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옹과 SPF에 대해 담소를 나누던 중, 최근에 RFC로 등록됐다는 SMTP 메시지 추적 확장판이 몇번인지 한번 찾아보려고, 오랜만에 RFC 인덱스를 끝에서부터 뒤져 봤습니다. 옛날에 호기심 많던 젊은 시절(-.-)에는비교적 자주 RFC 인덱스를 업데이트해서 봤었는데 훈련 다녀 오고서는 마냥 잠만 와서~ 크흐흐;;;
마지막부터 차근차근 보다가 아앗! 발견한 것이 RFC4009: The SEED Encryption Algorithm! SEED가 정말로 내가 4년 전에 회사에 갓 들어와서 아무것도 모를 때 하던 그 SEED가 맞는가 하고 잠시 고민을 했는데 옆에 한국식 저자명들이 아 그게 맞구나 하고 확신을.. 🙂 KISA에서 썼군요
전에 봤던 두툼한 책 2권짜리 수식으로 가득찬 SEED 책보다는 훨씬 얇아서 약간 주춤하기는 했는데, 기본 암호화, 복호화 방법과 매직넘버는 모두 담겨있어서 구현을 위한 최소한의 것은 잘 씌여 있군요. 수학식에 압도당해서 보기도 힘들었던 그 책 대신 이걸 봤으면 좀 더 쉽게 구현할 수 있었을지도..ㅠ.ㅠ
부록으로 RFC4010으로 CMS에서 사용하는 방법도 등록 되었네요.
그냥 보는 김에 쭉 위로 훑어보다가 작년 하반기 이후에 등록된 재미있는 것들이 제법 있었습니다. 흐흐
- RFC3986에 URI가 새로운 버전으로 업데이트 되고, 오랫동안 draft 상태로 있었던 IRI가 RFC3987로 드디어 proposed standard로 등록되었습니다. (IRI는 URI에서 유니코드를 쓰기 위한 확장)
- RFC3912로 WHOIS 프로토콜이 업데이트 되었습니다. 워낙 간단하니 별로 프로토콜에서 달라진 점은 안 보이고, 국제화에 대해서 대책이 없다는 것을 솔직하게 적은 게 추가 됐네요. (….)
- 지금까지 IETF RFC로 등록된 적이 없었던 CGI가 역사를 기록이라도 하려는 듯 2004년 10월에서야 RFC3875로 등록됐군요. 요새 제가 쓰던 CGI들이 다들 레퍼러 스팸 공격을 받고서는 죽고 있어서 CGI는 이제 안 쓰려고 마음먹었습니다. ㅠ.ㅠ
- 지나가다가 또 다른 한국식 이름을 발견했는데, RFC3974 IPv6 전환의 애플리케이션측 양상에 ETRI 소속의 한국인 저자가 첫번째부터 세번째까지 저자 이름이 올라가 있군요. 🙂 그리고 NetBSD의 itojun씨도 공동저자로! (와!)
요새 등록되는 RFC에 유독 SIP관련 내용이 많은 걸로 봐서는, 아무래도 인터넷 전화나 W-CDMA를 준비하는 업체들이 많이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그렇네요. 그리고 그새 1월에 RFC4000을 돌파했는데.. 아직 RFC4000이 등록이 안 된것이.. 아무래도 만우절 농담을 RFC4000으로 등록하려는 것일까요? ;;; 4004도 비워놨고.. 뭐가 등록될 지 기대가 되는군요. 🙂
RFC3995부터 RFC4000까지가 비어 있는 걸로 봐서 뭔가 나중에 마구 들어 갈 예정인 모양이군요. (몽창 들어 간 것들이 죄다 만우절 농담이라면 초난감)
어랏!
오픈룩이 엄청 바뀌었군요!!!
여하튼… 덕분에 SPF라는 묘한 방법을 배웠습니다. 딱히 뾰족한 해결책 같지는 않지만… 가장 현실적인(당장 적용가능한) 해결책임에는 분명한듯 하네요~..~
그나저나… 죄송한 얘기지만… 예전 오픈룩이 더 정감있었던거 같아요…-O-
드디어 URI RFC가 업데이트 되어 “/test”에 대한 “?foo” 상대 경로가 “/test?foo”로 고쳐졌군요! 이게 RFC 1808일 때의 정의였는데 RFC 2396으로 바뀌면서 상대경로 예제에 버그가 들어갔습니다. (orz) 모질라는 이 RFC가 draft 상태일 때부터 저자들과 의견 교환으로 이미 이렇게 하고 있었고, IE와 Opera는 이른 버전은 RFC 1808 (그리고 현재 RFC) 처럼, 그리고 현재 쓰이는 대부분의 버전은 RFC 2396 식으로 “/?foo”로 처리합니다. 결국 href=”?query” 할 것을 (예컨대) href=”{PHP_SELF}?query” 하는 수밖에 없었던 것인데… IE 7이 나와도 이전 버전을 지원해야 할테니 어차피 별 의미는 없을려나요.
오오.. URI RFC가 그런게 바뀌었군요.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랬다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