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의 파이썬 모임 하나 생각

Maya, Google, Civilization IV, Battlefield 2,
BitTorrent,
EVE Online,

Corel PaintShop Pro
,
NASA,
YouTube,
MIT CS101

대충 보기엔 별 공통점이 없어 보이는 프로그램 이름들과 회사(기관)이름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무슨 공통점이 있을까요? — 뻔한 퀴즈지만 파이썬을 주된 도구로 채용한 프로그램이나 기관들입니다. 🙂 이미 익숙하게 알려진 것들이 많지만 얼마 전에 우리에게 친근한 새로운 용례가 또 추가되었습니다. 바로, 다음 웹검색 [1]에서 파이썬을 프론트엔드에 도입한 것입니다! (추측컨데 크롤러와 인덱스 빌더 등에서도 많이 사용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이제 파이썬은 대안언어를 넘어서서 제 자리를 확실히 잡은 듯 합니다. 요즘 과학 논문에서 파이썬으로 된 도구를 보는 것은 아무렇지도 않은 일이 됐고, 이제 학교에서 어떤 과목 프로젝트를 하다가, 같은 조원이 파이썬이란 언어가 있는데 자기가 써보니 괜찮다더라 하면서 소개를 해 줄 정도로 잔뿌리를 널리 폈습니다.

그래서 2000년부터 최근까지의 파이썬 관련 행사들이 대부분 소개를 주목적으로 했다면, 이제는 파이썬을 활용하는 사람들이 새로운 만남을 통해 동기와 아이디어,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는 모임이 필요할 때가 아닌가 생각됐습니다.

마침 서울에 가고 싶은데 핑계도 없고 해서 –; 뭔가 행사를 한 번 만들어 보고자 생각을 좀 해 봤는데, 그냥 옛날 스타일 컨퍼런스도 식상하고, 요새 많은 그냥 언컨퍼런스도 부담이 많고 해서 올해 초의 한국 루비 포럼 세미나의 형식을 약간 따 와서 이런 것을 생각해 봤어요.

먼저 간단한 파이썬 문제 — 프로그래밍 학습에 쓰이는 장난감
문제 뿐만 아니라, 각 활용 분야별 특성을 잘 나타내는 아주 작은 장난감 문제들 — 를 웹에서 모집합니다. 모집은 물론 공개된 방법으로 누구나 올릴 수 있고, 서로 평가해서 높은 순위에서 적당히 몇 개를 추립니다. 여기서 추려진 문제는 행사 시작 1주일 전 공시되어서 행사 참가자들은 자기가 참가할 세션의 문제를 혼자서 풀어봅니다.

그리고 행사 당일에는 OST 형식의 자유토론(과 미리 정해진 코너가 혼합되어)으로 해당 장난감 문제를 푸는 방법에 대해서 참가자들이 돌아가면서 설명해 보고, 거기서 파생되는 테크닉과 여러 습관, 기술, 관련 소식, 경험 등을 얘기합니다. 너무 주제가 산으로 가거나 제한 시간이 지나면 일단 중단하고, 누군가가 다음 세션으로 또 그것을 이어갈 세션을 만들기도 하고 여러 개로 나눠질 수도 있겠죠.
이런 방식의 세션을 제약 없이 연속적으로 3시간 정도 진행하고
잠시 쉬는 시간이나 적당한 공통 세션 후에 다시 또 3시간. -ㅇ-;

특히 게임, 과학계산, 시뮬레이션, 금융전산, 사회학정보처리 분야 같이 기존의
프로그래밍 언어 행사에서 포용하기 힘들었던 분야의 분들이 장난감 문제를 뿌리로 해서 얘기를 뻗어나갈 수도 있겠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음.. 물론 적당한 좋은 형태가 더 있다면 병행할 수도 있고~ 이런 행사 어때요? ^_^

아이디어, 제안, 행사지원, 진행자원봉사 지원 등 어떤 의견이든 환영합니다!

11 thoughts on “오랜만의 파이썬 모임 하나 생각”

  1. 파이썬 모임 자체만으로도 설레는데, “특히 게임, 과학계산, 시뮬레이션, 금융전산, 사회학정보처리 분야 같이 기존의 프로그래밍 언어 행사에서 포용하기 힘들었던 분야”에 있는 입장에서 더욱 기대됩니다. 한가지 제안하자면, 여러 분야에서의 우수 활용 사례를 소개하거나 분석하는 코너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토론과정에서 참가자가 알고 있는 사례를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것도 가능하지만 즉흥적인 것이니까 전달에 한계가 있을것같아요. 시간을 길게 잡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정해진 코너에서는 간단히 하고, 그 후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OST를 통해 다시 이야기해도 될테니까요.

  2. 파이썬 모임이나 세미나가 열리지 않아 아쉬웠는데 모임이 생긴다면 참여하고 싶은 생각입니다..

  3. 처음에 Python 을 사용했다는 것을 밝히기 싫어하는 회사가 있다는 말을 들었을때, 왜 그럴까 의아했었는데, 몇년간 회사에서 Python을 제품에 적용한 지금, 이제 충분히 공감이 갑니다. Python은 우리 제품의 경쟁력의 비밀이기도 하거든요.
    저는 이 행사를 보고 Python 을 도입하는 회사가 많아지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PS – 이러면 웬지 더 Python 이 궁금해 지겠죠 🙂 장난끼 섞어서 리플 달았는데, 진짜 이런 생각을 가진적이 많습니다. ㅎㅎㅎ

  4. 혹시 Computer Vision관련되어서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 있다면 OpenCV의 Python Interface에 대해 한번 썰을 풀어봄직한데… 예제 코드들이 있어 정리해야 되는데 계기가 없어서 공부를 안합니다. 에공.. 아직 Python초짜지만 걍 함 해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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