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호언니와 럭셔리문화체험단 탐사를 수행하고 코엑스를 어슬렁거리면서
살 책을 찾아보다가, 약간 표지가 이상한 이 책을 발견했습니다.
뭔가.. 물을 먹었다가 말린 듯한 이상한 재질 –; 흐흐 독특..
매머드는 (외국어표기법대로 하면 매머쓰 아닌가? ;;) 어릴 때는
그냥 막연한 코끼리 조상이거니 하고 생각하고 있었고, 진화 관련된
책을 조금씩 읽어온 얼마 전까지는, 그냥 북아메리카에 살다가
아메리칸 인디언이 아메리카 대륙에 들어가면서 다 잡아먹어서
멸종된 동물이라고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아.. 역시 그냥 대충
알아서는 말할 수가 없는게.. 흐흐. 매머드는 시베리아에도 살고 있었고,
코끼리의 조상이 아니며, 북아메리카 외의 다른 지역은 사람이 잡아먹은 흔적도
거의 남아있지 않다는군요.. (충격!)
이런 매머드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을 접할 수 있는 이 책
《매머드, 빙하기 거인의 부활》
은 매머드를 부활시키기 위해서 매머드를 연구하는 학자,
매머드가 멸종한 이유를 밝히기 위해서 연구하는 학자,
시베리아의 플라이스토세 생태를 알기 위해 연구하는 학자 등
여러 이유로 매머드를 연구하는 학자들의 실제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매머드 연구하는 학자가 몇명이 안 돼서 그런지, 정말로 이 책은
거의 소설책처럼 소수의 인물들만 나오는데, 작가의 실력이 발휘되어
진짜로 탐사 소설처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흐흐. 19세기
이전부터 시베리아 사는 사람들이 여름에 동토층이 녹으면 매머드
엄니를 잘라다가 팔아서, 시장에 한때는 1년에 수천개가 팔리기도 했다는
얘기나.. 살이 붙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매머드를 힘든 탐사 끝에
발굴해서, 따뜻한 여름이 올 때까지 수년을 기다려서 땅을 통째로
들어서 헬리콥터로 옮긴 얘기라던지.. 읽으면서 잠시 진짜 과학자가
된 기분이.. 하하 🙂
매머드 멸종에 대한 것도 아직 결정적인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고,
매머드 부활도 안 됐고.. 정말로 참 결론에 쓸 게 없을 만한 얘기인데도
책을 마무리를 지은 게 참 대단합니다.; 그래서 결론이 약간 허무하기는
한데.. 플라이스토세 공원 얘기는 완성되면 멋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결국은 꿈에도 나와버렸습니다. -o- (책 보면 자주 꿈에 그게 나오는..;;)
출퇴근 길에 들고다니면서 가볍게 읽을 만한 책으로 괜찮은 듯 합니다~
(위에 표지 사진이 누워 있어서 왠지 짧은 쪽으로 넘기는 책일 것 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그냥 통상적인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