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그늘에서》

[ISBN-8983710888] 동물행동학의 가장 유명한 학자 중의 한명이자, 디즈니 TV물 씨리즈에도 자주 나와서 대중에게도 널리 알려진 제인 구달 Jane Goodall 박사의 초창기 연구 보고서인 《인간의 그늘에서》를 봤습니다. 어찌나 재미있는지 지하철에서 내리기 싫은데 막 “벌써 신촌이야?”하고 내린 적도.. (오바 1g;;)

구달 박사는 학사도 다른 전공으로 하고 공부도 다른 것 하다가, 그냥 침팬지에 관심이 있어서 무작정 아프리카에 와서 당시 유명한 고고학, 생태학자였던 리키 박사에게 침팬지 연구를 하겠다고 갔다고 합니다. 그 후에 아무도 안 믿고 금방 가려니 하는 아프리카인들 사이에서 침팬지들과 친해지면서 침팬지 뒤를 따라다니다가 덤불이라도 걸려서 좀 쳐지면 앞에 가던 침팬지가 기다려줄 정도가 되기까지 정말 엄청난 노력을 하는군요.. 대단…

구달 박사의 자서전은 따로 있어서, 이 책에서는 처음 아프리카에 간 것부터 침팬지를 10년 정도 지켜본 것까지 (70년대 초반)나와 있습니다. 곰비 침팬지보호구역의 여러 무리 중에 한 무리를 오래 관찰하다보니, 거기서 있었던 가족관계, 권력관계, 성생활, 육아, 우정 같은 걸 정말 자세히 관찰했는데, 어찌나 재미있던지요.. 거의 그.. 유리의 집인가.. 사람 넣어놓고 관찰하는 –; 그런 것 보는 기분 -ㅁ-;;;

어린 침팬지인 Miff나 Gilka가 엄마한테 구박받을 때는 막 슬프기도 하고, Miff의 엄마인 Marina가 소아마비로 죽고 나서 동생 Merlin을 자기가 거둬서 기를 때 “힘내라!”하고 생각하기도 하고;; 일희일비를.. 므흐흐… 마지막에 구달박사에게 처음 마음을 열었던 침팬지인 David Graybeard와 나중에 소아마비로 인한 하반신 마비로 동료들에게 버림 받은 Mr. McGrigor의 죽음과 동생(으로 추정되는) Humphrey의 마지막까지 보살핌같은 얘기는 정말 슬프네요.. ㅡ.ㅜ

동물원에 가봤자 사회성이라고는 전혀 느낄 수 없는 감옥에 갇힌 침팬지만 볼 수 있는 현실을 생각해 보면 숲속에서 노는 침팬지들이 정말 행복한 것 같군요..

마지막에 어색하게 신의 영역 얘기를 무지 어설프게 한페이지 하고 끝내는 바람에 끝맺음은 좀 이상했지만; Jared Diamond의 세번째 침팬지 얘기만 열심히 나오는 The Third Chimpanzee [ISBN-0060984031]를 읽기 전에 첫번째 침팬지의 사회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생각해보며 연결해 보는데 정말 좋았습니다. :)

원서는 70년대에 나왔는데 번역판은 2001년에 처음 나왔습니다.

(표지에 나온 침팬지는 Pipi같은데 맞나요.. :) )

7 thoughts on “《인간의 그늘에서》”

  1. 익숙해지다보니 왠만하면(?) 파이썬으로 해결하려고 하는데 이게 가끔 독이 될 때도 있더라고요. 그래도 왠만하면…^^;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