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균.쇠

[ISBN-8970122907] 전에 버스에서 옆에 누가 보길래 흘끔흘끔 보다가 뭔가 너무 재미있어 보여서, 다음에 꼭 사야지 하고 까먹고 있었던 「총,균,쇠」를 드디어 봤습니다. 에헤헤. 어찌나 재미있는지 하루 종일 아무 것도 못하고 책만 봤지요. (사실은 빨래 돌려놓고 딱히 할 일이 없기도 했지만;;)

우선, 가격에 비해서 상당한 두께(690쪽) 때문에, 들고 다니면서 보기엔 꽤 버거운 편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 그리고, 표지가 제법 안 예쁜 편이라, 별로 소장가치는 없는 듯 -.-; (게다가 퓰리처상 받았다고 여기 저기 써 있어서….)

이 책에서는 유럽인들이 어찌해서, 지난 수 세기동안 다른 민족들을 지배하고 몰살할 수 있었으며, 그렇게 발전(서구적인 관점에서는)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가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이 책의 대부분에서 인류 문명의 발전에서 주요 요소로 작용한, 청동기, 철기, 농업, 문자, 언어, 가축, 무기 등이 폴리네시아, 남/북아메리카, 동아시아 등의 각 문명에서 시기적으로 차이가 있었던 사례와 그 이유를 설명합니다. 결국은 문명의 발전을 이루는 대부분은 환경적 요소에 의해서 크게 좌우된다는 것을 얘기하는데, Sid Meyer의 문명이란 게임에서는 돈만 있으면 업그레이드가 잘 되는데, 실상은 좀 다르더군요 허허~ :)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아무래도, 중국이 서구에 비해 발전이 쳐지게 되는 계기를 비교적 명쾌하게 설명했다는 것입니다. (물론 에필로그에 써 있으니~;;) 중국은 지형이 너무 단조로워서 국가가 전체적으로 통합되어 있는 경우가 워낙 많다보니, 전제 군주의 영향으로 유럽에 비해 실험적인 사건들이 많이 일어나기 힘든 너무 안정된 사회를 이루었다는 것이 주요 이유인 듯 합니다.

그동안 KOEI의 삼국지 시리즈를 하면서 늘 통일하려고 안간힘을 써서 게임했던 생각을 하면 아찔하군요~~ 하하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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