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kut의 성공은~

아. 2월에는 짝수날에만 뭔가 쓰고 있습니다. 2월을 기념해서~ (;;; 사실은 의도한 것은 아닌데 어쩌다 보니;; )

요즘 거의 하루종일 Orkut 돌아다니느라 어찌나 산만한지.. 코드 좀 짜다가 10분 있다가 orkut 리프레쉬 해보고 새 친구 생기면 가서 구경하고 –;; 으흐. 아주 일을 못합니다~ 싸이 중독된 친구들을 보고 “쯧쯧~~”하던 것이 부끄럽습니다. 크크;;; -.-

그 전에도 비슷한 서비스가 많았는데, Orkut만 유독 엄청난 성공을 했고, 그 이유에 대해서 한 번 생각해 봤습니다. 의견 말씀해 주세요 이히

  • IRC를 통해 전파되기에 최고의 구조다.

    • IRC는 인터넷 대중 커뮤니티 중에 가장 전파 속도가 빠르고 유행이 가장 퍼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혹시나 안 해 보신 분들을 위해 그 이유를 설명해 드리자면,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100명~300명씩 같은 채널에서 거의 하루종일 접속해서 얘기를 하고, 그들이 여러 중복된 채널에서 놀고 있으니 전파가 안 될 수가 없는 구조인 것이죠. +_+ 그런데, Orkut은 IRC에서 전파되기에 정말 좋은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모든 페이지의 perm url을 아주 짧게 만들어서, IRC에서 붙여넣기를 하면 다른 사람도 쉽게 같은 페이지를 볼 수 있어서, 대화 중에 등장하기가 매우 쉽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초대로만 가입이 되고 로그인 안 하면 페이지를 볼 수가 없기 때문제 쉽게 대화에서 왕따가 되는 터라, 서로 왕따가 안 되려고 막 가입해서 결국은 IRC에서는 삽시간에 퍼져버렸고, 진짜로 Orkut을 돌아다니다 보면 초기에는 EFNet, Undernet, IRCNet 등 IRC에서 온 사람들이 주종을 이루었습니다. 그 덕에 각 IRC하는 사람들의 친구들에게 일파만파.. +_+

  • 1촌과 커뮤니티를 숨길 수 없다.

    • 사이월드는 인맥을 내세워서 처음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사실상 많은 사람들이 1촌 공개를 거부하기 때문에

      인맥을 쫓아다니면서 돌 수 있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Orkut에서는 어떤 사람 홈페이지를 보고 있는데 5촌 관계라 하면, A > B > C > D > E 이렇게 중간에 있는 사람 이름이 모두 링크로 나와서, 아 그렇군! 하고 바로 느낄 수 있고, 아예 인맥 따라다니기 전용의 인터페이스인 View networks 모드가 있어서 진짜 재미있습니다. 커뮤니티도 각각이 동호회 성격으로 발전해버린 사이월드는 아무래도 비슷한 성격의 다음 까페류와 경쟁을 할 수 밖에 없지만, Orkut에서는 굉장히 간단하게 그냥 이름 하나 거는 수준으로 만들기도 쉽고, 수백개 가입해도 전혀 부담이 없기 때문에 커뮤니티로 관심사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_+

  • 공개된 프로필이 굉장히 상세하다.

    • Orkut에서 가입할 때 쓰는 정보의 양은 가히 상상을 초월합니다. (거의 200항목에 달하는..) 자기 소개가 따로

      필요 없을 정도로 상세한 프로필을 쓸 수 있는 가이드를 해 주기 때문에, 인맥 따라가서 프로필만 보고도 그 사람의 주요 특징 (술은 어떻게 마시고, 정치 관념은 어떻고, 가장 완벽했던 데이트는 어떤 것이고 등등..)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 +_+

  • In affilation with Google

    • 구글은 말이 필요없는 인터넷 1위 브랜드! :)

아아 그런데, Orkut의 약관에 따르면 Orkut에 제공한 정보는 구글이 마음대로 검색 서비스 같은 곳에 쓸 수 있다고 합니다. 그동안 안티구글의 대표주자로 구글 욕하는 글을 많이 써 온 [WWW]Andrew Orlowski의 글에서 우려를 볼 수 있는데, 으음.. 뭐 정보를 가져다가 맞선 사이트라도 하려는 것일까요? -ㅇ-;

체험 – 원전의 중요성

아.. 그동안 [NoSmoke]원전의중요성을 읽고도 아~ 그렇구냥~ 하고 피상적으로밖에 모르고 있었는데 원전이란 중요한 것이구나 하고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보난자 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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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에 집에가서 가족들과 놀려고 보난자를 샀는데, 안에 룰 설명서 원전이! (-ㅇ-) 그동안 보드게임까페마다 도우미 설명이 다 달랐고 친구들도 다 룰이 아주 모호했던 “강제로 심어야 하는 상황에서 뭘 엎어야 하는 것인가!”에 대한 명쾌한 설명이 있군요. 흑흑~~

When a player sells beans from a bean field, he may choose any bean field with two or more bean cards. A player may not sell beans from a bean field with a signle card unless all his bean fields have just one card. In this case, he may choose witch single card to sell.

아아 2장짜리 필드가 있는 경우에는 2장짜리를 엎어야한다는 클럽 앨리스 알바의 설명이 맞았군요. 츄르륵. 페이퍼이야기 신촌점과 강남점 알바들은 젤 비싼 걸 엎어야 한다고 하기도 하고, 젤 많은 걸 엎어야 한다고 하기도 하고.. 원전을 읽으면 이렇게 해결될 것을! :) :) :)

예전에 Lost Cities랑 Munchikin도 룰을 처음에 몇개 빠뜨리고 배워서 무지 재미없게 했다가, 나중에 찾아보니 몇가지 치명적인 룰이 더 있는 것을 알고는 분개했던 기억이 있는데, 역시 이제 원전을 읽어야겠다는 다짐을 불끈 해 봅니다.

보드게임비평 시간이 선생님이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초보 때는 게임 해설집을 많이 읽지 마라. 아니, 아예 안 읽을 수록 좋다. 무슨 무슨 공략집이나 비법서도 되도록 읽지 마라. 테크닉만 늘고 말빨만 늘어서 4달쯤 하면 사기꾼 밖에 안된다. 제대로 아는 건 아무 것도 없으면서 사기만 친다는 얘기다. 카탄이 어쩌고, 루미큐브가 어쩌고, 레인보우 젠가가 어쩌고… 초보 때는 원판 설명서을 많이 접해라. 트레이딩 게임, 카드 게임, 워 게임, 블러핑 게임 등등 다방면에 걸친 원판 설명서을 많이 읽어라. 원판 설명서라고 외국 게임 것만 많이 읽으라는 게 아니라 게임 안에 들어있는 원판 설명서라면 뭐든 많이 접하라는 거다. 그래야 게이머가 클 수 있다.”

깊이 공감했습니다. 우리들 대부분은 알바 설명, 친구들 설명 등으로 규칙을 습득하잖아요. 덕분에 아는 건 많아서 어느 게임이건 간에 말빨은 세울 수 있죠. 하지만 제대로 깊이 있게 얘기할 수 있는 게임이 얼마나 될까요? 어쩌면 자기 주 종목 게임에 대해서도 잘 얘기 못하잖아요? 누구나 카탄을 떠들지만 실제로 <카탄 룰 부클릿> 읽어본 사람은 얼마 안되잖아요. <보난자 룰 부클릿>도 마찬가지구요.

([NoSmoke]원전의중요성에서 응용 :) )

기여입학제

[WWW]한겨레 기사에 따르면 연대에 이어, 고대, 게이오, 와세다도 기여입학제를 공동으로 추진할 뜻을 밝혔다고 합니다. (이들 대학들은 한-일 4개대 경기대회 멤버이기도 합니다)

당연히, 많은 수의 시민단체와 타대학 교수협의회 같은 곳에서는 학벌주의 조장, 대학의 이기주의적 행동, 돈으로 다 되는 세상 만들기 같은 이유를 들면서 반대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 해당 학교들의 재학생들이나 교수들은 대체로 환영하는 입장인데, (작년인가 재작년의 총학생회도 찬성했었는데, 지금 총학은 어떤지 모르겠군요) 저도 전적으로 기여 입학제에 찬성합니다! 꺄아~

우선, 기여입학제는 고등학생들과 입시관련 학부모들에게는 굉장히 불평등을 느끼는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기여입학은 당연히 정원외이며, 전체 정원에 비하면 극소수 (0.5%도 안되는..)에 불과하기 때문에 입시에 영향을 특별히 많이 준다고 볼 수도 없고, 그들의 직계존속들이 그정도의 기여를 했다면 당연히 보상을 해줘야 하겠다고 봅니다. 므흐;; 사실 20억원 있는 사람이라면 거의 바보라도 과외비 때려부어서 대학을 보낼래도 보낼 수 있을만한 돈인데, 과외비 낭비하는 것보다는 그냥 차라리 들여보내주고 대학 발전에 기여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 싶군요. 돈많고 실력 안 되는 학생이 한 명들어와서 똑똑하고 돈 없는 학생들 200명이 여유있게 학교를 다니거나, 2000명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다면 당연히 좋지 않을까 싶군요 -.-; 맨날 150~200명짜리 대형강의만 듣는 공대생들 정말 불쌍합니다~ 10~15명짜리 토론식 강의 들어보니 정말 눈물 나더군요. 흑흑 이렇게 재미있을 수 있는 수업을 그렇게 재미없게 했다니..

다른 학교의 교수들도 많이 신경을 쓰고 있는데, 아무래도 기여를 받기 힘들만한 학교에서는 연고대의 기득권 굳히기식 학벌주의라고 볼 만하기도 하지만, 장기적으로 우리나라에 국제적 경쟁력이 있는 학교를 몇몇 만들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지 않을까 싶군요. 서울대같이 엄청난 재정지원으로 정부가 학교를 몇개나 유지할 수 있겠습니까. 그냥 기여금으로 자립할 수 있는 학교들을 몇 개 키워주는 것이.. 으흐흐… 아무래도, 유능한 연구자와 교수들의 수는 한정되어있다는 점에서, 타대학 교수들이 원하는 대로 국내 사립 대학들의 하향평준화를 단행한다면, 몇십년 뒤에는 4년제 학교들이 다같이 직업양성학교로 변신해서, 진짜 학문이 하고 싶어서 대학가는 사람은 외국으로 날아가야 할 일이 생기지 않을까 싶군요. -.-; 역사적으로, 이공계 대학들은 재정확충이 학교의 질적향상에 엄청난 도움이 되었습니다. 현재의 연대도, 문과대, 상경대, 법대의 수입이 이공계로 지원되고 있는 형편이긴 하지만, 40~50년대 분자생물학계의 기초를 닦은 유명한 대학들은 단백질의 분리를 위한 초원심분리기나 아미노산 연구에서 15N의 관찰을 위한 질량분광계, 입자가속기 같은 초고가의 장비의 유무에 따라서 소속 연구자, 학생들의 성과가 결정되다시피 했고 여전히 많은 과학 분야에서 그런 편인 것을 생각해 보면 역시 기여입학제 원츄입니다~*

그나저나, 연대는 맨날 돈생기면 꽃밭 만들고 괜히 쓸데없는 공사 막 하는데 -.- 제대로 된 데 좀 공개하면서 쓰면 좋겠군요..

보다 과학적이고 덜 모순적인 “부모성 함께쓰기”

일부 여성계에서 여남평등(..)을 위해 주장하는 것 중에 “부모 성 함께 쓰기”운동이 있습니다. 아버지의 성과 어머니의 성을 같이 써서 일단은 성을 2글자로 쓰고 그 다음엔 4글자로 쓰고 그 다음엔 8글자로 쓰고.. 해서 24대를 내려가면 16777216자의 성을 갖게되는 기본 원리인데.. 자체 문제로 인해 많은 사람들의 조롱을 받아 왔던 것이 현실입니다. 그 다음 세대에서 부나 모계 성을 하나를 버리고 다른 성을 하나 갖는 것도 또한 말이 안 되기에 어쩔 수 없는 문제죠.. 1은 아무리 곱해도 1이지만 2는 곱하면 계속 늘어나니..

또한, 여성계의 부모성 함께 쓰기는 또 다른 문제가 하나 있는데, 1세대가 가지게 되는 모계 성은 결국 따지고 보면 외할아버지 즉 어머니의 부계성이 되게 돼서. 위로 올라가면 결국은 남녀평등은 택도 안되는 문제를 갖게 됩니다. 즉, 할머니와 외할머니의 성은 무시된 것이지요. 할머니들의 권리도 존중해 줘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

저도 또한 부계의 성만 쭈우욱 물려 받는 것은 아무래도 불합리하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우연히 생각난 좋은 해결책을 한번 제시해 보려고 합니다. 흐흐.. 사람의 세포 속에서 포도당 에너지 효율을 높여주는 구성요소인 미토콘드리아(mitochondria)는 진화적으로 인간과 공생하는 관계로 핵 DNA와는 별개로 독립되어있는데, 정자는 인체 외부에서의 감염을 막기 위해 핵 DNA만 후손들에게 전달하게 됩니다. 따라서, 미토콘드리아 DNA는 순수 모계 유전으로만 전달되게 되고, 이미 미토콘드리아 DNA를 이용해서 현생 인류의 만년전 모계 조상은 몇명이었나를 조사하는 등 많은 응용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특히, 미토콘드리아 DNA에서 특별한 역할을 갖지 않은 쓰레기 영역만 모여있는 “조절 영역”이라고 불리는 곳은 돌연변이가 아주 일정한 속도로 일어나며, 다른 유전적 솎아내기가 작용하지 않는 관계로 모계 추적에 아주 큰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모계성을 미토콘드리아 DNA를 이용해서 그동안 한국 사회에서 수천년동안 무시되어 왔던 모계성을 한꺼번에 수천년전으로 돌려놓는 것입니다! (꺄아아~) 음.. 쉽게 납득이 잘 안되신다구요~! 에.. 그러니까.. 남자는 결국 특별히 입양이나 부정만 없다면 일반적인 상태에서는 성이 쭈우우우욱~~ 부계로 올라가면 같은 성입니다. 여기서 여성계의 불만은 모계로 성이 없다는 것이니. 결국은 미토콘드리아로 부계성 대부분이 결정된 1000년 전쯤으로 올라가서 1000년전 모계를 기준으로 한국인 전체의 모계성을 다시 결정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현재 살아 있는 사람들도 모두 공평하게 진짜 모계 성을 찾게되는 것이고, 할머니, 외할머니도 완전히 존중을 받으며 후세도 올바른 모계 성을 가지게 되는 것이죠. 만약 여성계에서 지금 주장하는 대로 하면, 3세대로 내려가더라도 모계로 10촌이면 다른 성을 갖게 되는데, 이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

구체적으로는 대략 1000년 전쯤으로 올라가자면, 대충 미토콘드리아 DNA 조절영역의 돌연변이가 1개 다른 것까지는 용인되지만 2개부터는 다른 성으로 간주하면 됩니다. 따라서, 적당한 대상 인구를 기준으로 기준 미토콘드리아 DNA별 성을 지정해서 그 성으로 각각 모계성을 나눠주면 되는데, 모계로 확실하게 같은 집안이면 가족 중 한 사람만 검사 받으면 나머지도 다 같은 성을 가지면 되겠죵. 또한, 한자성으로는 사용되지 않는 음절들 (예를 들면, ‘바’, ‘그’, ‘힛’, ‘뽀’)을 모계성으로 표준화 한다면, 부계성과 대충 맘대로 어울리게 섞어도 구분할 수 있게 되므로, 성의 순서에 대해서도 싸우지 않아도 됩니다. 흐흐..

…. 뭐 실현하자면 어렵겠지만… 그래도, 현재 여성계가 주장하는 부모성 함께 쓰기의 문제점은 대략 다 해결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

한국에서 오픈소스하기

[WWW]GnomeKorea:자유소프트웨어와한국인을 보고 생각나는 것이 있어서 몇자 적습니다. :) (첫 트랙백을 보낼 절호의 기회인데 대상이 위키라 못 보내서 아쉽군요 -ㅁ-;)

그동안 크게 내세울 것은 없지만 2~3년 정도 오픈소스 개발을 접해 본 느낌으로는 위 글의 내용에 많이 동의할 수 있었습니다. 세계 최고 인터넷 강국이다, IT분야 4위 산업국이다 등등 화려한 수식어는 많지만 사실 오픈 소스 세상에서는, 한국 사람보다 오히려 훨씬 인구도 적고 정보망 수준도 열악한 우크라이나, 체코, 타이 같은 곳 사람들을 훨씬(적어도 100배 이상) 많이 보게 되는 것을 보면 우리의 문화에 확실히 오픈 소스와는 맞지 않는 특징이 있는 것은 확실한 것으로 느껴집니다. 그렇다고, 한/중/일 동아시아 고유의 특징으로 몰아가기엔, 한국을 제외한 중국, 대만, 일본에서는 참여하고 있는 사람이 충분히 많기에…

다른 문화적 특징들은 그놈한국위키의 글에 충분히 논의가 되었지만, 몇 가지는 정말 절실하게 느껴와서 말하지 않고 넘어갈 수 없네요~ 으흐흐;;

  • 불만을 얘기하지 않는다.

    • 오픈 소스 프로그램은 아무래도 전담 테스터가 없는 경우가 많아서 개발자가 주로 쓰는

      기능이 아니면 버그가 있더라도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사용자들은 사용 시에 문제가 발견하더라도 그냥 주변 사람들에게만 불평을 한 뒤, 정작 개발자들에게는 어떤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알려주지 않는 경향이 있는 듯 합니다. 그리고는 다음 버전이 나와도.. “또 버그네!” 하고 불평을…

  • 매뉴얼이 무용지물.. 고객센터로 변신…

    • 매뉴얼이나 README같은 문서를 아무리 열심히 작성해도 읽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영문으로 써서 안 읽나보다 하고, 한글로 썼는데도 여전하더군요.. 설치하던 도중 대부분의 사람들이 겪을만 할 문제가 몇 개 생각나서 README에 써 주면, 여지없이 릴리즈 하자마자 수십~수백명의 사람이 사적인 접촉 경로(메일이나 IRC)로 그에 대해 물어옵니다. 그것도 사실은 프로그램과 관계있는 것이면 그나마 다행인데, 많은 수가 크론탭 고치는 방법, 압축 푸는 방법, 라이브러리 경로 주는 방법 같은 기초적인 질문들을 해 옵니다. 물론 매번 시간도 오래 걸리고 가끔 원격쉘로 접속해서 직접 세팅해 주기를 요구하기도 합니다.

      새로운 오픈소스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은 정말 재미있고 좋은데.. 새 프로그램을 만들 때마다 이런 질문과 지원에 답해야 할 기회가 많아진다는 것이 새로 뭔가 만들 때 의욕을 꺾습니다. ㅠ.ㅠ

  • 패치를 보내주세요

    • 이 경우는 그래도 버그 레포트는 되는 경우라 1번 보다는 훨씬 편하게 느껴지는데요.. :)

      저는 개인적으로 혼자하고 있는 프로젝트도 10개가 넘고, 회사 일도 늘 있기 때문에 항상 특정 오픈소스 프로그램에 매진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리고,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오픈소스 특성상 자기가 하고 싶지 않을 때나 다른 더 재미있는 것이 있을 때는 손이 안 가게 마련입니다. 그런데, 가끔 어떤 분들은 버그를 발견하고서는 계속 고쳐달라고(그것도 당장)합니다. 저는 소프트웨어를 판매하거나 지원을 약속한 적이 없는 데 말이죠.. 자꾸 재촉하시는 경우에는 서로 민망해서 제가 다른 것 하고 싶은 작업이 있어도, 그냥 어쩔 수 없이 고쳐드리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내켜서 하는 작업이 아니라 아무래도 코드 품질도 안 좋기 마련입니다. 패치를 보내주세요. 패치를 보내주시면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사람들도 문제를 빨리 고칠 수 있고, 어떻게 되는 것을 원하는 지 말로 길게 설명하는 것보다 훨씬 나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패치를 위해서 프로그램을 뜯어보는 동안, 개발자가 사용한 디자인이나 기법들도 훔쳐볼 수 있고 실력향상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은 덤! :)

    꼭 제 프로젝트에 한정된 얘기는 아니고 근처에서 지켜본 몇몇 프로젝트에서 느꼈던 점들입니다. 물론 우리나라 오픈 소스 사용자분들이 모두 이렇다는 건 아니구요~ 흐흐;; 사실 늘 좋은 버그 레포트 보내주시고 패치 보내주시는 분들도 많지만~ 아무래도 사람이 안 좋은게 더 눈에 띄게 돼서, 그게 더 기억나게 되는게 아닌가 싶네요 ^.^;; 주제넘게 투덜댄 느낌이 좀 있어서 찝찝하긴 한데요 이히.. 뭐 다 같이 잘 살아보세~ 차원에서 -o-;;

    • PuTTY로 유명한 Simon Tatham씨가 쓴 “버그 레포트 효과적으로 하기”입니다. 영어로 작성되어있는데, 이 내용 대로만 버그를 보고한다면, 안 고쳐줄 개발자가 없겠죠~ :) http://www.chiark.greenend.org.uk/~sgtatham/bugs.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