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Summer of Code 필승전략(?)

구글 Summer of Code에 멘터로 지원해서 지원자 심사 목록을 보면서 느낀 팁(?)을 누설해 볼까 합니다. 이제 학생 지원이 하루 밖에 남지 않았지만, 혹시 아직 안 내셨거나, 내셨더라도 수정의 여지가 있으므로.. 🙂

자기 경력을 매력적으로 쓴다

자기 경력을 소개할 때, 자기가 프로젝트를 할 능력이 있다는 것을 쓰고, 심사할 멘터들이 알 만한 것들을 가급적이면 많이 언급합니다. 같은 프로젝트에 지원한 지원자들도 제법 있기 때문에, 멘터들은 지원자가 그 말아먹지 않고 해 낼 것인가에 관심이 많습니다. 따라서, 가급적이면 멘터들에게 좋지 않게 보일만한 경력은 최대한 숨기고, 관련 프로젝트 경력을 많이 씁니다. 예를 들어서, 구글 조건에서는 학생이면 된다고 써 있지만, 자기 소개에 곧 취업할 것이라고 쓰면, 멘터들이 그것 가지고도 자기들끼리 원래 취지에 맞춰서 생각을 하고 프로젝트 하다가 회사 도망가지 않을까 생각하고 그렇게 됩니다;;

프로젝트 일정을 현실감있게 상세하게 쓴다

2주짜리 프로젝트를 3달한다고 낸 지원자나, 1년짜리 프로젝트로 보이는 것을 2달만에 다 한다고 낸 지원서는 받아들여지기 힘듭니다. 프로젝트를 짧은 세부기간으로 나누어서, 각 날짜별로 어느 부분까지 한다는 것을 현실적인 기준에 맞게 쓰고, 각 기간별로 예상되는 어려운 점 같은 것을 곁들이면 더욱 좋겠습니다.

해당 제안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냄새를 풍긴다

어떤 지원자는 단순히 각 프로젝트의 idea 페이지를 보고서, 순진하게 그냥 해 보겠다고 지원서를 내기도 합니다. 그런데, 프로젝트 측에서 심사할 때에는, 성공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을 뽑아야, 멘터 자원을 낭비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성공 가능성도 중요한 척도로 작용합니다. 따라서, 해당 범위에 대해서 기존에 인터넷에 널려있는 여러 자료들을 미리 조사하고, 비슷한 사례에 대해 연구해서, 잠재적인 난관이나 해당 목표를 수행해서 얻을 수 있는 이점들을 쓰면 좋습니다. 게다가, 다른 사람들의 실패 사례같은 것을 보고 어떻게 극복하겠는가를 곁들인다면 금상첨화겠죠.

인터넷 인생에 빨간줄을 긋지 말자

몇몇 지원자의 지원서 밑에 달린 멘터들의 숨겨진 답글에 보면, “이 지원자는 작년에 코딩 안 하고 놀기만 하다가, 결국 망했다. 코드 품질도 별로 좋지 않다.” 이런 식의 악평이 달려 있기도 합니다. 해당 지원이 아무리 좋아도, 이런 답글이 한 번 달리면 다른 사람들이 전혀 믿을 마음이 나지 않습니다. 다른 지원자들도 충분히 많으니까요.. 그래서, 결국은 인터넷 세상은 좁으니 착하게 살자. -O- 가 적용이 됩니다.;;

커뮤니티에 미리 이름을 알리자

사람은 아무래도 나쁜 놈만 아니라면, 익숙한 사람에게 호감을
느낄 수 밖에 없고, 이미 몇 번 본 사람에게 뒤에서 나쁜 얘기를
할 확률은 확실히 줄어듭니다. 따라서, 메일링 리스트나, 관련
뉴스그룹을 통해서 해당 커뮤니티에서 활동하고 있는 멘터들에게
자기가 지원하려고 하는 이슈나 다른 관련 이슈들 밑에 답글을
다는 등의 방법으로 이름을 알리면 큰 도움이 됩니다.
게다가 그런 토론 중에 자기 관련 이슈에 대한 얘기에서 나오는
기존 개발자들의 얘기를 통해 관련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도 있고, 자기 지원서에 대한 생각을 더욱 정제할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주제를 잘 정하자

앞에서 언급한 것들을 아무리 잘 하더라도, 주제가 엉뚱한 것이라면 선발되기가 힘들겠죠. 주제는 기존 개발자들이 하기 귀찮아 하는 듯 하면서도, 작은 2~3개월의 프로젝트로 한정지을 수 있는 명확한 범위의 작업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구석진 이슈가 아니라, 기존의 개발자들이 목말라 하는 기능이지만, 자기들이 직접 구현하기에는 시간이 없는 틈새시장을 노려야 합니다. 물론, 이런 것은 각 프로젝트마다 판단 기준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모든 프로젝트에 적용되는 기준은 없겠지만요.. ^^;

혹시나 국내에서도 SoC 지원하신 분이 계시면, 꼭 통과해서 외화벌이(;;)하시길 빌며;; 건승을 빕니다. -O-;

6 thoughts on “구글 Summer of Code 필승전략(?)”

  1. 아~ 지원님에 대한 애정이 물씬 풍기는 가슴 뭉클한 글이었습니당^^; -> 아, 정말이지 빨간줄 그어지기로 작정한 사람같다..ㅠ.ㅠ;

  2. 지원서 쓸때 도움 많이 됐습니다. 멘터그룹들 가이드 외에도 이 글도 많이 참고를 써서 그런지 일단 결과는 좋게 나왔네요. 앞으로 끝까지 완성시킬지는 두고봐야하겠지만..^^;; 급하게 쓰느라 늦게나마 감사를 전합니다.

  3. 엇..수정하려고 보니까..수정/지우기가 안되는군요..^^; 손님이라 그런가요.:) 윗글에서 “참고를 써서 그런지” -> “참고를 하면서 써서 그런지” 흐흐.. 역시 급하게 쓰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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