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BSD 소원 목록

거의 4년동안 개발브랜치였던 5가 이제 스테이블로 갔기에, 이제 슬슬 새로운 소원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FreeBSD 5의 릴리스 엔지니어인 Scott Long이 앞으로 1년간 FreeBSD 6나 7에 새로 들어왔으면 하는 기능의 목록을 올렸는데 역시나 반응이 뜨겁습니다. +_+ 요즘 내부 개발자 메일링에서는 부트 화면에서 데몬을 없애야 종교적인 거부감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 나쁜 감정을 안 줄 수 있다고 투표도 하고 막 싸우고 있는데.. 그에 비해서 생산적인 토론 같군요.. 흐흐

원래 Scott Long의 의견과 다른 사람들의 80개 정도 되는 답변의 양상을 대충 요약해 보면,

  • 키보드 멀티플렉서: 현재 FreeBSD에서는 동시에 키보드를 1개밖에 쓸 수 없습니다. 따라서, PS/2 키보드를 기본으로 커널에서 설정해 놓았으면 USB키보드는 원격에서 kbdcontrol로 바꿔주지 않으면 못쓰는 난감한 일이 있는데, 키보드 멀티플렉서를 넣어서 여러개의 키보드를 동시에 쓸 수 있도록 하자는 의견입니다. 이 의견에 대해서는 역시나 또 multi-kiosk 환경을 위해서 그냥 여러개를 따로따로 쓸 수도 있게도 해야한다는 답변도 있고.. 이미 들어와 있는데 완성이 안 돼있다는 얘기도 있고.. NetBSD의 wscons를 훔쳐오자는 사람도 있군요. 흐흐. 어떻게 되던 키보드 멀티플렉서는 정말 꼭 있어야 할 기능일 듯 합니다 -o-;

  • 새로운 인스톨러: FreeBSD 인스톨러인 sysinstall은 93년에 처음 나왔을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다른 대부분의 오픈소스 배포본들에게 강한 영향을 주었지만, 현재로써는 FreeBSD 인스톨러의 확장이 어려운 구조나 10년여 쌓인 문제들 때문에, 싹 새로 안 만들고서는 해결되기 어려운 국제화 문제 같은 것들이 난감합니다.

    DragonFlyBSD에서는 1.0부터 새로운 인스톨러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 인스톨러에서는 sysinstall과 비슷한 curses기반의 환경과, 인스톨러가 웹서버를 띄워서 CGI로 원격의 웹 브라우저에서 설치를 하는 방법을 제공하고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에 감동하고 있군요..:)

    여기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의견은 역시나 sysinstall이 최고다 더 뜯어 고치지 마라 이런 말도 있고,DragonFlyBSD의 인스톨러도 국제화 지원 안 하기는 마찬가지 아니냐는 의견도 있고, X 기반의 쌔끈한 GUI 인스톨러도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흐흐;

    아예 인스톨러는 anaconda처럼 스크립트 언어 기반으로 작성되어야 다양한 환경에 맞춰서 쉽게 인스톨러를 고칠 수 있지 않을까 싶군요.

  • PCI Express 지원: FreeBSD는 자체 PCI Express 지원이 아직 없어서 PCI-X 카드를 끼우더라도 호환성 모드로만 동작하게 됩니다. 따라서, 기가비트 네트워크 같은 것에서 많은 불이익을 당할 수가 있는데, Scott는 PCI-X지원을 다음 릴리스에서 꼭 넣었으면 하는 듯 합니다.

  • 저널링 파일 시스템: 그동안 BSD동네에서는 우리도 저널링 하자!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softupdate를 개선하면 저널링 충분히 따라 잡을 수 있다는 사람들에게 완전히 압도돼서 저널링 얘기도 못 꺼내고, JFS, XFS 등으로 포팅한다고 선언한 사람들은 몇년이 지나도 소식도 없고 ReiserFS만 근근히 최근에 나왔죠. Scott은 UFS에 저널링을 넣던지, 아니면 GPL이 아닌 다른 저널링 파일시스템들을 찾아봐서 넣었으면 좋겠다라고 합니다.

  • 클러스터 파일 시스템: 최근에RedHat이 대표적인 SAN업체인 Sistina를 합병하면서 GFS를 다시 오픈소스로 풀었는데, 이런 종류의 소스들을 참조해서 FreeBSD 자체에 클러스터 파일 시스템을 넣자고 하고 있습니다. 이게 들어가게되면 아무래도 야후같은 대형 호스팅 업체들에서 호스팅할 컨텐트들을 일일이 동기화하거나 NFS같은 구리구리한 파일 시스템에서 서비스할 필요가 없어지고, SAN 장비에도 FreeBSD가 본격적으로 도입되겠지용.

    Kris는 맨날 패키지 빌드해서 다른데로 옮겨댕기기 귀찮다. 클러스터 파일 시스템이 지원되면 패키지 빌더들을 모두 묶어버리면 진짜 좋겠다 이런 의견을 올렸고, 다른 사람들은 OpenAFS가 이미 충분히 좋은데 다른 것을 굳이 또 만들 필요가 있겠느냐라고 주장하지만, Garrett은 AFS는 클러스터링에 적합한 컨커런시 모델이 아니라 그냥 분산을 해 줄 뿐이라고 그러는군요.

  • CAM 보완, iSCSI 지원 추가: 현재의 CAM은 너무 parallel-SCSI에 치중되어 있어서, parallel-SCSI에나 통하는 코드들이 CAM에 몰아 들어가 있어서 다른 서브레이어의 버스들이 상대적으로 더러운 방법을 쓰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CAM을 좀 중립적이고 깔끔한 소스로 개선하고, iSCSI지원을 별도로 추가하면 좋겠다고 합니다.

Scott의 희망사항들에 덧붙여서 Poul-Henning도 몇가지를 더 올렸는데 이런 것들이 있습니다.

  • 온라인/오프라인 미디어에 더 많은 글을: FreeBSD와 관련된 글을 보다 많은 미디어에 게제해서 좀 더 뜬것처럼 보이자! 이런 .. 흐흐;

  • 학교에서 FreeBSD로 많은 것을: 현재 대부분의 대학 OS 수업은 Linux와 Windows의 구조를 기반으로 되어있습니다. 좀 더 많은 수업에 FreeBSD를 쓸 수 있게 하고, OS와는 큰 관계가 없는 과학/수학 연산 분야에서도 FreeBSD를 많이 쓰도록 하면 좋겠~

  • PR 다루는 사람이 많아지도록: 현재는 PR을 다루는 사람의 수도 아주 적고, 포트가 아니면 그나마 몇달동안 답변이 안 달리는 경우도 많은데 PR에 답해서 어려움을 느끼는 사용자들을 대해 주는 것도 중요!

  • www.freebsd.org 페이지를 좀 더 동적이고 재미있게: 현재 FreeBSD 홈페이지 대문은 몇년째 큰 변화 없이 그냥 릴리스 번호나 올라가고 있는데, 첫 화면에서 최근 변화를 쭈욱 볼 수 있고 좀 더 재미있게 해서 자주 방문할 수 있또록 하자는..

  • BSDcon에 많은 사람들을 참여시킴: 미니 컨퍼런스도 많이 마련하고 해서, 현재 리눅스 유저 그룹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적은 컨퍼런스 수를 늘리자 하는 의견입니다.

  • FreeBSD 재단의 연구 지원: FreeBSD 재단에서 연구/코딩의 재정적 지원을 해 줘서 개발자들이 3,6,12개월동안 따로 돈을 안 벌고도 자기가 하고 싶은 분야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노력을 쏟을 수 있도록 해 주자는..

Poul-Henning은 사회적인 위시 리스트를 많이 쏟아냈군요. 흐흐. 대체로 그 이후의 의견들은 GUI 인스톨러가 나오면 툴킷은 뭐를 쓸 것이냐, 비디오 카드를 못 잡으면 어떻게 할 것이냐.. FreeSBIE를 기반으로 하면 FreeBSD에서도 쉽게 X띄우고 GUI인스톨러를 띄울 수 있다.. 이런 뻔히 예상되는 전개가 나오고 있습니다. ;;

그래도 이제 5가 릴리스된 덕분에, 이런 희망도 얘기해 보고 좋군요.:)중간에 나온 얘기 중에서는 suspend-to-disk 즉 윈도우 용어로는 hibernate기능도 참 중요해 보입니다. 흐흐.. 저는 아무래도 국제화쪽에서 BSD iconv가 베이스에 들어가는 게 가장 필요해 보입니다. –; 복학하면 꼭 해야징 -ㅇ-;

7 thoughts on “FreeBSD 소원 목록”

  1. reiserFS 도 그나마 read-only 죠.
    freebsd 의 os 에서의 위치는 reference server o/s 라고 봅니다만, 요즘 주체성을 상실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pci-express 의 늦은 지원이나, filesystem 의 비선택성은 제외하고라도, 제대로 된 threading 이 이제야 되기 시작한것(pthread_mutex_lock 같은 primitive 는 리눅에 비해 5배 정도 늦습니다.) 을 보면, 성능을 떠나서 개발자들에게 필요한 기능을 필요한 시간에 제공하지 못하는 것으로 느껴집니다.

    solaris 가 사실상 죽은 지금 사실상의 reference OS 는 freebsd 밖에 없다고 보는데, 참 이런 현실이 안타깝군요.

  2. FreeBSD가 회사가 아닌 이상, 필요한 기능을 필요한 시간에 제공하기 보다는, 만들고 싶은 기능을 만들고 싶은 시간에 만들어서 릴리스 엔지니어가 시간나고 내킬 때 릴리스할 수 밖에 없겠죠. 🙂  전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필요한 기능을 필요한 시간에 제공할 일은 없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