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여입학제

[WWW]한겨레 기사에 따르면 연대에 이어, 고대, 게이오, 와세다도 기여입학제를 공동으로 추진할 뜻을 밝혔다고 합니다. (이들 대학들은 한-일 4개대 경기대회 멤버이기도 합니다)

당연히, 많은 수의 시민단체와 타대학 교수협의회 같은 곳에서는 학벌주의 조장, 대학의 이기주의적 행동, 돈으로 다 되는 세상 만들기 같은 이유를 들면서 반대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 해당 학교들의 재학생들이나 교수들은 대체로 환영하는 입장인데, (작년인가 재작년의 총학생회도 찬성했었는데, 지금 총학은 어떤지 모르겠군요) 저도 전적으로 기여 입학제에 찬성합니다! 꺄아~

우선, 기여입학제는 고등학생들과 입시관련 학부모들에게는 굉장히 불평등을 느끼는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기여입학은 당연히 정원외이며, 전체 정원에 비하면 극소수 (0.5%도 안되는..)에 불과하기 때문에 입시에 영향을 특별히 많이 준다고 볼 수도 없고, 그들의 직계존속들이 그정도의 기여를 했다면 당연히 보상을 해줘야 하겠다고 봅니다. 므흐;; 사실 20억원 있는 사람이라면 거의 바보라도 과외비 때려부어서 대학을 보낼래도 보낼 수 있을만한 돈인데, 과외비 낭비하는 것보다는 그냥 차라리 들여보내주고 대학 발전에 기여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 싶군요. 돈많고 실력 안 되는 학생이 한 명들어와서 똑똑하고 돈 없는 학생들 200명이 여유있게 학교를 다니거나, 2000명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다면 당연히 좋지 않을까 싶군요 -.-; 맨날 150~200명짜리 대형강의만 듣는 공대생들 정말 불쌍합니다~ 10~15명짜리 토론식 강의 들어보니 정말 눈물 나더군요. 흑흑 이렇게 재미있을 수 있는 수업을 그렇게 재미없게 했다니..

다른 학교의 교수들도 많이 신경을 쓰고 있는데, 아무래도 기여를 받기 힘들만한 학교에서는 연고대의 기득권 굳히기식 학벌주의라고 볼 만하기도 하지만, 장기적으로 우리나라에 국제적 경쟁력이 있는 학교를 몇몇 만들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지 않을까 싶군요. 서울대같이 엄청난 재정지원으로 정부가 학교를 몇개나 유지할 수 있겠습니까. 그냥 기여금으로 자립할 수 있는 학교들을 몇 개 키워주는 것이.. 으흐흐… 아무래도, 유능한 연구자와 교수들의 수는 한정되어있다는 점에서, 타대학 교수들이 원하는 대로 국내 사립 대학들의 하향평준화를 단행한다면, 몇십년 뒤에는 4년제 학교들이 다같이 직업양성학교로 변신해서, 진짜 학문이 하고 싶어서 대학가는 사람은 외국으로 날아가야 할 일이 생기지 않을까 싶군요. -.-; 역사적으로, 이공계 대학들은 재정확충이 학교의 질적향상에 엄청난 도움이 되었습니다. 현재의 연대도, 문과대, 상경대, 법대의 수입이 이공계로 지원되고 있는 형편이긴 하지만, 40~50년대 분자생물학계의 기초를 닦은 유명한 대학들은 단백질의 분리를 위한 초원심분리기나 아미노산 연구에서 15N의 관찰을 위한 질량분광계, 입자가속기 같은 초고가의 장비의 유무에 따라서 소속 연구자, 학생들의 성과가 결정되다시피 했고 여전히 많은 과학 분야에서 그런 편인 것을 생각해 보면 역시 기여입학제 원츄입니다~*

그나저나, 연대는 맨날 돈생기면 꽃밭 만들고 괜히 쓸데없는 공사 막 하는데 -.- 제대로 된 데 좀 공개하면서 쓰면 좋겠군요..

14 thoughts on “기여입학제”

  1. 저도 찬성이예요, 이제 좀 대학에서 돈없어서 못한다는 말좀 안 들었으면 좋겠어요. 근대 만약! 계속 돈 없다고 한다면 여전히 등록금이 방법일까요? ‘-‘;

    아 대략 장염때문에 ‘-‘ 고통중 =3

  2. 우연히 알게되서 가끔씩 들르다가 오늘은 처음으로 글한번 남겨봅니다. 저는 기여입학제에 절대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제 생각에 기여입학제는 단순한 제도 이상의 ‘사회적인 합의’ 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자본주의가 발달한 사회에서는 부를 축적한 사람들이 조세나 사회환원 같은 의무에 충실합니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기여입학이라는 합의가 쉽게 받아들여지는것 아닐까요? 그 결과에 있어어도 선진사회와 우리는 많이 동떨어져있는것 같습니다. 대학진학에 다양한 기회가 주어지고, 대학졸업장으로 인생이 결정되지 않는 사회에서 기여입학제의 파장이 미미할것입니다. 전 지금 ‘극소수’라는 점이 영향을 안줄것이라는 점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찬성의 논리대로라면 그 수를 점차 확대 적용할수 밖에 없지 않을까요?

    대학은 경영효율화에 힘쓰고 사회는 학벌주의 타파에 노력해야할 시점에 기여입학제가 대안으로 논의되고 있는것이 안타깝습니다. 언제 우리사회에 기부금 문화가 정착되어, 자식하고 상관없이 기부금 내겠다는 ‘부자’들이 생길까요? 🙂

  3. 예 저도 잘못된 기여 문화를 낳는 다는 것에서는 아무래도 반대입장에 동의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외국의 유명 대학들에 비해 기부가 적다보니, 학교 수준도 발전을 못하고 그 결과 또 기부가 적어지고 또 발전 못하고 하는 식의 악순환이 벌어지는데, 뭔가 그 순환 고리를 끊어줄만한 일이 일어나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기여입학제의 손을 들어주어 보았습니다. 🙂
    사회 정의 입장에서 볼 때 아직 기여입학이 한국인의 정서에는 맞지 않는 것이 현실이고 기여입학제가 그에 반하는 이기적인 행동이기는 하지만, 이런 도발적인 행위로 몇번 언급이 되다 보면, 그런대로 무덤덤해지는 날도 머지않아 오지도 않을까 싶군요 (…;;)

    기여입학제는 아무리 봐도 10년 안에는 시행이 불가능한 사안 같아 보입니다. 시행되던 안되던 결정되기 전에 충분한 인식의 변화와 논의가 있은 뒤에, 사회적 합의를 거쳐서 결정했으면 좋겠습니다.

  4. 민희는 완전 여성경향(0.945)이고요, 주현은 상당히 중성(0.5473)이고, 선민은 통계 샘플이 작아서(80700명) 통계적 유의성 한계 안에서는 값을 낼 수가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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