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안언어축제와
비슷한 성격의 일본의 축제인 LLDN 2005가 8월 27일에 있었다고 합니다. 우리도 비슷한 행사를 하고 있으니 관심을
가지고 좀 찾아보았습니다. 🙂
예산과 행사 조직
대안언어축제 초기에도 LLDN에 대한 얘기가 좀 있긴 했는데,
LLDN은 기존에 잘 꾸려진 커뮤니티들이 연합하여 하는 것이지만
대안언어축제는 유명무실한 커뮤니티들 사람들 몇몇이 임시로
모여서 하는 거라 좀 다른 면이 있습니다. 그리고 대안언어축제는
지원을 정부기관에서 했지만, LLDN은 O’Reilly Japan이나
여러 다른 출판사, 신문사, 소프트뱅크 같은 곳에서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LLDN은 2003년부터 계속 이름이 바뀌어 왔는데,
2003년엔 LLSaturday로 토요일에 했고, 2004년에는
LLWeekend로 주말에 이틀간 했고, 올해는 LLDay&Night로 해서
낮과 늦은 밤까지 한 것 같습니다. 낮에는 아카데믹하게,
밤에는 축제적인 요소를 가미했다는군요. 대안언어축제도
1박을 하는 바람에 예산이 걷잡을 수 없이 엄청나게 불어난
것을 생각해 보면, 늦은 밤까지 해버리는 것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
세션 구성
LLDN의 낮 세션에는 “아카데믹”을 정말 그대로 실현하기 위해서인지
각 언어별로 1개씩 세션을 빼곡히 채워놓았습니다. awk, curl,
gauche, haskell, ml, perl, php, python, ruby, squeak 모두 10개나 되네요. 대안언어축제에 비해서 확실히 다양성이 있는게 무척 부럽습니다. 그리고, 대안언어축제에서는 언어보다는
언어 독립적인 것들을 많이 발표 세션에 배치한 반면에, LLDN은
발표 세션은 모두 각 언어별로 배정이 되어 있군요.
독특한 세션 – 낮
발표 세션을 제외하고 독특한 포맷의 세션을 보자면, LLDN의
대표적인 두가지 “체제 대결”과 “너라면 어떻게 쓰겠니?”가 있네요.
“체제 대결”에서는 RoR, Kahua, Sledge 세가지 웹 프레임워크의
전문가들이 나와서 발표를 하고서 사회자의 진행으로 열띤 토론을
하는 것 같습니다. 대안언어축제에서도 사실은 원래 이런 걸
해 보고 싶었는데, 사람이 모자라다보니 못한게 좀 아쉽네요..
그리고, “너라면 어떻게 쓰겠니?”는 각 언어의 참가자들이
하나씩 규정연기와 자유연기 중 선택 또는 둘 다 시연을 하게되는데,
관중이나 다른 참가자들이 “너라면!” 상황에서 구현한 것을
서로 비교해보는 정말 살떨리게 재미있을 것 같은 세션일 것 같습니다. 🙂
독특한 세션 – 밤
그리고, 축제의 자리인 Night에서는 “안돼 자랑”, “데모 자랑”, “선물 대회”가 있는데,
“안돼 자랑”에서는 보통 금지되어 있는 흑마법들을 이렇게도 할 수 있다!
하면서 “으아아아~ 안돼~~~” 하는 거라고 합니다. 다른 언어 유져들에게는 숨겨온것들은 자진해서 얘기하자는 거라는군요.. (설명해 주신 미쓰님 감사!) 그리고, “데모 자랑”에서는 백문이불여일견으로 자기가 자기 언어나 툴킷/프레임워크에서 자랑하고 싶은 것을 나와서 보여주고 다른 사람들이 “우와~~” 해주는 행사라고 합니다.
역시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하아~
대안언어축제와는..
LLDN은 대안언어축제와 매우 유사한 주제를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다른 형식과 규모, 조직성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서로 배우거나 가르쳐줄 것이 많은 사이인 것 같네요. 대안언어축제의 코드레이스, 야외활동, 로제타카드는 정말 자랑할 만 한데요.. ^^
그리고, 아무래도 LLDN은 사람 수가 너무 많고 장소가 강의용 장소라서 페어나 실습은 크게 못해보는 것 같네요.
LLDN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블로그 트랙백을 보면 참가자들 수십명이 자기 블로그에 글을 쓰고 트랙백 보내는 걸 보면 참 부럽습니다. 우리도 내년엔! 우후훗.;
하나 희망적인 것은 LLDN은 참가자가 수백명인데 여성참가자가 한명도 없었다는군요.. (그래서 그런지 LLDN 홈페이지를 보면 페이지 마다 의미없는 여성 모델이 나오는 이미지 컷이 -_-;;)
(그런데, LLDN 블로그 소프트웨어가 OpenLook과 같은 coreblog라서 매우 반갑습니다. 크크 _-_)
여성참가자가 한명도 없었다는 것은 아닐껍니다..^^
대안언어 축제에 참가하였던 (늑대와 양때 같은 팀에서 양 했던 여성분 기억하시는지…)
그친구가 대안언어 축제때 필 받아서 일본에 까지 다녀왔답니다. 어제 새벽에 돌아온 관계로 아직 얘기는 못해봤지만 아마도 재미난 경험을 많이 하고 왔을 겁니다..
그럼 유일한! 여성 참가자가 되는건가요? 한국의 개발자가 ~~~
우와.. LLDN에 직접 참가하셨군요!! 아아 정말 부럽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꼭 LLDN에 가신 분의 여러 소감을 들어보고 싶네요~ 혹시 후기 블로그 같은 것 쓰셨을까요? 🙂
저희 사내에 위키에 정리해 올려 놓았는데 외부접근이 차단되어 그냥 답글로 올리겠습니다.
행사 신청 당시 LLNight는 신청 마감되어 LLDay만 참가 하고 왔습니다. 그리고, 아직 일본어가 아주 많이 미숙한 단계라 행사 내용은 전달하지 못하고, 분위기만 보고왔는데 실제 다뤄진 내용에 대해서는 LLDN사이트에 올라오는 자료와 트랙백을 번역해 틈틈히 정리해야겠습니다.
LLD 프로그램 순서입니다
1. Language Update
awk, Curl, Gauche, Haskell, ML, Perl, PHP, Python, Ruby, Squeak의 각 언어들에 대해 해당 전문가가 1년동안 변화 된 내용을 정리해서 알려주는 듯 합니다. 새로이 소개 되는 언어의 경우에는 그 언어의 history나 배경등도 소개하는 듯 합니다. 주로 사용하지 않는 언어의 소식을 일목요연하게 전해들을 수 있어 좋을 듯 합니다.
2. フレームワーク対決 (framework 대결)
Ruby on Rails, Kahua, Sledge3개의 웹어플리케이션 프레임웍에 대해 각 전문가의 격렬한 논쟁을 펼쳤다고 하는데 정말이지 사실 이 코너는 말이 너무 빠르고 보여주는 부분이 없어 정리가 되질 않습니다. 단지 분위기는 무척 진지 했었습니다.
3. キミならどう書く(너라면 어떻게 쓸래?)
“너라면 어떻게 쓸래?”는 LL의 명물로 매년 해왔다고 합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복수의 언어로 주어진 하나의 문제를 프로그래밍합니다. 프로그래밍은 두가지 관점으로 살펴봅니다. 하나는 프로그램 코드의 감상, 또 하나는 프로그램의 동작을 감상한다고 합니다.
올해는 일본어 숫자도 취급하는 전자 계산프로그램 작성이었고, 참여 언어로는 Haskell, Perl, Python, Ruby, sf, Squeak었습니다.
작성된 프로그램의 코드도 보여주고, 시연도 해주었는데 동작 방식들이 신기하고 재미나 참여자들의 반응이 아주 좋았습니다.
전반적으로 행사에서 느낀 점입니다.
* 참여자들의 연령대가 학생부터 중견 나이대 까지 골고루 분포가 되어 보였습니다. 중견 나이대의 참여자들로 인해 왠지 경량언어라고는 하나 커뮤니티가 탄탄해보였습니다.
* 사회자의 발표자의 시간을 제한 한다거나, 질문자의 수를 제한하는 등의 활동으로 각 프로그램 간의 시간이 어느 예상 시간에 맞도록 지켜질 수 있었습니다.
* 각 프로그램의 발표자료는 대다수 행사 전날에 행사 페이지에 배포되어 어떤 내용의 발표가 이뤄질지 대강 알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좀더 미리 되지 않고, 바로 전날 되어 매우 아쉬웠습니다.
* 발표자의 발표 후 발표내용이나 해당 언어에 대해 평균 두 세건씩 질문자가 있었는데, 행사 참여자들의 태도가 적극적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글이 좀 길어졌는데 더 아시고 싶으신 내용이 있으시면 연락 주세요. ^^
참. 저도 참가자들이 작성한 블러그를 둘러 보았는데 그 수도 많고, 내용 중에도 그저 행사에 대한 느낌뿐만이 아닌 발표 내용을 꼼꼼하게 정리해 올려 놓은 몇몇 사이트에 놀랬습니다.
아! 그리고, 낮행사에는 여성 개발자 분들 좀 보였습니다. 안타깝게 밤행사에는 참석을 못해 어떤진 모르겠지만요^^
오오.. 감사합니다. 직접 올려주시고. +_+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Day와 Night를 따로 따로 신청을 받았다는 것 몰랐는데 생각해보니 좋은 방법인 것 같기도 하네요! 한국에서도 대안언어축제가 자리를 잡아서 LLDN처럼 탄탄한 행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그리고, 참가비가 1500엔이라고 되어있던데 혹시 낮과 밤을 합쳐서 1500엔인가요?
아뇨 각각 1500엔이었어요.. 온라인 상에서 예매가 거의 불가능했고 로손(편의점)과 연계해서 티켓을 판매하더라구요.
티셧츠도 별도로 사야하고, 식사도 각자 알아서 해야했어욥.
흐흣 밤행사도 참가 했으면 대안언어와 비교할 항목들이 많았을텐데.. 아쉽네욥.
아아 넵. 감사합니다!
다음 대안언어축제 기획 회의때나 언제 한번 조언을 많이 얻어야 할 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