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에 있었던 OSCON에서 직선적인 파이썬 전도사인 폴 그레이엄이 “파이썬 프로그래머는 자바 프로그래머들보다 똑똑(smart)하다.”라고 하는 바람에 현장에서는 박수를 치고 난리가 났지만, 뒤에서 자바 프로그래머들에게 엄청난 공격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평소에 폴이 늘 하는 스타일의 짓이긴 했지만. 자기 홈페이지에 왜 그렇게 말했는지에 대한 해명이 올라왔군요.
주요 내용으로는, 자바 프로그래머들은 보통 밥먹고 살기 위해서 또는 학교에서 시켜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파이썬 프로그래머들은 파이썬만 갖고는 밥먹고 살 방법도 묘연하고, 학교에서 시키는 경우도 드물기 때문에, 사실상 파이썬 프로그래머들이 자바 프로그래머들에 비해서는 순전히 자기 만족을 위해서 파이썬을 시작한 경우가 많다. 물론, 그런 사람들도 밥먹고 살기 위한 C나 Java, C#, VB등의 언어를 이미 알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파이썬 프로그래머들은 평균적으로 자바 프로그래머들보다 똑똑하다고 볼 수 있다. 라는 논리입니다. 흐흐흐..
폴은 그래서 “Python Paradox”라고 이름을 붙인 이런 역설을 하나 소개합니다. “소프트웨어를 비교적 덜 알려진(소수의; esoteric) 언어로 개발하는 회사는 보통 더 나은 프로그래머를 고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거기에 고용된 사람들은 그런 언어를 익힐 정도로 열의가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전에 “설득의 심리학”에 나왔던 역설과 비슷한 말이 됩니다. “좋은 일자리를 얻으려면, 사람들이 좋은 일자리를 얻기 위해 공부하는 언어가 아닌 것을 공부하는 것이 좋다.” 구글도 자바 프로그래머를 뽑으면서 파이썬도 아는 사람을 찾는다는군요.
므흐흐.. 사실은 리눅스코리아도 파이썬을 할 줄 아는 php프로그래머, C프로그래머를 줄곧 몇년간 뽑고 있는데, 국내엔 파이썬 프로그래머 자체가 워낙 적어서 으흐~;
“밥먹고 살려면 밥먹고 사는 것에 관심이 없는 척해야 한다.” -O-