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하지 않는 것

많은 것이 달라진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대부분이 그대로인 법입니다.
MBC드라마 《궁》에서 혜경궁이 황후에게 서로의 처지가 바뀌었다고 하자, 황후가

날이면 날마다 새로운 것이 쏟아져 나오는 세상인 것 같지만, 사실은 별로 그런 것 같지는 않습니다.
강유원의 재미없는 철학 이야기 2006년 4월 22일 방송

사람은 뭔가를 볼 때, 항상 변한 것을 주목하게 됩니다. 끊임없이 엄청나게 많이 들어오는 양의 정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법으로 항상 눈은 자기도 모르게 움직이는 물체에 초점을 맞춥니다.

소스의 변경사항을 메일링 리스트 같은 것으로 볼 때에도 항상 무엇이 바뀌었나를 받습니다. 그러나, 그 소스 일부가 바뀌는 도중에도 대부분의 나머지 다른 소스는 바뀌지 않은 상태로 있고, 바뀌어야 하지만 바뀌지 않은 부분과, 원래 있었던 문제점은 알아챌 수 없습니다.

쟁점이 되는 입법 사안으로 매일같이 싸워대는 정당들도 사실은 같은 의견을 가진 것들이 더 많이 있습니다. 매일 매일 오늘은 출근길 차가 어디가 막히고 어디는 괜찮고 그러지만, 사실 전체적으로 보면 매일 막히는 곳은 막히고, 한산한 곳은 한산합니다. 무언가 잘못한 것이 있어서 벌을 받고 있는 학생도 사실은 더 많은 면에서 칭찬할 것이 있습니다.

그냥.. 시험공부하려니 딴생각만 하다가.. 변하지 않는 것이 무엇인가를 유심히 보면 깨달을 수 있는 사실들이 제법 있지 않을까 생각을 이리 저리 해 봤습니다. f'(x)=0 이더라도, f(x)≠0 이기도 하고, 심지어 F(x)는 움직이기까지 하는 것처럼 말이죠..

7 thoughts on “변하지 않는 것”

  1. ^^ 자람님 마지막 방송 듣다보니 좀 늦게 잤군요. -O-;
    킁킁. fixpoint를 한 번 잘 찾아봐야겠네요~ 없는 함수가 아니길 바라면서.. 🙂

  2. 전산도 근본적인 변화는 별로 없는거 같기도 하고.. 가끔 아름다운 일들이 생기지만..
    왠지 기본을 잘하자. 사물의 근본을 파악하자. 이런 말로 들리는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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