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프리젠테이션 배경음악으로 좋은 노래

여러 명이 모이면, 사진 찍는 사람이 한 명은 있기 마련이고,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행사가 끝날 무렵 사진을 모아서 동영상 비슷한 걸 만들어서 같이 보면, 회상도 되고
뿌듯하기도 해서 뭉클해지는데요. 사진 프리젠테이션이 사실을 왜곡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강력해서 웬만한 기억은 모두 순식간에 아름다웠던 기억으로 만들어버리는
막강한 힘이 있습니다.

마침 어제도 어학당 마지막 학기를 기념해서 학기 중에 다른 분들이 찍었던 사진들을
모아서 FotoMagico로 음악을
깔아서 보여드렸는데, 다들 반응이 "아니 이랬었나!" 하면서 센티멘탈해진다고 놀랐습니다. ?

팬 & 줌 효과 (켄 번 효과)도 중요하지만
역시 배경음악도 큰 역할을 하는데, 이런 회고용 사진 프리젠테이션 배경음악을 몇 번
골라보니까 좋은 회고 사진 배경음악의 기준이 몇몇 있는 것 같습니다~

  • 전반적으로 비슷한 느낌으로 진행돼야 하고, 너무 극적인 전개가 있으면 안 좋다.
  • 거북하거나 복잡한 느낌을 남기지 않으려면 코드와 가사가 긍정적인 편이 좋다.
  • 전주가 짧아서, 가사가 시작되기 전의 썰렁함이 적어야 좋다.
  • 간주가 길어서 가사 부분과 이질적인 시간이 생기면 다른 종류의 사진을 중간에 넣어야 해서 귀찮으니, 그냥 간주가 짧은게 좋다.
  • 보컬이 너무 기교있거나 강한 느낌을 주면 사진보다 보컬에 신경이 쓰이기 때문에, 기교 없이 간단하게 부르는 노래가 좋다.
  • 체육활동이나 승부와 관련이 있는 행사라면 좀 발랄한 비트도 괜찮다.
  • 간단한 멜로디 패턴이 많이 반복되는 형식이면, 중간에 잘라 붙여서 길이 조절하기가 쉬워서 좋고, 모르는 노래라도 프리젠테이션 도중에 익숙해져서 친숙한 느낌을 줄 수 있다.

대충 몇 번 해보지는 않았지만 이런 게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써 봤던 배경음악을 소개해 드릴게요~

  • 상상 – 송은이: 단순하게 계속 반복돼서 쉽게 친숙해지고 자르기도 정말 쉽고, 목소리도 친근한데다, 아무 행사 사진에 깔아도 아무데나 척척 잘 어울려서 감동도 주고 긍정적인 느낌도 주는 곡~ 원곡은 3분 29초인데, 잘라붙이면 2분 10초, 1분 30초 로도 편집이 가능하고 중간을 반복해서 5분 정도로 늘릴 수도 있습니다. (BioXP 7기 동영상 (글 중간에 있음)에서 사용)
  • 비밀의 화원 – 이상은: 창준형이 소개해 준 매우 좋은 회고용 배경음악. 역시 친숙해지기 쉬운 멜로디, 단순한 전개, 희망적 메시지 등 중요 요건을 모두 갖추고 있습니다. 중간에 분위기가 다른 패턴이 몇 번 나오는데, 여기서 다른 사건 뭉치의 사진으로 전환하면 좋습니다.
  • 많이 안아 주고 싶어요 – 비누도둑: 비밀의 화원은 좀 부담스러운 분위기도 있긴 한데, 이 곡은 시종일관 사랑스러운 분위기라 긍정적인 분위기 사진만 있을 때 일관적으로 좋은 분위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_+ 역시 반복이 매우 많아서 길이 조절이 쉽고, 비트가 앞의 두 곡에 비해서 좀 빠른 편이라 화면전환에 대충 동기화하기가 쉽습니다.
  • Love – 요조: 마찬가지로 처음부터 끝까지 사랑스러운 분위기이고, 쉽게 친숙해지는 분위기에 아주 따뜻한 느낌을 줍니다. 전주도 기타가 썰렁하지 않고 바로 사진이 나와도 좋은 분위기로 시작해 줍니다. 화기애애한 모임들 배경음악으로 아주 좋습니다.
  • Games People Play – Inner Circle: 지루하다 못해 상투적일 정도의 배경음악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전주도 전혀 없는데다 여행이나 야외 활동 사진으로 아무데나 깔아도 정말 잘 어울립니다. 누구나 다 아는 멜로디에, 영어라 가사가 안 들리는 것도 장점이고요. ?
  • Signal Song – 라이너스의 담요: 담요 노래는 거의 대부분이 강아지를 안고 부르는 분위기이기는 하지만, 이 곡은 특히 아기나 애완동물 사진 프리젠테이션 배경음악으로 잘 어울립니다. +_+ 다만 0:35 근처까지 전주 부분이 효과음만 나오기에 그 앞을 잘라야 프리젠테이션이 안 썰렁합니다.
  • Ready, Get Set, Go! (radio edit) – 페퍼톤스: 사진 부분보다는, 엔딩 크레딧 롤 올릴 때 매우 좋습니다. 엔딩 크레딧 롤(?)은 참가한 사람들 이름이나 간단한 통계, 있었던 사건들 목록 같은 것을 보여주면서 사진과는 또 다른 매우 효과적인 회고용 감동 도구로 쓸 수 있습니다. Radio Edit는 원래 3분 46초인데, 역시 1분 10초, 1분 40초, 2분 20초 정도로 편집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알고 계시는 좋은 사진 프리젠테이션 배경음악은 어떤 게 있나요? 저도 알려주세요~ +_+

9 thoughts on “사진 프리젠테이션 배경음악으로 좋은 노래”

  1. 궁금하실 분이 있을 것 같아서 미리 대답하면, FotoMagico는 129달러이고 맥용 소프트웨어입니다. (저는 작년에 구입~) 윈도우에서는 Microsoft Photo Story (무료)나 Google Picasa 3 (무료)를 쓰시면 팬&줌을 쓸 수 있습니다.

  2. 아, 그런데 배경음악은 저작권 문제가 없나요? @_@;
    조금 다른 경우긴 하지만 저는 동영상 리뷰 올릴 때 마땅한 무료 음악을 못찾아서 결국 친구 밴드 음악을 배경으로 깔았었;;;

  3. 인터넷에 배포할 때는 보통 저작권관리하는 곳에서 30초까지는 봐 준다고 합니다. 그보다 길게 쓰려면 음악이 주가 아니라 다른 소리가 주가 될 정도로 다른 소리와 섞여야 괜찮다고 하는데, 사실 사진 프리젠테이션에서 그런 식으로 만들 수는 없으니까, 법적으로는 인터넷 배포용으로 만들 때는 저작권자 허락없이는 쓸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런데, 사실상 국내 UCC 서비스에서 배경음악으로 저작권자가 허락하지 않은 음악들을 마구 깔고 있는 형편이라, 아주 피치못할 경우 한해서 저작권자 경고가 3회 정도 누적이 되거나, 저작권자에게 뚜렷한 피해를 입힌 경우에만 고발하는게 보통 관례라는 점을 악용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그래서 저는 되도록 사진 프리젠테이션은 그냥 오프라인에서 보여주기만 하고 배포는 안 합니다. ^^;; 보통 학교에서 쓸 때는 프리젠테이션용으로 비교적 자유로운 편인데요. 저작권법 25조에서 초중등교육법이나 고등교육법의 교육기관에서 비영리 수업 목적으로 쓸 때는 괜찮다고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몇 명 안 되는 작은 그룹에서도 그런대로 괜찮은 편인데, 저작권법 29조에서 반대급부를 받지 않는 공연에서는 저작물을 쓸 수 있게 돼 있습니다. 큰 그룹이나 돈 받고 하는 경우에는 좀 문제가 될 수도 있겠죠.

  4. 아 저 BioXP 동영상은 사진부분은 iPhoto 엔딩크레딧은 KeyNote로 만들어서 합쳤습니다.

  5. 페퍼톤스 노래는 엔딩으로 쓰기 좋더라구요.. superfantastic도 그렇구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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