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워크샵을 가면서, 상황 극복을 위한 발전 방향이나 내부의 커뮤니케이션 문제같은 여러가지 것들을 토론했습니다. 지난번 워크샵까지는 그냥 먹고 놀았는데, 이번엔 진지한 토론도 하고 역시 많이 발전을.. 🙂
명함이나 회사 양식지 같은 여러 곳에 있는 회사의 슬로건은 “Open Source Experts”입니다. 그런데, 뭐 사실 회사가 생긴지 만 6년이 다 되어가지만, 오픈소스회사가 할 만한 일은 하나도 한 일이 없다고 봐도 되겠지요.. 전문가라면 쏙쏙 빼먹기만 해도 되남? 흐흐. 하여간 이런게 상황이 매우 어려운 회사 실정에는 호사스러운 불평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아무도 얘기하지 않으면 그냥 그래도 되는 것이 되기에 용기를 내어 한번 말해 보았습니다.
그렇지만, 뭐 역시 답변은 “회사가 망하고 나서 오픈소스를 해 봐야 무엇하나”, “우리나라 사정에는 오픈소스로 돈 벌 수가 없다”, “오픈소스를 해야지만 오픈소스 회사인 것은 아니다” 이런 식의 늘 들어왔던 말들이었지요. 사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설득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오픈소스를 전혀 처음 접한 것이 아니고 이미 오해를 단단히 하고 있기 때문에 거부감을 이미 충분히 가지고 있는 상황이라 생각을 바꾸기가 쉽지가 않지요.
사실 자신이 오픈소스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경영자들의 오해는, 회사가 오픈소스를 하면 처음부터 무조건 레드햇같이 회사의 모든 제품을 오픈소스해야 하는 줄 아는 것이 주가 됩니다. 사실 제품 전체를 통짜로 오픈소스로 만드는 지미안이나 레드햇, IBM같은 곳도 있을 수는 있겠지만, 그런 비즈니스 모델을 적용해도 회사 재정에 문제가 없을 경우에나 그렇겠지요. 반면에 Google Code나 Yahoo Search Developer Network처럼 프러덕트 전체를 오픈소스화하는 것은 아니고, 회사의 이익은 유지할 수 있으면서도 세계 개발자원의 절약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이런 오픈소스화를 할 수도 있습니다. 회사 주력 제품을 개발하면서 부산물로 나오는 것은 사실 구글이나 야후만 하는 것이 아니라 FreeBSD 소스만 보더라도 수십개의 비-오픈소스 회사가 소스를 기부해 왔고, Python 소스에서도 10여개의 회사가 자신들의 목적에 맞춰서 일정부분의 소스를 기부해 온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즉, 오픈소스라고 해서 굳이 목숨걸고 할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만약 대용량 메일 솔루션을 만든다면, 그 안에 들어간 서버 프로세스들을 위한 IPC 프레임워크를 공개한다고 해서 메일 솔루션 팔아 먹고 사는데 과연 지장이 있을까요. 오픈소스는 사실 그냥 회사의 도의적 정당성만 형식적으로 주는 것은 아닙니다. 회사의 코드들을 오픈소스화 함으로써, 회사 자체의 관리 부담이 줄어들고, 오히려 외부에서 새로운 기능을 추가해 준다던지 버그를 잡아줄 수도 있는 효과도 노려볼 수 있습니다. 또한, 해당 오픈소스 부분을 사용하는 곳이 많아지면, 비슷한 라이브러리나 모듈을 사용하는 프로그램들끼리의 호환성도 쉽게 올라가서, 오픈소스에 기여하는 회사들끼리 상호운용성이 크게 향상됩니다. 그리고, 오픈소스를 함으로써 개발자들에게는 “내가 이 회사를 다닌다. 우리 회사 라이브러리 써 봤어?” 하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어서 사기충전에도 큰 도움을 주며 새로운 개발자들을 유혹하는 긍정적인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개발자들 대부분은 자기 소스를 마음대로 자랑할 수 있을 때에 코드 품질이 훨씬 올라간다는 점에서 품질의 향상에도 영향을 줍니다.
저희 회사에서 점진적인 오픈소스가 진행되지 못했던 점은 물론 개발자들이 능동적으로 릴리스를 하려는 의지가 부족했던 점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사실 그렇게 주장을 하더라도 오픈소스 개발자들의 개발 방식과 생활 방법이나 의식은 회사 생활에는 안 맞다는 생각이 이미 마음 속 깊이 있는 관리자들에게 말이 받아들여질 수 있을 지는 의문이군요.. 그냥 며칠 안 남은 병역특례가 얼른 끝나기를.. 🙂
잘 읽었습니다~~
나도 담에 뭔가 하면 꼭 Open 해야지…
근데 마무리가 병특 빨리 끝나기를 이군…
정답이야 .. 정답 !!
회사의 목적이 그냥 회사라면, 원래의 목적이 흐릿해지고 그냥 이윤의 추구와 조직의 유지가 목적인 조직이라면 “조직폭력배와 다를게 뭐가 있습니까?” (from MBC 드라마 신입사원)…는 농담이고,
그래도 오픈소스가 뭔지 쥐뿔이라도 아는 회사에 있는 건 다행인 거예요… GPL이 그냥 공짜가 아니라는 데 놀라는 관리자, “리눅스”라는 말을 고객에게 꺼내기를 두려워하고 그냥 OS라고 얼버무리는 영업맨들 상대하는 것보다야.. 흠 특허도 내라고 하는데… “저는 소프트웨어 특허를 반대합니다”라고 말해 볼까요? 😛
오픈소스화를 하는 것이 회사의 이윤에 직/간접적으로 어떤 도움이 되는지를 입증할 수가 있어야 하겠지요. 말단 개발자라면 바로 위의 책임자를, 책임자는 그 위의 또다른 책임지를…그러다 보면 주주들에게까지 범위가 확대될 수 있을 텐데 이 사람들에게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이 회사의 이윤과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증명하지 못하면 회사 안에서는 어떤 일이든 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저 역시 그런 것을 많이 느끼고 좌절도 많이 하는데 내가 하는 이야기를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 그 사람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서 스토리라인을 잡는 것이 필요합니다. 물론 절대 쉽지 않죠. 🙂
저희 같은 경우는 YSDN 을 통해서 새로운 Product IDEA 를 얻거나 전혀 생각치 못했던 방향으로의 접근이 가능하게 된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에 인수한 flickr 또한 비슷한 수준의 API 를 제공하고 그것은 수많은 다른 feature 들이 탄생되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같은 성공에 힘입어 YSDN 은 일본이나 다른 나라로 확대 적용이 검토 되고 있지요 우리나라도 충분히 가능하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Contrubution 은 그러한 opensource 기반 사이트나 프로젝에 대한 hosting 이나 네트웍 지원등인데 이러한거는 많은 곳에서 하고 있고 생색내기도 아주 좋죠
요즘의 또다른 추세는 opensource 개발자들을 회사로 영입하되 그들의 오픈소스 활동을 장려하고 해당 오픈소스를 product 에 도입할때 해당 저자로 부터 더 많은 도움을 얻고 다른 엔지니어들에게 그러한 지식을 share 할수 있게 해주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야후나 구글이 많이 하고 있지요. 직원들의 사기진작에도 상당한 효과가 있습니다.
우리는 XXX를 만든 YYY가 회사에 있어. 등의..
으흐흐~ 맞아요. 개발자들의 사기진작면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인 것 같아요. 중국의 여러 전쟁사만 보더라도, 명분이 있는 군대와 명분이 없는 군대의 보이지 않는 전의차이나 충성도 차이는 뚜렷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아무래도 회사에 직접적으로 가는 이익은 단기적으로 보기가 힘들다는 점에서 오픈소스가 그런 점에서 많이 어필을 못 하는 것 같아서 슬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