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BSD도 뒤늦게 subversion으로

대략 2004~2005년경에 수많은 프로젝트들이 CVS에서 Subversion으로 옮겨갔는데
거의 종교개혁 수준으로 다들 10년 넘게 쓰던 걸 갑자기 화아아악~ 바꾸는게 상당히 무서웠었죠. ?
파이썬 프로젝트도 마찬가지로 2005년 7월에 약간 늦게 svn으로 바꿔서 지금은
파이썬 sys모듈에 svn 리비전 번호가 문자열로 들어갈 정도로 잘(?) 운용되고 있습니다.

FreeBSD는 커널, 유저랜드 유틸리티 전체와 포트, 문서까지 포함하고 있는 거대 프로젝트이다보니
뭘 해도 쉽지가 않은데요. 역시 그래서 그 유명한 bikeshedding의 원조답게 수차례
결론 없는 토론을 거의 반년에 한 번씩 거듭한 끝에, 드디어 얼마 전에 svn으로 이주가 완전히
끝났
습니다. (링크는
svn에서 최초 커밋)

물론 이전의 토론 과정에서는 hg, git, darcs, bazaar를 비롯한 수많은 SCM들의 변호사들이 등장해서
굉장한 토론이 꾸준히 있었지만,
분산SCM들은 분산 개발의 편리를 위해서 역사가 긴 대형 프로젝트에는 적합하지 않은 면이 많고,
CVS는 그 동안 너무 문제점들이 많이 누적돼와서 결국엔 svn이 채택되었습니다.
또한 hgsvn이나 git-svn, svk 같은 툴들이 있어서 개발자들이 개인 취향에 따라 다르게 쓸 수
있다는 것도 아이러니하게 svn에 큰 점수를 줬습니다.
BSDCan에서 subversion으로 이사를 주장했던
Peter Wemm이 FreeBSD에서 내부적으로 꼭 필요한
기능 (예를 들어 키워드 자동 치환, 로그 템플릿) 들을 직접 수정해서 패치를 올리고, 일일이 변환하고
잘못된 점이 있나 확인하고, 다시 잘못된 것 수정하고, 기존 커미터들을 위한 svn 가이드도 작성한
끝에 무사히 이사가 끝났습니다.

새 저장고와 관련된 것들은 대부분 http://svn.freebsd.org
연결돼 있어서 구경하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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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thoughts on “FreeBSD도 뒤늦게 subversion으로”

  1. svn만 쓰고 있기는 한데, hg 같은 애들이 갖고 있는 local commit 기능이 좋아보이더라구요. 근데 hgsvn 같이 섞어 쓸 수 있는 애들이 있다니 놀라운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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