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BSD계에는 많은 쫓겨난 싸움꾼의 두번째 창조적 성과물인 DragonFly BSD를 깔아 봤습니다. 사실 2월에 python에 DragonFly BSD지원을 넣어 달라는 버그리포트가 올라와서 깔아보려고 시도는 했지만, 열심히 손으로 설치해서 (젠투보다는 쉬웠지만;;) 결국 최근 소스트리로 올리고 나니 랜카드가 안 잡히는 문제 때문에 못 쓰고 있다가, 이번에 인스톨러를 포함한 1.0 릴리스가 되었다기에 드디어 한번 깔아 봤습니다.
무슨 인력이 그렇게 많이 남아돌아서 좋은 프비 인스톨러 놔두고 또 만드나 하고 생각을 했었는데, 아 역시 괜히 새로 만든 것은 아니었더군요. 프비 인스톨러는 인스톨러와 관리 툴이 통합된 형태라 처음 설치하는 사람에게는 혼란만 줄 뿐.. Standard로 들어가세요.. 해도 불친절하기는 마찬가지인 여러가지 요소가 섞여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처음 나왔을 때는 엄청난 센세이션을.. )
우선 DragonFly BSD 1.0을 넣고 부팅을 하면 로그인 프롬프트가 뜹니다. (떵~) DragonFly BSD 인스톨 씨디는 사실은 라이브씨디 겸용이라 그냥 부팅해서 쓰기도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O-; 요즘은 역시 라이브씨디 겸용 인스톨러가 유행이라 그런 것인지 -ㅇ-;
일단 로그인 프롬프트에서 installer 계정으로 로그인 하면 인스톨러가 뜹니다. (G모 배포판처럼 싱글모드에서 셸 프롬프트 띄워주는 것 보다는 좀 친절하군요;;) DragonFly BSD의 인스톨러는 좀 친절해진 NetBSD 2.0 인스톨러를 아주 쏙 빼닮았습니다. 물론 약간 스타일이 좀 NetBSD 스타일이긴 하지만, DragonFly BSD 인스톨러는 dialog 스타일을 그대로 쓰는 바람에 Debian이나 FreeBSD와 비슷해서 스타일 면에서는 좀 더 친숙하군요. 그리고, 프비 인스톨러는 거의 대부분이 선택지가 엄청나게 많고, 시스템을 갖추었지만 실제로 처음 쓰는 사람한테는 별로 도움 안 되는 말만 가득하고, 가이드가 없는 반면에, DragonFly BSD는 모르는 사람은 선택할 화면도 안 보여주는 인터페이스를 갖추어서 제 생각에는 프비도 나중에 DragonFly BSD 인스톨러로 바꾸면 좋겠다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특히나 요즘은 jkh 세력이 거의 없으니..) 므흐흐
인스톨러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아무래도 사용자 설정과 디스크 파티션인데, 프비 인터페이스는 아주 누가 “FreeBSD가 좋다고 해서 깔아보려고 해요. 인스톨 하고 있는데 뭐하라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하면 설명하기도 난감한.. “절대로 슬라이스 편집기에서는 W를 누르지 마세요” 뭐 이런 소리나 해야하는 게 답답했는데 DFBSD 인스톨러 만세입니다.
그 외에 인스톨 하고 나서의 OS는 사실 FreeBSD 4랑 아직은 거의 똑같아서.. 뭐가 다른지 알 수가 없네요 –; 포트 이름도 거의 똑같아서 그냥 pkg_add로.. 쭈우욱 깔고.. -O-; 하여간 앞으로 패키징 시스템도 데비안 비슷한 바이너리 친화적 시스템으로 바꾼다는데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