, 자주 쓰는 표현들 몇개만 익숙해 지면 자연수화도 이해하기 쉽습니다. ^.^
  • 수화는 왼손 오른손 구분이 있는가?
    일단은 수화사전이 오른손잡이 기준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보통 오른손이 주로 움직이고, 왼손이 기준이 되는 동작이 많습니다. 그런데, 왼손잡이인 경우 굳이 오른손잡이 동작을 쓸 필요없이, 그냥 왼손을 움직이고 오른손을 기준으로 해도 크게 상관은 없다고 합니다.
  • 수화는 모든 문장을 표현할 수 있는가?
    수화에서는 단어 변화나 어미, 조사들이 상당히 제한적이거나 축약된 표현을 쓰기 때문에, 모든 문장의 속속 깊은 뜻을 그대로 표현할 수는 없습니다. 또한, 같은 단어에 뜻이 아주 많이 중복된 편이기 때문에 문맥에서 파악하기 힘든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수화에서는 그런 것들을 보충하기 위해서 손짓 외에도 표정, 분위기, 몸짓 등의 모든 것들을 “비수지신호”로 사용합니다. 그래서, 수화를 할 때에는 표정이 매우 중요하다고 합니다.
  • 청각장애인들은 대부분 선천적인가?
    90% 정도의 청각장애인들은 후천적이라고 합니다. 그 중의
    상당수가 고열을 동반하는 여러가지 병으로 인해 합병증으로
    청각장애를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현재는 병원이 가까워지고
    의학이 발전하면서, 전체적인 청각장애인의 수가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 청각장애인은 농아학교만 가는가?
    언어 경험이 많은 청각장애인들은 일반학교에 다니는 경우도 꽤
    있다고 합니다. 일반 학교에 다니는 청각장애인은 입술을 보면
    읽을 수 있기 때문에, 정면으로 보고 말하기만 하면 의사소통이
    된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많은 수의 청각장애인들은 어릴 때부터
    언어 경험이 제한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일반적인 문장에
    서투른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 뉴스 밑에 나오는 수화 통역은 진짜로 말을 그대로 옮기는가?
    물론 아나운서가 말로 하는 것을 그대로 표현하자면 시간이 맞지
    않기 때문에, 중요한 부분을 축약해서 한다고 합니다. 뉴스에서는
    특히 어려운 말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수화를 평소에 늘 쓰는
    청각장애인들도 뉴스 할 때 귀퉁이를 열심히 보고 있어도
    40% 정도 밖에는 이해할 수 없다고 합니다.
  • 청각장애인들에게 수화는 건청인의 음성언어처럼 비중이 있는가?
    건청인이 뭔가 쓰기 전에 말로 한 번 읊어 본다던지, 잠꼬대를
    소리 내어 하는 경우도 있듯이, 청각장애인들은 글을 쓰기 전에
    수화로 생각하면서 읊어보고, 잠꼬대를 수화로 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일단은 2주밖에 안 됐으니 요정도까지~ ^_^;
수화로 하는 동화 구현 보면 정말 표현이 풍부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앞으로 2주 더 열심히 해서 A+을! -O-

처음부터 안 하면 영원히 하기 힘든 세 가지

얼마전에 IRC하다가.. ^.^ 처음부터 시작하지 않으면 영원히 하기 힘든 세 가지..

C 프로그램에서..

  • -Wall 옵션 붙이기
  • valgrind에서 경고 안 나오게 하기
  • i18n/m17n

구식 조직에서 여러 명이 하는 프로젝트에서..

  • docstring / doxygen comment 쓰기
  • 네이밍 컨벤션 / 코딩 스타일 지키기
  • 회귀 테스트 하기

Zope 3.2 릴리스

어제 Zope 3.2 최종판이 릴리스 됐습니다. 그동안 Zope3이 계속 X3라는 이름을 달고 나왔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안정 버전이라는 뜻으로 X를 떼고 그냥 Zope 3.2로 나왔습니다. 이는 곧 Zope 2보다 Zope 3을 앞으로 쭉 안정 버전으로 밀겠다는 뜻인데, 이미 Zope 4도 개발 중인 것 같군요.

Zope 3는 Zope 2의 경험을 토대로 해서 바닥부터 새로 만든 것인데다가 디자인 자체를 굉장히 수정한 탓에, Zope 2와 프러덕트가 거의 호환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Zope 2용으로 나왔던 COREBlog같은 프로그램들은 전혀 사용이 불가능하고 별도의 포팅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Zope 2는 앞으로 유지보수 수준의 릴리스만 하고, Zope 3이 쭉 유지될 것이라고 하니, 뭔가 Zope 2를 쓰던 사이트들은 마음의 준비를 해야할 때가 왔군요. ;;

Zope 3에 대한 상세한 정보는 Zope 3 개발 프로젝트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