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KLDP에 올라온 어느 글에 따르면, KBS의 어느 토론 프로그램에 나온 전문가 패널이 자그마치 “소리바다와 같은 오픈소스 운동”이라는 해괴망측한 주장을 했다고 합니다. 이런 심각한 오해가 있기 까지는, 도무지 알아 들을 수 없는 오픈소스 라이선스들이 한 몫을 하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일반인도 알아들을 수 있는 간단하고 쉬운 오픈소스에 대한 설명을 하나 만들어 보았습니다. 🙂
우선, “소스”란 무엇인가?
오픈소스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소스”가 무엇인지 개념을
알아야 합니다. “소스”는 요리할 때의 요리법이나, 그릇을 만들 때 그릇을 굽는 방법 같이, 사람이 최종적으로 쓰는 것 이전에, 만드는 사람 기준의 재료 같은 개념입니다. “소스”가 중요한 이유는, 요리나 그릇만 딱 보고서 똑같은 요리나 똑같은 그릇을 만드는 것을 간단하지가 많지만, 아무래도 요리법이나 그릇 만드는 법이 적힌 종이를 준다면 똑같은 요리를 만들기가 쉽겠지요. 따라서, 최종 사용자가 쓰는 프로그램을 만들 때, 그 프로그램을 변경하거나 개선하기 위해서는 “소스”가 필요한 것이고, 오픈소스에서는 그 “소스”를 공개하는 것을 가장 기본이 되는 원칙입니다.
그럼 소리바다는 왜 오픈소스가 아닌가?
소리바다는 소스를 공개하고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프로그램을
마음대로 재배포하거나 변경할 권리를 주지 않습니다. 즉, 요리를
만들어 놓고, 후추를 뿌려서 먹거나 치즈를 얹은 다음에 다른
사람과 나눠 먹는 것도 하면 안 되고, 더군다나 요리법은 더더욱
공개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 부분은 소리바다만 그런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상용 프로그램들은 이런 정책을 취하고 있습니다.
소리바다가 파일 전송을 지원한다는 것은 오픈소스와는 완전히
별개의 일입니다. 오픈소스 프로그램은 합법적인 저작권법 안에서
저작권자들이 자기의 의지에 따라 참여하고 싶을 때 자신이
행사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오픈소스로 선언하는 것이지,
아무거나 막 쓰자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며 불법과는 거리가
멉니다.
그럼 오픈소스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들은 뭘 먹고 사나?
인터넷에 찾아보면 요리법이 돌아다니고, 친구들에게도 흔쾌히
자기가 맛있는 요리를 할 줄 알면 그 방법을 알려주듯이,
오픈소스는 프로그래머들이 자기 소스를 다른 프로그래머들에게
전달해 주고 같이 쓰는 것에 대해 기쁨을 느끼는 것에서 대체로
시작됩니다. 며느리도 모르는 고추장 만드는 방법을 남에게
알려주면 망한다고 생각하는 고추장 회사들은 나름대로 만드는
방법을 공개하지 않으려 할 것이고, 만드는 방법을 알려 줘도
분위기나 포장, 서비스, 추가음식 등으로 충분히 장사가 된다고
생각하는 식당들은 기쁘게 남에게 알려줄 것입니다. 오픈소스도
꼭 굳이 회사들이 목숨걸고 전사적으로 도입할 필요가 없습니다.
경영적으로 필요하다고 하는 부분은 오픈소스를 하고, 아닌 부분은
안 하고.. 오픈소스”로” 돈을 벌겠다고 하는 기업보다는,
오픈소스를 “하면서” 돈을 버는 기업이 훨씬 더 많습니다.
그릇-그릇만드는법-그릇으로 옮기는 것
오픈소스 라이선스의 종류
저작권법/특허법
오픈소스와 상용 프로그램의 공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