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으로 변신하기 위한 물품들

학생이 되니까 들고다녀야하는 장비의 종류가 꽤 다르군요. 흐흐. 이제 슬슬 중도에 하루 종일 있어도 그다지 불편하지 않은 단계가 되었습니다. 아하하;;

계산기
예전에 EL-5120을 썼었는데, 물리랑 화학 외에는 앞으로 쓸 일없겠지 하고 누구 빌려준 다음에 누구한테 빌려줬는지 까먹어서 결국은 새로 샀습니다. -.-; 옛날보다 가격이 많이 내렸군요.. 한동안 계산기가 없어서 전화기로 rath님의 hanirc 프로그램을 띄워가지고 IRC에 들어가서 IRC봇한테 파이썬 명령을 내려서 계산했었는데, 하나 계산하려면 2~3분씩 타이핑하느라 고생;; 그래서 결국은 큰맘먹고 새로 계산기를.. 흑흑. log랑 실수 제곱만 제공되면 전자사전에 들어있는 계산기 써도 되는데 아쉽네용.

타이머
저는 시간을 무척 비효율적으로 쓰는데, 막 뭔가 하나 잡으면 딴짓하느라 시간가는지도 모르고 2~3시간이 훌쩍 흘러버립니다. 으흐흐.. 그래서, 이번 학기는 꼭 멋지게 시간을 보내 보고자 승범이가 쓰던 타이머와 같은 모델을 사서, 뭘 해도 시간을 정해놓고 하고 있습니다. 아하하. 특히 제일 좋을 때는 10분만 자야지 하고 타이머를 쥐고 자고 있으면 아주 -.-b _-_ 그리고 공부에 너무 빠져 들어서 밥먹는 것 잊어버리는 상황을 피할 때도 좋습니다. (괜히 걱정해 본다;;;;)

전자사전
흐흐 모르는 단어가 왜 이리 많은지.. 벌써 단어장에 단어가 100개를 넘었습니다. 흑. 단어장 기능 정말 좋군요. 🙂 전자사전에 공학용계산기 기능이 없다는게 가장 아쉽군요. 넣을 만도 한데 계산기 팔려고 안 넣었나…

경범죄처벌법

뉴스에서 “경범죄처벌법”이 시대에 안 맞아서 개정한다는 얘기가 있어서 뭔가 정말 궁금해져서 국회 법률정보시스템을 한번 검색해 봤습니다. 진짜로 허어억~ 크크크크;;;;;

그중에 재미있었던 것 몇개를 뽑아 봤습니다. –;;

경범죄처벌법에서 인용

  • 제 1조 (경범죄의 종류) 다음 각호의 1에 해당하는 사람은 10만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의 형으로 벌한다. <개정 1988.12.31, 1994.12.22, 1996.8.8>
  • 1항 (빈집등에의 잠복) 다른 사람이 살고 있지 아니하고 또한 지키지 아니하는 집 또는 그 울타리안이나 건조물ㆍ배ㆍ자동차안에 정당한 이유없이 숨어 들어간 사람 -ㅇ-;;
  • 12항 (업무방해) 다른 사람 또는 단체의 업무에 관하여 못된 장난등으로 이를 방해한 사람
  • 18항 (의식방해) 공공기관 그 밖의 단체 또는 개인이 베푸는 행사나 의식에 대하여 못된 장난등으로 이를 방해하거나 행사나 의식을 베푸는 자 또는 그 밖의 관계있는 사람이 말리는데도 듣지 아니하고 이를 방해할 우려가 뚜렷한 물건을 가지고 들어간 사람
  • 19항 (단체가입강청) 싫다고 하는데도 되풀이하여 단체가입을 억지로 청한 사람
  • 34항 (무단소등) 여러 사람이 다니거나 모이는 곳에 켜놓은 등불이나 다른 사람 또는 단체가 표시가 되게 하기 위하여 켜놓은 등불을 함부로 끈 사람
  • 41항 (과다노출) 여러 사람의 눈에 뜨이는 곳에서 함부로 알몸을 지나치게 내놓거나 속까지 들여다 보이는 옷을 입거나 또는 가려야 할 곳을 내어 놓아 다른 사람에게 부끄러운 느낌이나 불쾌감을 준 사람
  • 46항 (비밀춤교습 및 장소제공) 공연하지 아니한 곳에서 다른 사람으로부터 대가를 받고 춤을 가르치거나 그 장소를 사용하도록 한 사람
  • 52항 (뱀등 진열행위) 여러 사람이 모이거나 다니는 곳에서 뱀이나 끔찍한 벌레등을 팔거나 또는 팔기 위하여 늘어놓아 다른 사람에게 불쾌감을 준 사람

으음.. 그런데 하나 궁금한 것은 경범죄처벌법의 발음이 [경범쬐처벌뻡]이 맞을까요 [경범죄처벌뻡]이 맞을까요.. 아까 뉴스에서는 [경범쬐처벌뻡]으로 발음하던데.. 아리송~

학교가 변했다

요새 무려 거의 5년만의 복학이라 학교에 적응도 참 힘들고,
심지어 학교 건물 이름이 바뀌어서 어딘가도 못 찾는 거의
신입생이나 다름 없는 생활을 즐기고 있습니다.; 학교가 어찌나 바뀌었는지
완전 다른 학교 같아요.. 한참 선배들이 와서는 “아아.. 우리 때하고는 완전 다르네~~” 하는 얘기가 현실이 되니 참 그것 생각이
이채롭군요;;

요새는 애들이 공부만 한다
90년대만 해도 대학생은 사회적으로 놀고 먹는 계층의 표상이었는데,
이제는 공부를 어찌나 열심히들 하는지.. 학점도 엄청나게 인플레되는
추세에다가, B를 재수강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을지 몰랐습니다.
도서관엔 개강한지 며칠 안 됐는데도 사람들이 바그르바그르하고..
수업도 3번빠지면 F라는 과목도 있고.. 엉엉..
흑흑 고학생들은 어찌 살라고.. T-T
그리고 옛날에는 수강변경 기간이 끝나는 두째주까지는 수업도
안 하고 완전 놀았는데.. 어제와 오늘 수업 첫 시간부터 2시간을
꽉꽉 채워서 강의를 하는 교수들.. 무섭;;
가장 인상 깊었던 수업은. 다다음주에 선수과목의 전범위를 포함해서 퀴즈 본다는 수업이었습니다. 으흐;

영어 강의가 늘었다
예전에는 학부에는 영어 강의가 거의 없었는데, 이제는 전공
수업은 웬만하면 다 영어 강의로 바뀌었군요.. 그래서 영어
강의를 들어갔을 때 굉장히 긴장하고 들어갔는데, 다행히도
수업 소개 하는 것와 출석 부르는 것은 한국어로 합니다. –;
컴과 수업은 어찌어찌 그래도 듣던 단어들이라 알아 듣긴 하겠는데..
생명공학 수업은 처음 듣는 단어가 많아서 도저히.. 우엑우엑.
대신에, 영어 강의는 절대평가가 되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성적은 잘 나온다는군요~ (정말일까? ;;)

공대 여학생들이 변했다
90년대에는 공대 여학생들은 옷차림만 봐도 대충 공대생이구나 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게 입고 다녔습니다.;; 문과대에 있을 때 지나가는 여학생들 분위기와 공대에서의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서 별로 연습하지 않아도 구분할 수 있었… 는데, 복학해 보니 이제 더이상 공대 여학생이 겉으로는 전혀 구분이 불가능해진 듯 합니다. 음~~ 아쉽군요. 저는 예전 공대풍 여학생도 좋았는데 =3=3

시설이 변했다
옛날의 그 꼬질꼬질한 온통 전자장, 전자기학 공식들로 빼곡히 채워져 있던 책상들은 없어지고 이제 깔끔하고 글자도 안 쓰이는
걸로 바뀌는가 하면.. 생활과학대에는 뭔가 미래에서 온 듯한
책상이.. 흐흐 버스카드처럼 찍는 출석 체크는 아직도 신기해요 -O-;
리모콘 딱 누르니까 천장이 드르르륵 열리면서 프로젝터가 열리는 것도 신기하고;; -O-

책값이 변했다
이제는 책값이… 으흑흑. 지금까지 4권 샀는데 합이 벌써 20만원이군요.. 우어어어어어…

학교가 많이 현대화되어서 제법 이질감이 들기는 하지만.. 뭐 사실 복학생이 가는데가 도서관 말고.. 아하하;; 곧 적응되겠죠;

토끼군 잡다

그동안 1년간 장보고 와서 남는 돈을 다 넣어 놓았던 토끼군
잡았습니다. 이놈이 이사올 때 너무 무거워서 한번 재 봤더니
거의 5.8㎏까지 살이 포동포동 쪄서~ 크크.;;

모두 정리하니까, 100원짜리가 421개, 10원짜리가 354개, 50원짜리가 165개, 500원짜리가 58개 해서 모두 8만원 정도 나왔습니다. 살이 쪽 빠진 토끼군을 보니까 애처롭군요. 토끼군~~ 다음 생에는 500원짜리로 많이 넣어줄께~

집이 대충 정리된 기념으로 사진을 올려뒀습니다. 구경가기 이히히;

대안언어축제를 마치고

사진 중 일부는 박영창씨가 촬영한 것입니다.

2달 전쯤에 블로그에 그냥 버스타고 왔다갔다 하던 꿈을 올렸던
“기민한 언어의 날”
행사가 드디어 현실이 되었습니다.
“대안언어축제”라는 이름으로
8월 20일,21일 양일간 강원도 홍천에 있는 대명비발디파크에서
열렸습니다. “뭔가 하긴 했구나!” 생각이 들어서 참 다행입니다. 🙂

기획/준비 단계

대안언어축제의 첫준비는 6월 23일 강남역에서 있었습니다.
당시에 관심을 보여주신 10분이 모여서 행사의 이름을 정하고,
어떤 형식의 행사가 될지, 내용은 어떤 것을 다룰지, 목적은
어떤 것인지, 행사날짜 등을 정했습니다. (놀랍게도 첫번째
모임에서 날짜가 확정이 되어버렸지요!)

그 이후로는 초기의 “통사” 그룹 분들이 다들 바쁘신데다, 리더격을
정하지 않다보니 제대로 굴러가지 않아서 몇번 만남이 띄엄띄엄
있었습니다. 그래서 결국은 7월말까지 거의 결정된 것 없이
시간이 지나가게 되었는데, 그때
자원봉사자들을 뽑기 시작하면서
자봉분들의 활발한 준비로 장소와 준비물 등이 진행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장소는 여러가지 문제때문에
행사 11일 전에서야 결정이 되었고, 아무래도 이런 형식의 행사가
처음이다보니 시간이 많이 걸려서 행사 직전까지 자봉들은
거의 매일 회의를 해야 할 정도로 바쁘게 준비되었습니다.

행사 전날 선발대 활동

행사 전날인 8월 19일에 미리 가서 행사 준비를 하는 선발대A팀과
진흥원지원부분인 간식과 문구류를 사서 가는 선발대B팀이
출발했습니다. 자봉, 통사, 발표자와 진흥원에서 지원해주시는
이재경씨를 합해서 모두 12명이었습니다.

비발디파크에 도착해보니 참 바깥 경관이 좋아서, 뭔가 컨퍼런스만 하고 있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좀 들더군요. 크.. 하여간, 얼른 준비 숙소가 있던 오크동 8층에 짐을 풀고,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불과 하루밖에 남지 않았는데 준비가 안 된 것이 많아서 여러모로 불안했는데, 작은 인덱스 카드에 작업을 나눠서 하다보니 사람이 많아서 생각보다 금방금방 끝나더군요. 🙂

저녁엔 본 행사장인 에메럴드룸으로 옮겨서 다음날 개회식에서 쓸
대안언어 도미노를 만들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여러개의 언어로 열심히 만드셔서, 저는 그냥 awk만 만들었습니다. 너무 짧아서 뻘쭘;; _-_

행사 첫날 13:40 – 개회식

드디어 행사 첫날이 되었고, 막판 개회식 준비로 다들 여념이 없었습니다. 역시 바쁘면 안 되는게 많아서.. 도미노는 제대로 안 굴러가는데 막 서울에서는 차가 하나도 안 막혀서 30분 일찍 도착한다고 하니 참 애가 타더군요. 므흐..

막상 주자분들은 일찍 오시는데, 네트워크 설치하는 업체에서는 팔당댐에서 차가 막혀서 3시간째 못오고 있다고 하고.. 그런데 세션이 있는 작은 방들에서는 네트워크 필요한 세션들이 다들 첫번째 세션으로 잡혀있고.. 거의 패닉 상태에 갈 무렵, 30분 정도 지체가 돼서 네트워크 업체가 드디어 도착해서 세팅을 하고 간신히 시작을 했습니다. 원래 주자분들을 도착하자마자 숙소로 안내할 예정이었지만 그마저도 비발디파크측에서 이전 체크아웃 시간이 늦어서 3시는 돼야 들어갈 수 있다고 그러고.. 행사 초기에는 일정 변경이 굉장히 심각했지만, 그래도 별 탈없이 지나갔습니다. ^^;

행사 첫날 15:00 – 첫 번째 멀티트랙 세션

제가 맡은 발표세션인 “동적 네임스페이스”는 별로 이름부터 크게 재미있어 보이지 않는 주제로, 아무래도 썰렁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조마조마 세팅을 마치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흐흐. 처음에 딱 2분이 들어오시고 한 5분동안 썰렁~해서 으하하하 웃으며 있었는데, 알고보니 일정이 쭉 밀려서 늦게 시작한다고 하더군요. 흐흐 그래서 작은 방이 꽉 차게 많은 분들이 오셔서 조금 부담이 되었습니다. ^^; 그런데, 준비를 크게 많이 못해서 그런지 참 설명이 여러모로 꼬여서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전에도 몇번 리허설을 꼭 해야지 생각을 했는데 이번에도 리허설 안하고 그냥 했다가 낭패를 –;

다행히도 이번 축제에서는 발표 세션에서 발표의 비중을 크게 줄이고 대부분을 페어 실습으로 하는 방향으로 미리 발표자 논의에서 정해두었기 때문에 끝 30분정도를 그냥 실습으로 슬쩍.. 흐흐.. 주자분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파이썬을 많이 하고 계시고, 파이썬을 안 하는 분들도 쉽게 적응하시는 것 같아서 무척 즐거웠습니다. 🙂

행사 첫날 16:30 – 두 번째 멀티트랙 세션

그 다음에는 두 번째 멀티트랙 세션으로 Ajax와 Esoteric Langauge를 했습니다. 저는 퍼즐릿님이 진행하신 Esoteric쪽에
참가를 했는데, 처음으로 한글로 하는 난해한 프로그래밍 언어 “아희”로 프로그램을 하느라 아주 쏙 빠져서 한참을 “밯맣희”이런 코드를 입으로도 읽고 손으로도 치고 하면서 즐거워했습니다.
거의 20명 넘는 분들이 다같이 “아희”코드를 짜면서 으아아아~~
하고 있는 것을 옆에서 보고 있으려니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행사 첫날 20:00 – 코드레이스/코드챌린지/마인드스톰

저녁을 먹고 멀티트랙 놀이시간에 들어갔습니다. 코드레이스는
통사들이 해설과 진행을 맡고 4~5명으로 구성된 팀들이 계속
추가되는 요구조건을 만족시켜가며 순간 순간 점수를 받아서
최종적으로 점수를 많이 받는 팀이 이기는 게임이었습니다.
중간에 요구사항 변경을 팀들이 직접 발표할 수도 있고, 자기의
요구사항 변경을 10분안에 구현하지 못하는 경우의 감점 같은
여러가지 점수 제도 때문에 참가하는 팀이 재미있게 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스타리그 중계처럼 앞에 3명이 앉아서
각 팀의 순간순간 전황을 해설하며 얘기를 하고 있는 것도
재미있고, 앞으로도 많이 발전할 수 있는 게임이 확실합니다. 🙂
그런데, 아무래도 코드레이스를 좁은 방에서 참가자들만
있는 채로 해버려서 관중이 없어서 해설해도 공중에 하는
것이다보니 별로 말을 못해서 약간 그렇더군요. 크흐.

옆 방에서는 코드 챌린지와 마인드스톰을 했다고 합니다. 가 보지는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 코드 챌린지는 여러 정보경시대회 스타일의 문제를 힌트로 해서 숨은 URL 찾기를 하는 놀이인데, 나중에 참가자들의 말을 전해 들으니, 재미있게 진행된 것 같았습니다. 🙂 상품도 좋고~ 마인드스톰에서는 원래 뭔가 만들기를 하려고 했는데, 자봉/통사 중에서도 아무도 마인드스톰을 해 본 사람도 없는데다가, CD를 빼먹고 오는 바람에 결국은 레고놀이로 했다고 합니다 흐흐;;

행사 첫날 22:00 – 양과 치타또는 늑대 놀이

밤 시간에 원래 하려고 했던 장기자랑이 아무래도 분위기를 식힐 것 같다는 판단에, 대신 치타와 양 (몇몇 팀은 늑대와 양) 놀이를 했습니다. “땀 안 흘리는 야외 놀이”를 할 예정입니다. 라는 말에 주자분들은 얼떨결에 밤에 밖에 맨손으로 나가셔서 어리둥절했지만, 규칙을 설명해 드리고 게임을 하고 있으니 막 재미있다고 계속 하자는 분도 계시고.. 🙂 프로그래머들 아니면 누가 이런 게임을 할까 싶지만 프로그래머들에게는 정말 재미있는 게임이었습니다!

행사 첫날 23:15 – OST (Open Space Technology)

첫날의 마지막으로 OST 시간을 가졌습니다. OST는 1200명까지 토론을 할 수 있는 집단 토론 기술로, 벌과 꽃의 메카니즘 같은 재미있는 것을 수용한 재미있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 우선 발제자들 몇 명이 나와서 어느 자리에서 뭘 토론합니다. 하고 화이트보드에 적고 가면, 사람들이 자기가 토론하고 싶은 곳으로 가서 토론을 하다가 아무때나 다른 곳에 가고 싶을 때 여기저기 왔다갔다 하면서 토론을 하는데, 중간에도 계속 화이트보드에 새로운 주제를 낼 수 있기 때문에,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주제로 토론을 할 수 있습니다. 결국은 프로그래밍 언어와 기호학 , 대안언어 회사에서 쓸 수 있나 같은 주제 외에도 커피에 대한 모든 것, 한국 개발자들의 노동 조건 같은 주제까지도 재미있게 이뤄졌습니다. 🙂

행사 두째날 10:30 – 세번째 멀티트랙 세션

두째날 아침에는 세번째 멀티트랙 세션으로 김창준님의 EDSL, 승범이의 Squeak이 있었습니다. 저는 DSL(Domain Specific Langauge)가 적용이 가능한 부분에 요새 관심이 많은 터라 EDSL에 참가하였는데, Squeak도 옆에서 들려오는 승범이의 낭랑한 목소리에 아아 아쉽다 아쉽다 하면서 있었습니다. 🙂

EDSL 세션에서는 기존 언어 문법을 거의 그대로 활용하면서도 DSL의 장점을 그대로 쓸 수 있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실습시간에는 저는 C 선행처리자를 이용한 EDSL을 해 봤는데, CJKCodecs의 ISO2022 코덱이나 multibytecodec 구현에서도 C 선행처리자로 이것저것 지저분하게 많이 해 뒀는데, EDSL 개념을 알고 구현했으면 좀 더 보기 좋은 코드가 나왔을 것 같은 생각이 들더군요~

행사 두째날 12:00 – 폐회식

폐회식도 뭔가 대안적인 방법을 찾아보다가, 자봉단이 장시간 보리차를 마시면서 토의한 결과, 회고를 전지를 놓고 마음껏 그리고 쓰는 것으로 했습니다.
우선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이 글자로 좋았던 점과 개선되었으면 하는 점을 쓴 다음에, 다른 전지를 하나 받아서 크레파스로 말을 전혀 하지 않고 문자도 안 쓰고 그림만 가지고, 느꼈던 점과 다음 행사에 바라는 점 같은 것을 쓰는 것으로 했습니다. 그런데, 그림이 아주 기상천외한 것이 많아서, 다른 테이블 사람은 커녕 옆사람이 봐도 못알아보는 것이 많아서.. 무지 재미있었습니다. 크흐~

행사 두째날 12:30 – 점심식사, 기념촬영

토요일 점심부터 일요일 점심까지 모두 4끼를 먹은 곳은 메이플동 지하의 오리엔탈 익스프레스라는 곳이었습니다. 여기가 제법 비싸기는 하지만, 보통 게를 안 넣는 음식에다가 게를 계속 넣어줘서 인상이 깊었습니다. -ㅇ-; 마지막 점심에는 장어덮밥! 꺅~~;

되돌아보며

이번 행사는 국내에서는 전례가 없던 실험적인 포맷으로 가득 채운 행사이니 만큼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무척 기대가 많았습니다. 특히, 계속 일정이 지연되면서 정작 추진은 안 하면서도 조바심나고 그랬었는데, 여러 자봉분들과 김창준님, 승범군의 헌신적인 준비로 얼마되지 않은 시간동안 큰 일을 이뤄낸 것 같아서 무척 기쁩니다.

코드레이스, 치타와 양 같이 이번에 특히 재미있었던 새로운 형식들은 앞으로 좀 더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고, 일반 세션들도 페어 실습의 비율을 계속 높이는 것으로 하품나는 지루한 발표에서 탈출할 수 있다는 것도 느꼈습니다.

로제타 카드를 이용한 활동이라던지 사람들끼리의 활동을 촉진하는 활동이 뒤에 나오기 시작해서, 앞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기가 힘든 분위기 였다는 점은 다음에 개선하면 좀 더 흥분되는 행사가 될 것 같습니다.

이번 축제 준비로 정말 수많은 시간과 노력을 한 통사, 자봉 여러분 정말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주자 여러분들도 지금까지 가 본 어떤 행사보다도 열린 마음으로 능동적으로 참여해 주셔서 준비가 미흡했음에도 불구하고 축제가 성공할 수 있었던 점 한동안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

또한 참가비만으로는 도저히 꾸릴 수 없는 행사였기에, 재정적으로 대부분을 지원해 주셨던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과 진행에 많은 도움을 주신 이재경씨께도 참 고맙게 생각합니다. 다음에도 많은 지원 부탁드립니다.;; _-_

시간표 정도는 자동으로

복학 준비를 하면서, 어제 신촌으로 이사도 하고 준비가 착착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제 내일부터는 수강신청인데, 항상 할 때마다 과목끼리 충돌 검사도 하고, 주4를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항상 고민을 하는게 참 귀찮았습니다. 그래서, 아무래도 이런 작업은 사람이 할 일이 아닌 것같아서 자동으로 선호도를 입력하면 시간표를 만들어 주는 스크립트를 하나 만들었습니다. 으흐흐~

우선 입력값으로 들어가는 것은, 후보 과목들의 기본 정보들과 각 수업의 대체 그룹 (같은 그룹에서는 1과목만 신청하게)을 CSV로 지정해서 그것을 프로그램에서 읽어옵니다. 그리고, 그 외의 정보로 따로 들어오는 것은

  • 신청 학점 (최소, 최대)
  • 주4일 선호 가중치
  • 주3일 선호 가중치
  • 학교에 있는 시간 가중치 (-로 주면 가급적이면 공강을 줄임)
  • 이른 아침 시작 가중치 (-로 주면 아침 수업을 피함)
  • 저녁 수업 가중치 (-로 주면 저녁 수업을 피함)
  • 과목별 선호도 (학점에 곱함)
  • 수업 과집중 가중치 (-로 주면 수업이 너무 많이 몰리는 것을 피함)

으흐흐 그래서 시간표를 몇 개 뽑아 봤더니 직접 손으로 짠 것보다 만족스러운 것이 몇개 나오는군요~ 수강신청 하다가 몇개 꽉 찼을 때도 대안 시간표를 쉽게 새로 생성이 가능!

CSV 파일 형식은 이런 식으로 입력합니다. (그룹,가중치…,학점 순)

소스는 snippets/aratt에 있습니다. (프로그램 이름은 Arranger for the Relaxed Assembly of TimeTable 에서 따왔습니다. -_-;) 라이선스는 언제나 그렇듯 libpng/zlib license를 적용합니다.

구글 수표는 제때 바꿉시다.

요새 이사 가느라고 보증금을 빼고나니 오랜만에 통장이 마이너스로
들어가버려서, 그동안 서랍에 고이 모셔두었던 구글 수표를 현금으로
바꾸려고 은행에 들고 갔습니다.
은행에서도 이게 어떻게 처리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한참 고민을
하더니만 한참 있다가 해외수표매입으로 처리를 해 줬는데, 구글이
그 구글이 맞냐면서.. -O- 하여간 그래서 막 즐거운 마음으로
집에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씻고있는데 은행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고객님 어제 매입하신 수표가 알고보니 지급기한이 지나서…”
으흑 작년 11월에 발행된 수표라서 지급기한인 6개월이 지났다는군요.
그래서 부도처리되었을 수도 있다고.. Y_Y. 엉엉~

구글 수표 받으면 제때제때 바꿉시다~

대단원

드디어 끝났습니다. 🙂

기념으로 FAQ를 해결하는 셀프 인터뷰~

  • 시작한지 엄청나게 오래된 것 같은데 이제서야 끝나나요?
    예. 원래는 2001년 봄에 시작해서 작년에 끝내려고 했는데, 정보처리산업기사 시험에서 2번 떨어져서.. 우하하하;;

  • 끝내고 나니 기분이 어떤가요?
    으흐흐. 물론 좋지요. 이제 회사도 맘대로 옮길 수 있고, 해외여행도 맘대로 가고, 회사에 실사 나온다고 떨고 있을 필요도 없고~ 🙂
  • 회사는 계속 다니나요?
    아니요. 이미 학교에서는 90년대 학번들이 멸종위기를 맞고 있기 때문에, 얼른 복학해서 졸업하려고 합니다. 이제 3학년 2학기로 복학하는데, 4학기 남았지요.. (먼산) 복학하면 미적분학, 일반물리, 일반화학을 재수강할 예정 -_-;
  • 만약 내일 눈 떠보니 갑자기 병역특례가 6년으로 늘어났다면?
    음… 훈련소만 다시 안 보낸다면… -_-;;;;;;;;;;; 훈련소 다시 보낸다고 그러면 그냥 부산에서 헤엄쳐서 일본으로 건너가서 잠적이나.. ㅠ.ㅠ
  • 이제 끝나고 나서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무엇입니까?
    평일에 놀러다니기, 해외여행 맘대로 가기, 아침에 매일 늦잠자기, 복무기록표 안 쓰는 것 즐기기.. 이힛~
  • 올해에는 오픈소스 활동이 무척 뜸한 편인데, 다시 예처럼 돌아오는 것인가요?
    넵! 앞으로 당분간의 계획으로는 파이썬 collections 모듈에 레드블랙 트리를 집어넣는 것, FreeBSD 바이너리 패키지를 위한 aptitude 클론 같은 것, OpenSSL에 SEED 지원 집어넣기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 예~ 그럼 즐거운 민간인 생활 즐기시기 바랍니다.
    아하하 당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