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초부터 1주일간의 일정으로 『생물정보학 소프트웨어 개발방법 워크샵』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곁에 있으면 하루 종일 배울 것이 솔솔 들어오는 세 분, 김창준, 김형용, 강규영씨와 함께 코치로 참여하고 있는데, 숭실대학교에서 하루종일 하고 있습니다. -O-
시작 전에는 2박 3일 합숙도 다녀오고, 나름대로 준비를 열심히 했지만, 그래도 늘 빠듯한 일정에 쫓기고 피곤한 것이.. 하루 종일 수업하는 초등학교 선생님들 목 아프다고 그러던 것이 이제서야 고마운 생각이 드네요.
제가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지난 번 워크샵까지는 주로 파이썬으로 진행을 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모두가 모르는 언어를 공통으로 새로 배우면서 시작하는 효과를 위해 실험적으로 상당 부분을 Io로 여러 XP 프랙티스를 실습하고 있습니다. 즉, 이미 한국에 28명의 새로운 Io 프로그래머가 탄생한 것! (한국언론식 부풀리기를 약간 이용 -.-;)
저도 Io를 처음 볼 때, 굉장히 서먹서먹한게 괄호, if, Sequence 등 온갖게 다 거슬리다가 차차 적응을 했었는데, 놀랍게도 이번 교육에 참가하시는 참가자분 28명 모두 거의 문법에 대한 설명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1 페이지짜리 위키에 적은 짧은 가이드를 읽으시면서 순식간에 적응해서 코딩을 하는 장관을 연출하였습니다! 강의실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봐도 모든 모니터에 “abcd” println이나 x := (y – z) abc 이런 것 타이핑하고 계신 것 보고 있는게 마치 앨리스가 굴에 들어간 기분이더군요~
돌아오는 버스에서 여러 가지 생각해 보면, 아무래도 모두가 다 모르는 언어라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 같습니다. 만약에 파이썬이나 자바 같은 언어로 했다면, 모르는 분도 있고 아는 분도 있기 때문에, 아는 분은 문법 설명하면 졸리고 지루해지는 감이 있는데, 모르는 분은 또 따라가기 힘들고 옆 사람들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면 쉽게 물어보기도 힘들지 않을까 싶네요.
물론, 배우는 분들의 열의에도 매일 놀라고 있습니다. 보통 다른 곳에서 TDD나 리팩토링 얘기를 하는 것을 보고 있으면 듣는 사람들은 대체로 기존의 손에 익숙한 방법과 완전히 다른 것에 적대감까지도 보이기도 하는데, 대부분 분들이 적극적으로 생판 처음보는 언어로 가이드를 대체로 지키면서 하시는 것을 보고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저도 앞으로 다음학기에 들을 미적분학-_-과 유기화학-_-, 미생물학-_-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해 봅니다;;
두기팀 두명이 빠졌어요~
이틀 남았네용. ^^
킁 그렇네요~ -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