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김창준님의 글을 보다보면, 유난히 많이 언급되는
책 중의 하나가 바로 이 《The Pragmatic Programmer》였습니다.
책 제목에서도 모르는 단어가 나오는 것에(어휘력이 짧다 –;)
멋있게 뭔가 단정적으로 제목이 달려 있어서 인용문을 유심히
보지 않더라도 풍겨나오는 포쓰에 압도를 당해서 아직 읽어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 그런데, 얼마전에 드디어 한국어
번역판이 깔끔하게 나왔군요~
이 책은 실용적인 프로그래머가 일반적인 다른 프로그래머들에
비해서 어떤 것이 다른가에 대한 설명이 주를 이루는데,
아무래도 프로그래머가 원래는 실용적인 사람이어야 하는 만큼
스타일 문제, 문제 접근법, 아키텍처 디자인, 코드 제너레이션이나 빌드 자동화 같은 개발 기법, 효율적인 코딩을 위한 테크닉,
리팩터링, 테스트 방법 등 골고루에 대해서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즉, 학교에서는-안-가르쳐-주지만-회사에서는-필요한 류의
것들을 많이 알려주고 있습니다.
물론, 그런 류의 책도 이미 상당히 많이 나와 있는 편이지만
이 책이 돋보일 수 있는 이유는 아무래도 프로그래머의 일생을
기준으로 한 조언을 해주는 것 때문이 아닌가 싶네요.
학교에서는-안-가르쳐-주지만-회사에서는-필요한 책들도 대체로
이런건-몰랐지 류로 열심히 놀래켜 주는 것으로 그냥 끝맺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에서는 프로그래머가 프로그래머로 계속
살아가는데 있어서 프로그래밍에서 보람을 얻고, 프로그래밍에
대해서 꾸준히 열정을 갖고 있을 수 있는 실제적인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직접적으로 “매일 아침 동쪽 하늘에
절을 하고 프로그래밍신에게 어쩌고저쩌고~” 이런 거는 아니고
고인 물을 깨끗히 하기
위해 매년 한가지씩 새로운 언어를 배워라.. 라던지 텍스트 처리에
좋은 언어를 배워서 프로그래밍과 디버깅이 지겹지 않도록 하라
이런 조언들이 있어서,
늘 하는 일인데 프로그래밍이 지겹고 싫어질 때
내가 그래서 지겨웠구나 하고 깨닫게 될 수 있는 좋은 책입니다. 🙂
GUI의 장점은 WYSIWYG(What You See Is What You Get), 즉 여러분이 보는 것이 여러분이 얻는 것이라는 것이다. 단점은 WYSIAYG(What You See Is All You Get), 즉 여러분이 보는 것이 얻는 전부라는 것이다.
– 실용주의 프로그래머, p. 139
명세서가 안심용 담요 역할을 해서 개발자들이 코드 작성이라는 무서운 세상으로부터 보호받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진짜 코드 작성단계로 옮겨가기는 더욱 힘들어진다. 이런 명세의 순환에 빠지지 말라. 언젠가는 코딩을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러분 팀이 따뜻하고 편안한 명세서 속에 푹 싸여있는 것을 보거든, 밖으로 끄집어내라. 프로토타이핑을 해보거나, 예광탄 개발을 고려해보자.
– 실용주의 프로그래머, p. 344
참, 그리고 한빛미디어에서 놓쳐서는 안될 그 책!
《Head First Design Patterns》 번역판을 예약판매하는군요.
요새 좋은 책이 번역이 많이 돼서 참 좋습니다~
그나저나 요새 서점에 놀러가면, 컴퓨터 프로그래밍 쪽 서가에
앉아서 책 보는 사람들의 성비가 늘 거의 1:1에 가깝던데..
요새 무슨 일이 있는 걸까요? ;;;; -0-
글쎄요.. 많은 남자들이 강컴에서 슥 보고 구매하나봐요. 🙂
코카스님 의견에 한표 추가 -0-
최근에서야 읽었네요. 좀 늦은 감은 있지만,
많은 반성이 되었던 책입니다.
글 잘 읽고 갑니다. 트랙백 보냅니다.^^;
책 표지가 틀린 것도 눈에 띄네요.
(저는 재출간판을 읽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